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영수(78)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 배우가 이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건 처음이다.
오영수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버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오영수는 ‘석세션’의 키에라 컬킨을 비롯해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 마크 듀플라스,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계 배우인 샌드라 오, 아콰피나가 연기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국 배우가 연기상 후보에 오른 적은 없었다.
연기 경력이 58년에 이르는 오영수는 연극 무대에서 잔뼈 굵은 배우다. 지난 2003년 발표된 고(故)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노승 역할 등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TV드라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이정재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이 부문 트로피는 ‘석세션’의 제레미스트롱에게 돌아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다. 오영수는 ‘깐부 할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은 1번 참가자 오일남 역을 맡았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