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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북문화관광재단, 때늦은 신년인사회 '뒷말 무성'

정치인 낯내기 행사 변질 우려, 열악한 민간 단체 등 지원 지적도

 

“구정, 신정이 훨씬 지났는데 3월을 앞두고 무슨 새해 덕담을 나눈다고 신년인사회를 하는지 당황스럽네요.”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 이경윤, 이하 재단)은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문화예술인과 관광 단체 및 기업인 200여명을 대상으로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신년인사회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30분 전주 라한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16년에 재단이 출범한 이후 7년 동안 신년인사회는 이번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행사인데 지난 16일부터 문화예술인과 관광 단체 및 기업인들에게 초청장이 발송된 뒤 뒷말이 무성하다.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신년인사회를 정치계나 경제계에서 열어왔는데 문화계에서 마련한 신년인사회는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재단 측은 신년인사회에 대해 전북 문화관광의 미래를 위한 행사로 문화예술과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모여 신년 덕담과 함께 네트워킹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초청장을 받아든 당사자들은 “이전에 없던 신년인사회가 갑자기 열린다고 하니 낯설다”면서 당황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재단은 지난 2019년 문화예술 기관 및 단체 관계자와 도민 등 1000여명을 초청해 ‘전북 문화예술인의 밤’ 행사를 열었다.

 

당시엔 전북대삼성문화회관에서 대공연장을 빌려 제1회 전북 예술대상 시상식과 뮤지컬 공연 등을 진행했는데 중단되고 사라졌다.

 

이 때문에 올해 신년인사회도 일회성 행사에 그칠 수 있을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또한 행사에 도지사와 도의원이 참석할 예정인데 정치인의 낯내기 장소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재단 측은 이번 신년인사회에 2000만원의 예산을 들였는데 문화행사로 장애인 예술가의 축하 공연을 제외하곤 도지사 신년사와 주요 내빈의 덕담, 기념 촬영, 오찬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 문화예술인과 관광업계 종사자들 가운데 일부는 불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신년인사회 예산으로 차라리 코로나19 이후 열악한 현실에 처한 문화예술계와 관광업계를 지원할 방안을 찾았어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신년인사회를 하기엔 시기적으로 늦었고 지역 현안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는 포럼이나 세미나를 기획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관광업계 대표는 “근래에 들어 청와대 출신 대표와 정치인 출신 사무처장으로 바뀌더니 너무 겉치레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타지역 출신의 이경윤 대표를 비롯해 최영규 전 도의원이 사무처장으로 있다.

 

구혜경 재단 홍보팀장은 “신년인사회를 개최하기엔 때가 늦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일회성이 아닌 문화예술인과 관광업계 종사자의 네트워킹을 위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