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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민심은 어디로 향하나

[한신협 민심 동향] '20대 대선' 팔도 표심을 둘러보다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맘때쯤이면 우세와 열세가 어느 정도 판가름나는 게 보통이지만, 이번 대선은 유독 결정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초박빙' 양상이다.

경인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지방 언론사가 주말사이 팔도를 돌며 민심을 훑어 본 결과,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정하지 못한 이른바 '부동층' 유권자가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눈에 띈다는 게 공통의 의견이다.

직전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수도권 지역 유권자들은 지지후보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수도권과 같이 매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강원, 충청, 제주 등 지역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강원도 민심은 한마디로 "뽑을 사람이 없다"고 잘라 말했고 대전·충청 민심 역시 "대선 때만 충청민심을 얻기 위해 과열할 뿐, 무늬만 충청이 많다"며 냉랭했다. 특히 이들 지역에선 각종 비리 의혹, 가족 논란 등이 연일 터지고 네거티브가 난무한 이번 선거 흐름을 질책하는 목소리가 컸다.

동시에 양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찾아볼 수 없다는 비판도 거센데, 이로 인해 오히려 정치 불신이 심각해졌다는 우려도 크다.

어느 후보도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채 '초박빙' 대치가 이어지면서 여야의 전통적 지지층이 많은 지역에선 결집이 강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구·경북과 부산, 경남 등 영남지역은 대체적으로 '정권교체' 요구가 높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높았다. 대구경북 지역은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악화와 함께 원전개발 중단 등의 악재가 현 정부의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과 경남에서도 정권교체론이 힘을 받고 있었다. 반면 광주·전남과 전북 등 호남지역은 선거 초반 반짝했던 윤 후보의 인기가 식고 호남 내 '샤이 이재명'과 '그래도 민주당'이 행동에 나서며 민주당 결집현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변수로 떠오른 2030세대는 지역 성향과 상관없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팔도 곳곳서 만난 청년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거대 양당의 정치구조에 가려진 '비호감선거'라고 힐난하면서 사(死)표가 될지라도 경제, 청년 등 분야의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안철수, 심상정 후보를 찍겠다는 의견도 다수 보였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