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은 지난 10일 최명희문학관에서 ‘김순영·최명희 작가’ 작고 문학인 세미나를 열었다. 최명희(1947~1998) 소설가의 추모일(12월 11일) 하루 전에 진행된 세미나의 좌장은 문학평론가인 문신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맡았다. 올해의 경우 정읍 출신으로 전주에서 생활하며 글을 쓴 김순영(1937∼2019) 수필가의 작품을 통해 문학 세계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196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동화 ‘샛별 질 무렵’)와 삼남일보 신춘문예(수필 ‘외투’),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수필 ‘묵은 책’) 등으로 문단 활동을 했다. 저서로 수필집 <꼭 하고 싶은 이야기>(1991), <어느 하루도 같은 아침은 없다>(1992), <일하는 여성은 아름답다>(1994), <그때 거기서 지금 여기서>(2002), <다시 가을에>(2003) 등과 전북문학상(1991), 전라북도문화상(1992), 신곡문학상(1996), 전북여류문학상(1999), 한국수필문학상(2001), 전북수필문학상(2003), 전북예총하림예술상(2012) 등을 받았다. 최기우 극작가는 “신석정, 김해강, 신근 작가 등
전주 기린미술관에서는 14일까지 ‘제13회 전라청년미술상’ 수상자인 이선주(44)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옻칠공예의 향연을 펼쳐 보이고 있다. 작가는 과거, 현재, 미래의 매개체로서 섬세한 손길로 곱게 정돈된 옻칠 표현 기법으로 작품의 격을 높였다. 가구와 소품, 액자 등 옻칠로 제작된 작품이 전시된 가운데 시대별 대표작을 재현한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로써 시대별 옻칠공예의 정수를 엿볼 수 있으며 현대적으로 재현한 벽화 시리즈인 ‘항아리’는 옻칠의 오묘한 빛의 매력을 한껏 품고 있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작가는 아버지인 이의식 전북무형문화재 옻칠장의 뒤를 이어 지속적으로 옻칠에 대해 연구하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대 전통미술공예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일본 쿄토예술대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국내·외에서 개인전(10회)뿐 아니라 다수의 단체전에서 작품 활동을 했고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국무총리상 수상 등의 수상경력도 가지고 있다. 기린미술관 관계자는 “작가가 유학시절 옛 기법을 연구 복원한 결과는 기법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시도를 해왔으며 그동안의 노하우를 담아 다양한 색과 빛깔의 옻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옻칠이 지니는 가치와 가능성을 더
“아직도 전라북도의 교육복지는 매우 열악한 수준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장학 후원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김학권(71)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이 지역에서 재능과 능력을 겸비했음에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생활이 곤란한 학생 5명에게 1000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는 8월 말 퇴임을 앞둔 김 원장은 원광대 의예과 학생 1명, 예수대 간호학부 학생 2명, 전주사범대 부설고 학생 1명, 전주 곤지중 학생 1명 등 총 5명에게 학업지원을 위한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 2021년부터 해마다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 장학기금 1000만원을 기탁한 그는 올해 1000만원을 특별지정장학금 방식으로 기부하게 됐다. 3년 임기를 마치고 이제 곧 퇴임하는 김 원장은 “평소 마음에 둔 생각의 일부를 실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뜻있는 도민들이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의 특별지정장학금 제도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장학 후원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인터뷰 틈틈이 지역 학생을 위한 장학 후원을 강조했다. 지난 2020년 9월 원장으로 부임한 그는 열악한 장학금 지원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인이나 기업이 장학금 지원대상을 지정해 기탁하는 특
최근 잇따른 장맛비에 무더위까지 겹쳐 전주지역 등지에서 진행되는 여름철 야외 상설공연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으면서 관객과 출연진을 포함해 제작진 등이 울상을 짓고 있다. 먼저 올해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 상설공연의 경우 지난 15일 저녁 하루 종일 거세게 쏟아지는 장대비 탓에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전북도청 실내 대공연장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이번에 첫 실내 공연을 갖게 됐다. 지난달 24일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개막식을 통해 맛깔스러운 재담과 연희로 첫 포문을 열었던 주관측은 거세게 내리는 비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불과 1주일 전까지도 맑은 날씨 속에 야외공연장에서 개막식을 연 이후 주말마다 3회에 걸쳐 야외 상설공연을 진행했던 터라 공연 준비를 실내 공연장에 맞도록 전환해야 하는 등 전반적으로 무대를 재구성해야 하는 작업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야외 공연에 익숙한 관객들이 혹여나 헛걸음을 할세라 주관측은 공연 당일 7시간 전부터 부랴부랴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전 공지를 미리 마치기 위해 분주한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문제는 9월 9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인 야외 상설공연이 기상 이변으로 실내 공연이 잦아질까 우려된다는 점이다.
