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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차관급 '감사위원'이 신·구 권력 충돌 진짜 이유?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BNK금융그룹의 계열사 임원들이 수백억 원대의 ‘성과급 잔치’를 앞두고 있다.

 

‘이자가 비싸다’고 소문난 부산은행이 이자 경감 등 수익의 지역 환원 방안을 마련하거나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기 보다는 ‘경영진 배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함께 땀 흘린 직원들에게는 별다른 성과급을 주지 않아 은행 내부에서도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BNK금융지주와 BNK금융 계열사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보고서 등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부산은행, 경남은행, 캐피탈, 저축은행 등 자산 1조 원이 넘는 BNK금융 계열사는 임원 85명에게 245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성과급 규모는 지난해 BNK금융이 기록한 당기순이익 7910억 원의 3% 수준이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5%대 금리

이자순수익만 1조 원 훌쩍 넘어

임원 85명 245억 성과급 예정

금융지주 11명은 연봉 2배 수준

성과급 박한 직원들 불만 목소리

24일 주총 김지완 친정 체제 강화

 

 

가장 많은 성과급을 주는 계열사는 금융지주이다. 대표이사 회장, 부사장, 전무, 상무 등 임원 11명이 받는 성과급은 총 88억 8000만 원으로 지난해 기본 연봉 35억 3000만 원의 2배가 넘는다. 또 전년인 2020년도 성과급 30억 7000만 원보다 190% 정도 증가한 액수다.

 

BNK금융 김지완 회장의 성과급은 2020년도 3억 8000만 원에서 2021년도 6억 5000만 원으로 7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김 회장이 챙긴 연봉과 성과급을 합치면 무려 13억 8000만 원에 달한다.

 

또 부산은행은 임원 21명에게 76억 원, 경남은행은 임원 18명에게 60억 7000만 원, 캐피탈은 임원 14명에게 15억 5000만 원, 그리고 저축은행은 11명에게 4억 원의 성과급을 각각 지급한다.

 

여기다 투자증권, 자산운용, 신용정보, 시스템, 벤처투자 등 자산 규모가 적어 공시 의무가 없는 다른 계열사들도 임원에게 성과급을 주는 것으로 확인돼 BNK금융 전체의 성과급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BNK금융지주 등 계열사들은 지난해 3월 중장기 경영목표 조기 달성을 위한 동기부여 차원에서 지난해 그룹 당기순이익 비전목표 달성 때 임원 개인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를 차등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24일 주주총회가 끝나고 난 뒤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같은 BNK금융 계열사의 성과급 잔치를 바라보는 부산 시민과 내부 직원들은 분노하고 있다.

 

많은 부산 시민과 지역 기업 관계자들은 ‘BNK금융이 서민에게서 고리로 돈을 벌어 돈잔치를 한다’고 비난한다. 이런 비난은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된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올 3월 기준으로 부산은행의 일반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02%로 국민, 우리, 하나, NH농협, 신한 등 5대 시중은행의 4%대보다 훨씬 높다.

 

또 부산은행의 수익 대부분이 이자 수익이다. 금융감독원 정보관리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이자, 수수료, 신탁, 외환 등 부산은행의 수익 중 이자순수익은 1조 1123억 300만 원으로 수수료 1413억 3700만 원, 신탁 196억 6400만 원, 유가증권 493억 100만 원, 그리고 외환 385억 7400만 원과 비교조차 안된다.

 

특히 함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직원들에게는 성과급이 아예 없거나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어 직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021년도 목표를 달성한 금융지주의 직원당 성과급은 약 540만 원, 저축은행은 970만 원 그리고 경남은행은 약 500만 원이다. 부산은행은 성과급이 없다.

 

이에 대해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성과급의 경우 임원과 직원들의 보수 체계가 달라 차이가 난다. 직원들은 대규모 성과급은 없지만 각종 수당 등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취임한 김 회장이 공식 임기를 1년 정도 앞둔 시점에서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김 회장 측은 취임 이후 ‘최고경영자 경영승계규칙’을 ‘이사회에서 인정하는 경우 외부 인사 등을 최고 경영자 후보로 추가할 수 있다’고 수정했다. 현재 이사회 멤버는 김 회장뿐이다. 여기에 24일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의 최측근인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캐피탈 대표이사가 이사로 새로 선임될 전망이다. 측근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사실상 외부 인사 영입을 차단한 것이다. 이에 안감찬 또는 이두호 둘 중 한 명이 차기 대표이사 회장이 되는 것이 확정적이다. 또 BNK금융 계열사의 주요 보직 상당수를 부산상고, 부산대 출신 등 김 회장 동문 후배와 측근으로 구성된 ‘친위 부대’가 차지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