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사업이 최근 급전방식을 선정한데 이어 건설·운영계획을 수립하는 등 내년도 첫삽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트램 역세권 중심 7대 핵심기능벨트를 주축으로 한 도시재생 밑그림도 내놓았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완료된 '트램 운영 및 도로 영향 분석'을 바탕으로 정거장 위치와 승하차 형식, 차로수 유지 원칙 등을 트램 기본설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트램 정거장은 교차로 혼잡을 완화하고 버스 환승을 고려해 교차로와 교차로 사이 일정거리를 두고 설치하기로 했다. 향후 시내버스 혼용차로제 운영에 대비해 도로 양쪽에서 승·하차가 가능한 '상대식' 위주로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병목현상을 예방하고 원활한 교통을 위해 교차로 통과시 직진차로 수를 그대로 유지하는 '차로수 균형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교통 신호는 보행자, 트램, 자동차의 순서로 전환하는 차로 및 신호운영계획을 수립한다.
이와 함께 시는 '트램운영방안협의회'를 구성하고, 현장여건에 최적화된 '트램연계 종합교통계획'을 연내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대전 대덕구 연축동 297번지 일원에 들어설 트램 연축차량기지는 철도도서관, 휴게공간, 광장, 환승주차장 등을 시민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연축차량기지는 트램 차량의 유지·정비·관제 등 종합사령 기능을 수행하는 시설인데, 현재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어 해제 절차가 시급하다. 시는 공공성을 확보한 건축계획을 통해 연내 GB관리계획 변경을 위한 국토부 승인을 받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시는 트램 노선과 연계, 경제·문화·관광 분야에 걸쳐 도시재생을 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7대 트램역세권 중심 핵심기능벨트를 구축, 선도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인데, '서대전-대흥역세권'의 경우 도시문화·여가벨트로 조성한다. 베이스볼드림파크, 테미오래공원 등과 연계한 스포츠문화예술 플랫폼 구축을 비롯해 노후화된 서대전육교 철거 및 충청권광역철도와의 환승, 인근 재개발사업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대동-자양역세권'은 인근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과 우송대 타운 조성과 연계 캠퍼스 창의·문화벨트 및 트램경관 특화가로로 조성하며, '중리-오정역세권'은 한남대 캠퍼스 타운, 산업단지 연계 창업인큐베이팅과 대전복합터미널, 광역철도망, 트램환승거점 지역으로 산업혁신 및 고도화벨트로 계획했다.
'둔산역세권'은 관공서 및 대규모 주거지역, 주민휴게시설이 위치한 샘머리공원, 정부청사, 엑스포과학공원 정거장 일원으로 업무산업 융합벨트로 육성되며, KAIST-충남대-유성온천-시립박물관 정거장으로 연결되는 '유성역세권'의 경우 도시철도 1호선 및 환승복합센터 건립, 온천휴양과 대규모 전시회의장, 도안신도시 교통수요를 반영한 온천·컨벤션 및 스마트 특화가로벨트로 조성된다.
'진잠-관저역세권'은 계룡·논산방면과의 연계 대중교통 환승거점지역으로 주거 및 광역교통벨트로 기능하게 되며, '복수-도마역세권'은 학교와 주거밀집지역, 도마변동 재정비촉진사업, 광역철도 환승거점으로 교육 및 생활SOC벨트로 특화된다.
시는 9개 유관 실국과 5개 자치구, 협업기관이 함께하는 가칭 '트램연계 도시재생 전략회의'를 구성하고 올해부터 실·국별 시행계획을 수립,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 트램이 원도심 활성화 및 도시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매개일 뿐만 아니라 광역철도(계룡-신탄진 35.4㎞)와 함께 충청권 메가시티 대전을 구현하는 핵심기반시설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정거장 45개소, 연축동 차량기지 등 총연장 37.8㎞를 건설하는 초대형 SOC사업이다. 총사업비 7643억원을 투입, 내년 상반기 착공해 오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jinny@daejonilbo.com 진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