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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 출신 6.25 전사자 1300명 유해 '언제면 가족 품으로...'

〔제68회 현충일〕 제주 청년 1만3000명 참전...전사자 1300명 유해 미수습
유족 DNA 채취로 최근 고(故) 허창식 하사와 송달선 하사 신원 확인
국방부, 유전자 시료 채취 대상 전사자 기준으로 친·외가 8촌까지 가능

제주 출신 6·25전쟁 전사자들의 유해가 발굴되고 있지만, 약 1300명의 유해는 찾지 못해 가족의 품에 안기지 못하고 있다.

제68회 현충일을 맞아 유해 발굴에 대한 각계의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6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제주 청년 1만3000여 명이 참전했다. 이 가운데 2061명(16%)이 전사했지만, 1300여 명의 유해는 찾지 못했다.

제주4·3의 광풍이 끝나자마자 제주 젊은이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출정했고, 최전방에서 활약하면서 많은 희생을 치렀다.

제주지역 6개 보건소는 참전유공자 유해 발굴을 위해 2019년부터 유족 유전자(DNA) 채취에 나서고 있다.

제주보건소는 최근 4년 동안 106명의 유족의 유전자 채취, 국방부에 제공했다.

서귀포시 서부보건소는 유족의 유전자 채취를 통해 지난 3월 6·25당시 설악산에서 산화한 제주 출신 고(故) 허창식 하사(현 계급 상병)의 신원을 밝혀냈다.

1933년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출생한 허 하사는 1950년 9월 모슬포 옛 육군훈련소를 거쳐 국군 11사단에 배치, 1951년 5월 ‘설악산 전투’에 참전했다가 만 18세 나이에 산화했다.

2011년 설악산 저항령 계곡에서 고인의 넓적다리뼈와 발가락뼈 등이 발굴된 후 M1카빈총 실탄과 철모 등 유품도 함께 발견됐다.

유해발굴감식단이 유전자 대조 결과, 고인의 신원을 확인했다. 허 하사의 친형 허창호 하사 역시 6·25전쟁 전사자로 동생과 같은 11사단에 배속된 후 전북 순창지구 전투에 참전했다 1951년 1월 30일 전사했다.

대정읍 출신 고(故) 송달선 하사 역시 유족이 제공한 유전자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육군 11사단에 배속된 송 하사도 1951년 5월 설악산 전투에서 북한군과 치열한 고지전을 벌이다 전사했다. 송달선 하사는 2021년 12월 문을 연 국립제주호국원 1호 안장자로 이름을 올렸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의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발굴 작업과 정밀 유전자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며 “제주 출신 전사자들과 함께 한 참전용사들의 증언도 중요한 만큼 다양한 제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6·25전쟁 유족 유전자 시료 채취 대상은 전사자 기준으로 친·외가 8촌까지 가능하다. 가까운 보건소 또는 보건지소를 방문하거나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1577-5625)에 전화를 하면 유전자 채취 키트를 발송해 준다.

참여한 유족에게는 1만원 상당의 기념품이 제공되며,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되면 10만원이 지급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전쟁 전쟁 때 전사자·실종자 미수습 유해 12만1879구 중 지난해까지 1만3121구를 발굴했다.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209명이다.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유족은 9만55명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