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5.0℃
  • 맑음서울 20.3℃
  • 맑음인천 17.1℃
  • 맑음원주 22.2℃
  • 구름조금수원 19.5℃
  • 맑음청주 23.7℃
  • 구름조금대전 22.5℃
  • 구름조금포항 16.8℃
  • 구름많음대구 25.9℃
  • 맑음전주 22.3℃
  • 구름조금울산 17.6℃
  • 구름조금창원 21.6℃
  • 맑음광주 24.1℃
  • 구름조금부산 19.2℃
  • 맑음순천 23.5℃
  • 맑음홍성(예) 21.3℃
  • 구름조금제주 22.2℃
  • 맑음김해시 21.6℃
  • 구름조금구미 23.8℃
기상청 제공
메뉴

(대전일보) '오미크론' 종합병원 습격, 의료인 감염으로 진료공백 우려

충남대병원 등 대학병원, BCP 지침 따라 직원 격리기간 7일→5일 단축
진료공백 최소화 위해 결정…"의료시스템 역량 강화 필요" 요구 봇물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폭증에 따라 대학병원 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의료인의 증가가 우려되면서 진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병원에서는 정부 지침에 따라 확진된 직원의 격리기간을 7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등 대응 방안을 마련, 시행 중이지만 땜질 식이 아닌 의료시스템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의 대학병원들은 정부가 전달한 '병원 내 의료진 감염 대비 의료기관 업무연속성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 BCP)'에 따라 위기 대응 단계를 상향 조정하고 확진된 의료인 격리기간을 5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시행 중이다.

 

BCP는 1-3단계로 나뉘는데, 백신을 3차까지 접종한 후 확진된 의료진이 무증상이나 경증을 보일 경우 가장 낮은 1단계(대비)에서는 7일 격리, 2단계(대응)는 5일 격리, 3단계(위기)에서는 3일간 격리 후 별다른 검사 없이 근무에 투입된다.

 

정부는 전국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 명 이상이면서 의료 인력이 일정 비율 이상 감염돼 격리되면 해당 지침을 바탕으로 각 병원의 자체판단을 거쳐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 전북대병원 등을 비롯해 충남대병원도 코로나19 확진 의료인의 격리기간을 5일로 줄였다. 확진자 폭증에 대비해 의료진 감염 우려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부터 원내 감염 방지를 위해 대응 프로그램을 만들어 조치해왔다. 그러나 외부에 의한 감염은 막을 방법이 없다"며 "의료진의 가족 등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격리 막바지에 재감염이 되는 등 여러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진료 '공백' 수준은 아니다. 격리기간을 5일로 단축했다 해도, 병원에 복귀한 의료진에게 이틀 정도는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더욱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 현장에서는 '의료 인력의 빠른 복귀'에만 초점을 맞춘 정부의 지침이 병원 현실과 맞지 않다며, 의료시스템 자체를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진료 공백이 일어나지 않게끔 의료인의 감염을 막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할 뿐 아니라 짧은 격리 후 마주할 환자의 안전 문제도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격리 일수만 단축해서 무작정 업무에 빨리 복귀하도록 할 게 아니라 애초에 감염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과 격리를 끝내고 병원에 복귀했을 때 어떻게 대처·대응해야 할지가 관건이 돼야 한다"며 "병원은 코로나 대응의 최전선이다. 의료진 스스로 감염원이 되지 않기 위한 업무 피로도도 높은 상황인데, 격리기간까지 줄여가며 진료에 복귀하는 것이 쉽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는 감염 3-4일 뒤부터 증상이 나타나 5일 무렵 악화된다. 증상이 발현된 시점에 검사받고 격리해야, 격리기간이 실질적인 치료와 회복기가 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 문제 또한 중요하다. 원내 마스크 착용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잠복기 감염을 막고 격리 해제 후에는 착용 규정을 세분화해 추가 전파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yearn@daejonilbo.com  김소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