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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파친코’ 솔로몬 춤추던 도쿄 거리, 사실은 부산 센텀이래

주인공 선자 고향 영도 포함
자갈치·매축지·동래별장 등
부산 10곳에서 촬영 진행해
부산영상위 “세계에 부산 각인”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인기 속에 촬영지인 부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인공 선자의 고향인 부산 영도구 일대는 물론, 일본의 일부 거리 장면도 해운대구 센텀시티 일대와 동구 매축지마을 등에서 촬영돼 화제다.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파친코’ 제작팀은 2020년 11월, 200명에 가까운 국내외 스태프와 함께 부산을 방문했다. 이들은 6일 동안 총 10곳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 장소는 △자갈치시장 △매축지마을 △범일동 구름다리 △영도 감지해변 △태종대 자갈마당 △동래별장 △영도구청 △센텀시티역 △벡스코 △부산영락공원이다.

 

자갈치시장, 영도구청, 부산영락공원, 태종대는 단순히 극의 배경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장소가 가진 역사적인 의미가 그대로 스토리에 담겼다. 어린 선자가 물질하던 영도 앞 바다는 노인이 된 선자가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발을 담그고 울음을 터뜨리는 장소다. 영도구청은 노인 선자가 아버지의 무덤을 찾기 위해 방문하는 장소로 등장한다. 자갈치시장은 선자가 어린 시절을 즐겁게 회상하는 곳으로 그려진다.

 

 

로케이션을 담당했던 양영주 부산영상위원회 영상사업팀장은 “센텀시티역의 경우 드라마 속 일본 장면을 촬영하느라 간판, 광고 등을 일본어로 바꾸는 번거로운 작업이 진행됐지만, 부산교통공사에서 적극 협조해줘 촬영이 원활히 진행됐다”며 “솔로몬이 춤을 추는 장면의 경우 버스킹 팀까지 합류해 시끄러울 수도 있었는데, 영화도시 부산답게 큰 민원 제기 없이 시민들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부산영상위에 따르면 ‘파친코’ 속 일본 장면의 상당 부분이 우리나라와 캐나다에서 촬영됐다. 동구 범일동 구름다리도 솔로몬이 등장하는 일본 거리로 나온다. 이곳은 영화 ‘친구’ 촬영지이기도 해 이를 알리는 바닥 그래피티가 있었는데, 촬영을 위해 그래피티를 모두 제거하는 일도 있었다. 촬영 후에는 해당 그래피티를 작업했던 업체에 원상 복구 작업까지 따로 부탁했다. 양 팀장은 “바닥 그림 정도야 컴퓨터 그래픽으로 지우는 작업을 해도 되는 일인데, 비용에 구애 받지 않고 실사로 최대한 촬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파친코’의 제작비는 ‘오징어 게임’의 4배에 달하는 1000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영도 해녀의 숨비소리도 드라마에 담겼다. 부산영상위는 선자가 물질하는 한 장면을 찍기 위해 부산시설공단, 부산관광공사, 해경, 영도파출소, 부산항만공사, 부산해양수산청 등 7개 기관과 협의하기도 했다. 촬영 허가는 물론, 특수장비 설치 등에 필요한 바지선 정박을 위해 관련 기관의 협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인수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파친코’가 100여 개국에 서비스 되고 있는 만큼, 드라마 속에 그려진 부산의 역사와 이미지가 전 세계인들에게 자연스럽게 각인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영화·영상 콘텐츠의 로케이션 유치를 통한 도시 브랜드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시리즈로,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을 가로지르는 4대에 걸친 가족사를 담고 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