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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급기야 중앙당사 기자회견까지… 대구 민주당 극한 내홍 어디로

21일 서울 여의도 앞에서 기자회견… 시당위원장 사퇴 요구
"대선 전 선대위 양분 때 예고됐다" 갈등 배경 홍의락 거론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3·9 대선 패배 이후 자중지란에 빠진 가운데, 시당과 대립각을 세운 권리당원들이 21일 상경 투쟁을 예고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아 시당 정상화 방안을 중앙당 지도부에 직접 건의한다는 것이다.

 

지도부가 '무한 책임'을 천명하며 사과 성명을 냈고, 일부 지역위원장은 실제로 사퇴하는 등 쇄신 의지를 밝힌 가운데서도 이같은 권리 당원들의 강경 투쟁은 시당의 상황을 더욱 난처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민주당 일부 당원들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의 정상화를 바라는 권리당원 일동' 명의로 2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회견을 통해 김대진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위원장단의 총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통한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 시스템 개선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서도 여러 차례 성명을 내며 민주당 대구시당을 정면으로 비판했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인사 배제 및 경질을 일삼고 일부 지방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하는 등 선거에 방해가 됐다"며 시당 지도부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12개 지역위원장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중앙당의 특별 당무감사까지 촉구했다.

 

이에 대구시당은 "선거 패배에 무한 책임을 지고 쇄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지역위원장 등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특별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갈등이 깊어지며 급기야 권택흥 대구 달서구갑 지역위원장은 자진해 자리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이들의 조준점 끝에는 김대진 시당위원장의 리더십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김 위원장이 사퇴하거나 그에 준하는 수준의 정치적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분란이 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들은 권 위원장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지난 19일 재차 성명을 내고 "용퇴한 권 위원장의 결단을 환영하나, 정작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시당위원장은 변명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미봉책으로 눈을 가릴 수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민주당 시당에서 벌어진 이런 극한 갈등이 결국 대선 전 '시당 선대위'와 '시민 캠프'로 양분된 시점에 이미 예고됐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시당 선대위 구성에 반발한 당원들이 별도 조직까지 꾸렸던 시점에 이미 화학적 분할은 완료됐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갈등의 뒷배경으로 현 시당위원장에 대한 홍의락 전 의원의 비토를 짚는 이들이 많다. 홍 전 의원은 시민 선대위 주축으로도 참여했으며, 대선 때도 시당 선대위 활동에 대체로 참여하지 않는 등 비협조 기조를 유지해왔다.

 

이번 갈등을 앞장서 주도하는 당원 역시 대선 때 홍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던 남부권경제대책위원회에서 선임팀장으로 근무했던 인사다.

 

다만 이에 대해 권리당원 일동 측 관계자는 "홍 전 의원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순수하게 당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런 억측이 생기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