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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부여 왕릉원서 백제 왕실 장례문화 흔적 발견

 

 문화재청, 왕릉원 4호분서 백제 양식 토기 2점 발굴

 

- 백제 사비기 장례문화 파악 가능… 제의과정 복원 단서도

 

충남 부여 왕릉원에서 백제 왕실의 장례문화 흔적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부여 왕릉원 4호분에서 백제 왕실 장례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토기 2점을 발굴했다고 23일 밝혔다.

 

4호분은 시신을 안치한 현실(玄室)과 연도(羨道), 묘도(墓道, 무덤 입구)로 이루어진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 橫穴式石室墳)이다. 또한, 상부구조인 봉분도 비교적 잘 남아 있어서 백제 시대 왕릉 축조방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특히, 4호분 묘도의 바닥 양쪽에서 확인된 2기의 매납 시설 내부는 토기를 똑바로 세워 넣은 뒤 편평한 판석(쪼갠 돌)을 뚜껑으로 덮은 형태로 확인됐다. 이렇게 묘도 내부에서 토기에 돌을 덮은 시설은 백제 고분에서는 처음 확인된 사례로, 사비기 장례문화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특히, 묘도를 축조한 뒤에 다시 묘도 바닥을 파고 토기를 매납한 것으로 보아 당시 제의과정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토기에 담긴 내용물을 밝힌다면 당시 제의과정을 보다 명확히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봉분 규모·위치 등을 바로잡기 위한 왕릉 정비, 복원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올해 3월부터 왕릉원 3호분(서하총)의 발굴조사를 추진한다. 3호분은 4호분 남쪽 가까이 자리하고 있어 왕릉원 내 고분의 입지와 조영 순서 등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e_taem@daejonilbo.com  이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