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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세계로 나가는 ‘K예능’ 한류 확산·경제 효과 ‘톡톡’

 

한국 콘텐츠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드라마와 K팝에 이어 K예능 역시 포맷 수출에 날개를 달고 한류 확산에 힘을 더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즌 7까지 만들어진 ‘더 마스크드 싱어’를 비롯해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SBS ‘판타스틱 패밀리’ 등은 한국 예능 포맷을 전 세계에 이식한 대표주자다.

 

MBC 음악 예능 ‘복면가왕’의 미국판 프로그램 ‘더 마스크드 싱어’의 인기는 갈수록 뜨겁다. 지난 2018년 미국 지상파 방송사에 판매된 이 방송은 현지에서 시즌7까지 제작될 정도로 관심받고 있다. 이달 초 방송을 시작한 시즌 7은 시청률이 높은 주요 시간인 매주 수요일 오후 8시에 편성됐다. 사회자는 가수 닉 캐넌이 맡았고, 패널로는 제니 맥카시와 한국계 배우 켄 정 등이 출연한다. 이 방송 포맷은 유럽에서도 인기가 좋다. 독일에선 시즌6, 이탈리아와 영국에서도 시즌3까지 제작됐다.

 

‘복면가왕’ 미국판 시즌7까지 제작

‘런닝맨’‘더팬’ 등 동남아서 재탄생

‘꽃보다 할배’ 포맷 미국·유럽 인기

“예능 프로 판권 수출 수익성 높아”

 

 

예능 ‘피의 게임’도 최근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9개국에 수출돼 시청자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게임에 참가한 도전자들이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돈을 두고 펼치는 생존 싸움을 그린다. 인기 프로그램인 ‘마이리틀텔레비전’은 미국에서 ‘셀리브리티 쇼-오프’로 재탄생했다. ‘미스터리 랭킹쇼’와 ‘나는 가수다’ 등도 태국과 베트남 등에 수출됐다.

 

올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만났던 SBS ‘DNA싱어-판타스틱 패밀리’는 일찌감치 영국 대형 포맷사 ‘프리멘트’에 수출됐다. 출연자의 얼굴과 목소리로만 어떤 스타의 가족인지 추리하는 음악 예능이다. 방송 포맷 개발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영국에 페이퍼 포맷만으로 수출에 성공한 건 이례적이다.

 

 

인기 예능인 ‘런닝맨’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오는 7월엔 필리핀에서 현지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재탄생한다. 예능 ‘집사부일체’ 역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말레이시아에서 ‘마스터 인 하우스’란 제목으로 전파를 탔다. 예능 ‘더팬’은 태국에서 방영됐고, ‘좋은 친구들’은 인도네시아에 수출돼 시즌2까지 제작됐다.

 

 

 

Mnet 음악 예능 ‘너의 목소리가 보여(너목보)’의 포맷도 24개국에 수출됐다. 미국,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루마니아 등이다. 이 방송은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을 숨긴 미스터리 그룹에서 몇 가지 단서만으로 실력자와 음치를 가리는 내용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 2015년 첫선을 보인 뒤 시즌 9까지 제작됐다.

 

tvN ‘꽃보다 할배’도 미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등 11개국에 포맷을 판매했다. 특히 미국에선 ‘베러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란 제목으로 방송됐는데 동 시간대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예능 프로그램 포맷과 리메이크 판권을 해외에 수출하면 한류 확산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방송 기획 콘셉트와 구성, 제작 방식을 모두 아우르는 포맷은 콘텐츠 산업의 핵심 역량이어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 음악 예능 프로그램은 문화할인율이 낮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나 적용이 가능하다”며 “특히 대중음악의 축적성이 큰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 잘 맞기 때문에 한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포맷을 판매해 얻는 경제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잘 만든 프로그램 하나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