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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방역패스 중단해도 잡음 여전 "미접종자랑 같은 대우 부당"

1일 방역패스 중단…백신 접종여부 확인 없이 다중이용시설 출입
"미접종자 무임승차"vs"백신 특권의식" 엇갈리는 반응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가 중단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와 미접종자 사이에서 여전히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들은 미접종자와 구분없이 생활하는 데 대해 불안감과 부당함을 표출하는 반면 미접종자들은 이를 두고 '백신 특권의식'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1일 오미크론 변이 특성을 담은 방역체계 개편, 연령·지역별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식당·카페 등 11종 시설, 감염취약시설, 50인 이상 모임·집회·행사 등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을 중단했다. 이로써 QR코드를 통한 백신접종 여부 확인 절차 없이 식당, 카페 등 다중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방역패스 중단 이후 접종여부를 구별할 수 없게 되자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접종완료자들이 적지 않다. 백신 부작용까지 감수하고 접종받았는데 미접종자들과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접종완료자들이 만든 면역커뮤니티에 미접종자들이 '무임승차' 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지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방역패스가 이렇게 끝나게 돼 허무하다. 목숨 걸고 백신 맞아서 생긴 권리인데 이렇게 쉽게 끝날 거였으면 애초에 왜 시작했는지 모르겠다"며 "솔직히 미접종자들은 접종완료자들 덕에 편의를 본 것 아닌가. 무임승차 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다른 이용자들 또한 "미접종자들과 한 식당에서 같이 밥 먹게 되다니 믿기지 않는다", "미접종자 비율도 낮던데 목소리가 그렇게 컸나 싶다", "그동안 QR코드 찍고 들어갈 때 대우받는 기분이었는데 아쉽다" 등 방역패스 중단을 아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불안감을 드러내는 접종완료자들도 상당했다. 접종여부를 확인하지 못하자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꺼리는 분위기까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유성구 소재 한 목욕탕 주인은 "방역패스 중단으로 QR코드 단말기를 없앤 이후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다. 매일 같이 오던 단골손님들도 보이지 않아 연락해봤더니 백신 안 맞은 사람이랑 같이 있게 될까봐 무서워서 오기 싫다고 하더라"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미접종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백신접종은 선택의 문제였기 때문에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기저질환 등 건강상 염려로 부득이하게 접종받지 못한 사례가 많아 논쟁거리도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구 갈마동 주민 전모(24) 씨는 "접종은 정부가 방역패스를 강요하는 바람에 반 강제화된 것뿐 원래 선택사항이었다"며 "방역패스를 특권의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접종자에게 새로운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아닌 미접종자들의 권리를 없앤 것이다. 건강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들의 권리가 사라졌기 때문에 반대가 이어졌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구 은행동 주민 유모(30) 씨는 "부작용이 걱정됐으면 접종 안 받았으면 되는 문제"라며 "백신 맞은 게 그렇게 대단하면 돌파감염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so-yearn@daejonilbo.com  김소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