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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광주·전남 수출 호황 끝났다…하반기 지역 주력 산업 ‘암울’

상반기 전국 100억 달러 적자 속 광주·전남 57억 흑자
가전, 코로나 특수 끝나고 경기 둔화에 수요 감소 예상
석유화학 ‘공급과잉’·‘반도체 수급난’ 자동차 생산 차질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히려 ‘호황’을 누렸던 광주·전남지역 수출이 올 상반기를 끝으로 하반기부터 내리막길을 걷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전국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광주·전남은 흑자를 기록했고, 전남은 전국 최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철강, 가전 등 지역 주력 산업의 업황이 어둡다는 점에서 수출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상반기 광주·전남 수출 25.1% 증가…무역 수지 57억 달러 기록=18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광주·전남 수출은 34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5.1% 증가한 것으로, 전국 수출 증가율 15.5%를 크게 웃돌았다.

광주지역 수출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88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특히 전남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32.4%나 증가한 253억6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전남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데다, 총 수출액도 경북을 넘어서 전국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여기에 전국 무역수지가 10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한 반면, 광주·전남 무역수지는 57억1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전남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수입이 50%이상 늘었으나,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의 수요가 확대되고 높은 정제마진 등에 힘입어 수출 호조를 보였다. 철강도 엔데믹에 따른 수요 회복과 선탄가 상승으로 인한 단가승승, 유럽을 중심으로 한 철강가격 강세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광주는 반도체 업황 호조 등으로 반도체 품목 수출 호조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수출증대를 가져왔다.
 

 

◇수출 증가세 주춤…하반기 일부 주력 산업 ‘암울’=올 상반기 광주·전남의 주력 산업의 수출이 호황을 누렸지만 이제부터는 상승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광주 10대 수출 품목 중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냉장고는 지난 4월 -9.4%, 5월 -16.2%, 6월 -36.1% 등 수출 증가율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하반기에 들어서 가전제품 수출은 일상회복과 코로나19 특수 종료 등으로 인해 소비지출이 줄면서 역성장이 예상되는 실정이다.

또 광주·전남의 최대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은 그동안 석유 수요 회복으로 단가와 물량 모두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다소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공급 안정으로 유가가 진정돼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대러 금수조치와 중국 봉쇄 추이, 인플레이션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석유화학은 공급과잉이 본격화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수요 감소 등으로 수출환경에 악화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밖에 철강은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등을 중심으로 세계 철강 수요가 정체되고, 수출물량의 내수 전환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출물량과 단가의 동반 부진으로 하반기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수출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와 부품공급 차질에도 불구, 가격이 높은 친환경차 수출비중이 늘면서 수출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심화 등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중국발 부품 공급 차질이 점차 해소되고 국산 친환경차에 대한 해외수요가 높아 수출증대가 기대된다.

하지만 광주에서는 해외수요가 높은 전기차 생산이 많지 않은 데다, 고유가 영향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은 불안요소다.

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해외여행과 외출 증가 등으로 수요가 높았던 석유제품의 경우 원유 가격 안정과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도 우려된다”며 “수출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와 철강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악화되면 전반적인 지역의 수출지표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