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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교수 시켜줄게” 반복되는 대학 채용비리

창원대 음악과 교수 채용 알선 혐의
전직 비전임 교수 등 2명 구속 송치
뇌물 혐의 현직 교수 1명도 재판중

도내 대학에서 교원 채용과 관련한 비리 행위가 끊이지 않아 충격이다. 특히 예술 분야에 집중된 교수 채용 비리가 대학 구성원이 아닌 외부인도 얽히면서 전반적인 개선과 주의가 촉구된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월 창원대학교 음악과 교수 지원 예정자 부모로부터 채용을 알선해주겠다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전직 지역 신문사 임원 A씨와 전직 창원대 비전임 교수 B씨가 각각 지난 5월과 7월 구속 송치돼 이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A씨와 B씨는 당시 직업적 지위를 이용해 학교 책임자에게 채용을 부탁한다는 말로 각 2억원과 1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이들은 채용을 조건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지만 교수 채용 공고는 끝내 나지 않았다. A씨는 대학, 학과와 관련 없는 인물이었고, B씨 또한 음악과와 무관한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채용된 비전임 교수(계약직)에 불과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음악과 교수 등 다른 대학 구성원의 개입 정황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측이 올해 초 피해 금액을 전부 돌려주지 않는다며 이들 중 한 명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채용 권한이 직접적으로 있는 위치의 대학 구성원이 채용 비리에 엮여 재판에 넘겨진 사례도 있다.

 

현직 창원대 음악과 교수 C씨는 지난해 말 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C씨는 교수 신규 채용이 있을 경우 자신이 심사위원으로 임명될 것을 예상하고 교수지원 예정자를 상대로 2억원 상당의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창원대는 지난해 11월 경찰로부터 기소 결과를 통보 받자 직위해제했으며, 12월부터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C씨는 현재 보석으로 석방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11월에는 한국국제대학교 전 이사장 D씨가 채용 비리 사건으로 구속돼 1심 재판에서 징역 5개월 형을 선고받고, 2심에서는 집행유예로 석방되기도 했다. D 이사장은 2016년 12월 4000만원을 받고 인사 부서에 모 학과 조교수로 E씨를 채용할 것을 지시한 혐의(배임수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D 이사장은 채용자격을 박사학위 소지자에서 수료자로 변경하기도 한 혐의다. 그는 과거 수차례 채용비리로 처벌받은 바 있다.

 

전국 대학을 살펴보면 예술 분야 학과를 중심으로 채용 비리 의혹이 거세게 일고 있다.

 

조선대는 무용학과 현직 교수가 2020년·2022년 교원 임용 과정에서 불공정 임용과 3억~5억원 상당의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북대에서는 국악학과 교수 3명이 지난해 신규 교수 채용 과정에서 심사기준을 변경하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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