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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해외 항공권 판매 한 달 새 11배 증가… 억눌린 여행 수요 폭발

2년 넘게 억눌려 온 국내외 여행 수요가 코로나 엔데믹 선언을 앞두고 폭발하고 있다.

 

지난 18일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조치를 분수령으로 국제선 항공권 구매가 급증한 데 이어 백화점 등 유통가에서는 선글라스·여행용 캐리어 등 관련 용품 매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 중이다. 그야말로 일상으로의 회귀가 시작된 것이다.

 

20일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에 따르면 3월 전체 여행상품 주문량은 직전 2월에 비해 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해외 항공권 일일 판매량은 한 달 사이 11배 이상 늘었다는 게 ‘트립닷컴’의 설명이다.

 

거리 두기 완전 해제가 분수령

국내 여행도 코로나 이전 수준

주말 KTX 승객도 125% 늘어

캐리어 등 여행용품 판매 회복

마스크 탓 고전했던 선글라스

보복소비 더해 매출 70% 급증

 

 

 

트립닷컴의 3월 이후 국제선 주문량을 살펴보면 미국(18.9%)이 가장 많았다. 필리핀(15%), 베트남(10.9%), 일본(6.4%), 태국(5.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해외여행보다 빠르게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이 바로 국내여행 수요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티몬’이 20일 지난 1분기 국내여행 실적을 집계한 결과 국내여행은 이미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간의 실적을 5%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행 매출은 오히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도 22%나 올랐다. 항공편의 국제선 회복률은 아직은 더딘 데다 현지 코로나 확진 우려 등으로 여전히 국내여행 선호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완연한 봄을 만끽하려는 여행심리가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와 겹치며 여행 수요 회복세는 더 가파르다. 이달 7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숙박대전’ 이후 11일간(7일~17일) 발생한 ‘티몬’의 국내 여행상품 매출은 한 달 전보다 105%가 급증했다.

 

‘국내여행의 꽃’이라 불리는 철도 여행객도 이달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KTX의 경우 지난 주말 하루 평균 35만 8404명이 이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승객이 125%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KTX와 SRT 모두 21일부터 10인 이상 단체승차권과 입석 승차권을 판매를 재개한다. 그동안 방역당국의 사적모임 제한 조치로 판매를 제한해 오던 상품들이다.

 

국내외 할 것 없이 여행수요가 시동을 걸면서 유통가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신통치 않은 매출 신장을 기록해 눈칫밥을 톡톡히 먹었던 선글라스가 부활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에 따르면 4월 중순까지 집계된 백화점 선글라스 매출은 지난해 대비 72%가 급증했다. 2월과 3월 40%로 꾸준히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던 선글라스 제품은 이달 들어 레이밴, 페라가모 등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고가 전년비 70%를 상회하면서 불티난 듯 팔리고 있다.

 

선글라스는 유통가에서 ‘늦봄 효자’로 불렸다. 5~6월이면 해외여행 준비로 매출이 쏠쏠한 데다 여타 상품과는 달리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착용하고 구입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착용이 의무화된 마스크 탓에 선글라스 매장에는 한동안 찬바람만 불었다. 마스크 하나만 해도 갑갑한 데 선글라스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부터다.

 

오미크론 공포가 걷힌 후부터 여행수요가 늘면서 선글라스가 ‘늦봄 효자’ 자리를 되찾고 있다.

 

이 같은 호재는 여행용 캐리어 위주의 러기지 상품군에도 마찬가지. 이달 신세계 센텀시티의 러기지 상품군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45%나 올랐다.

 

신세계 센텀시티 측은 “매년 20% 이상 매출 신장을 기록하던 게 선글라스였는데, 지난해에는 마스크 의무화로 고전했다”며 “올해는 선글라스를 구입하지 못했던 보복심리까지 더해져 ‘젠틀몬스터’ 등 튀는 디자인의 선글라스 브랜드들이 월 1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