엄혹했던 1950년 전주를 배경으로 총성이 울리는 급박한 상황이 전개된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그 때 그 사람들의 이야기와 풍경이 무대 위에 되살아난다. 전주시립예술단이 창작 오페라 ‘제기차기’를 14일 오후 7시 30분, 15일 오후 3시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연합공연으로 펼친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전주시립예술단의 교향악단, 국악단, 극단, 합창단 소속 출연진 및 제작진은 리허설을 통해 담금질 작업이 한창이다. 올해 전주시립예술단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연합공연은 성기선 전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오페라와 뮤지컬을 아우르는 초대형 작품을 표방한다. 공연은 한 아이가 허공에 제기를 차올리면서 시작된다. 다가오는 탱크 따위는 관심 없다는 듯 아이 눈에는 오로지 공중에 뜬 제기만 들어오는데. 6.25 전쟁이란 비참한 현실 속에 아이의 주변에서는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절절한 사연이 있다. ‘제기차기’는 6.25 전쟁 속에 피어나는 사랑과 시대가 만들어낸 배신 그리고 헌신의 내용을 담고 있다. 모든 갈등과 상실의 근원이 전쟁이란 경고와 폐허가 된 자리에서 사랑을 피워낸 희망, 평화의 메시지가 공존하는 작품이다. 극본과 작
박제인(본명 박진영)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날아간 새는 돌아오지 않는다’가 9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열린다. 전주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기존에 사용해왔던 본명이 아닌 예명을 가지고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전시를 통해 작품 세계의 새로운 페이지를 넘긴다는 의미를 한층 더 덧입혔다. 비밀스럽고 무표정한 여성 인물들을 캔버스에 그려온 작가는 서양화의 주재료인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면서도 한국화 기법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작업을 구사했다. 인간의 자유와 여성주의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을 매개로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한 작가는 올해 초 전북지역 청년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던 ‘더(The) 젊은 아트페스타’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큐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단지 그림을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전시가 하나의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로 다가가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하며 많은 관람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작가는 “최근 들어 작품의 결이 달라지는 중이다. 이번 전시는 첫 개인전 이후 6년 동안 작업한 개인적인 기록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한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상생과 회복’을 주제로 오는 9월 풍성한 무대를 펼친다. 소리축제는 4일 전주 궁에서 올해 새롭게 취임한 이왕준 조직위원장과 김희선 집행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프로그램 발표회 및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 전북 14개 시군에서 진행된다. 호주, 캐나다 등 해외 13개국, 89개 프로그램의 총 105회 공연을 통해 열흘간 대장정에 나선다. 특히 한옥마을에서 소리축제 무대가 펼쳐지는 건 올해로 7년 만이다. 하지만 한옥마을의 경우 축제 거점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접근성이 떨어지고 관객 분산 등 문제가 제기돼 중단된 바 있다. 김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이후 처음 열리는 전면 대면 축제인 만큼 13개국 세계의 다양한 음악들이 소리축제로 모인다”며 “북미, 북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 각 나라의 문화와 미학이 담긴 귀한 공연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직위와 집행위를 재정비하고 시험대에 오른 소리축제는 각 예술 분야 전문가들과의 자문 등 협업을 통해 예술성을 강화했다. 판소리 다섯바탕 등 국창들의 완창 무대와 산조 및 시나
“그동안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느라 전주단오 행사를 제대로 즐길 수 없었는데 올해는 그런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22일 오후 2시 전주 덕진공원 야외 특설무대. 이날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평소에는 고요하기만 하던 덕진공원이 민족의 명절 ‘단오’를 맞아 시끌벅적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야외무대에서는 전북무형문화재 등의 특별공연과 전주단오 합굿놀이, 줄타기 등이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 이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병행해 개최했던 전주단오 행사 기간을 기존 2일에서 3일로 늘리는 등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전주단오 첫날 시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단오문화마당과 단오풍류마당, 전통놀이마당, 부대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전날 비가 내린 뒤 행사 당일에는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남녀노소 방문객들은 행사장에서 웃음꽃을 피우며 전통놀이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시민 이철희(62) 씨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친구들과 전주단오 행사장에 와서 마스크를 벗고 전통놀이를 해보니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며 “주말에 가족들과 다시 와
호국보훈의 달과 정전 70주년을 맞아 참전 용사들의 고귀한 용기와 희생 정신을 전통예술의 다채로운 무대로 승화시킨다. 국가보훈부 전북동부보훈지청(지청장 손숙욱)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보훈무용예술협회와 예진예술원이 주관하는 ‘호국문화제’가 23일 오후 7시 전주대사습청에서 개막 공연을 갖는다. 이번 개막 공연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들이 호국정신을 전통예술로 승화시킨 무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난초 국가무형문화재 흥보가 보유자, 송재영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심청가 보유자, 이은주 서울시 무형문화재 살풀이춤 보유자, 정인삼 경기도 무형문화재 경기고깔소고춤 보유자, 최윤희 대전시 무형문화재 입춤 보유자, 오은명 경기도 무형문화재 과천무동답교쇠놀이 예능 보유자 등 명인 명창들이 전통예술의 진수를 선보인다. 개막 식전행사에는 서울시 지정 전문예술단체인 류무용단의 '선입무', 이미희필무용단의 '장고춤' 등이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꾸민다. 개막 공연 다음날인 24일 오후 5시에는 중견 전통예술가들의 무대인 '무색' 공연과 30일 오후 7시에는 신진 전통예술가들의 무대인 '젊은예인전' 공연 등이 전주대사습청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정전 협정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최근 단행한 인사발령을 놓고 인사 업무 등 경영 부문을 총괄하는 본부장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2일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에 따르면 기존 1처 3본부 1단 9팀에서 1처 3본부 7팀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그동안 재단 경영기획본부는 기획정책팀과 경영지원팀, 정책연구팀 등 3팀으로 운영됐는데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획홍보팀, 경영지원팀 등 2팀으로 줄었다. 문화예술진흥본부는 문화예술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문예진흥팀, 문화사업팀, 문화예술교육팀 등 3팀에서 창작지원팀, 교육문화팀 등 2팀으로 뒀다. 관광진흥본부의 경우 관광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기존 관광진흥팀과 관광사업팀, 관광마케팅팀 등 3팀을 관광콘텐츠팀, 관광마케팅팀 등 2팀으로 줄였다. 기존에 운영되던 공연기획추진단은 전북예술회관운영팀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문제는 이처럼 재단이 조직 슬림화를 기치로 팀 수를 줄이고 직원들을 인사 조치하면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재단은 2일자 인사발령을 통해 경영 업무를 총괄하던 본부장 A씨를 전북예술회관 운영팀장으로, 공연기획추진단장은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A씨는 재단이 사실상 강등조치 시키자 당사자가 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