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가 특급호텔을 갖춘 최대 47층 규모 복합시설을 신축하고, 종합버스터미널을 지하화하는 ‘터미널 복합개발 랜드마크’ 조성 계획을 제시해 지역사회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주식회사 광주신세계는 지난 19일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 개발계획안 검토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세계는 오는 2037년까지 총 사업비 4조4063억원을 투입해 서구 광천동 현 백화점과 터미널 부지를 활용한 10만 1150㎡ 면적에 백화점, 터미널, 문화, 상업, 업무, 숙박(특급호텔), 교육(국제학교 등), 의료(통합 예방의료센터 등), 주거복합시설을 갖춘 ‘터미널 복합개발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3단계로 진행되는 이번 개발 사업은 1단계로 2026년 1월부터 2028년 10월까지 현 백화점(9층)을 새 단장하고, 바로 옆 유스퀘어 부지 내에 7층 규모 신관을 짓는다. 본관과 신관은 ‘아트리움’이라는 공간으로 잇는다. 사업이 완료되면 백화점 규모는 현 5만9174㎡에서 4배 이상 큰 24만 8949㎡로 확대된다. 또 백화점 주변 지상부에는 현 터미널 지상 녹지공간(2306㎡)의 10배가 넘는 시민 휴식형 정원인 힐링·포레스트 가든(면적 2만5200㎡)을 조성한다.
2단계(2028년 10~2033년 8월) 사업은 백화점 신관 바로 옆으로 업무시설(47층), 특급호텔(43층), 교육의료시설(23층)을 나란히 신축한다. 업무시설 건물 1층~지하 4층에는 버스 터미널이 들어서고, 공사기간 동안 현 터미널 부지 끝 쪽에 임시터미널을 마련해 운영한다.
임시터미널 부지는 3단계(2033년 8~2037년 9월) 사업 때 주거복합시설(아파트 등) 신축 부지로 활용한다. 주거복합시설은 47층 규모 3개 동 500여 세대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신세계측은 특히 1~3단계 사업을 통해 터미널을 중심으로 모든 시설을 연결하고, 지하에도 복합문화 거리를 조성하는 등 모든 일상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도시 속 도시(Compact City)’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광주시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광주신세계의 개발계획안을 시 누리집(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광주시는 관련법에 따라 신청서 접수 후 60일 내에 관계기관 협의, 공동위원회(도시계획·건축) 자문 등을 거쳐 협상대상지 선정 여부(60일 이내)를 최종 결정하게 되며, 주거복합시설 세대수와 공공기여금 규모, 교통대책 등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신세계측도 공공기여금의 민감성 등을 의식해 토지 감정평가 결과에 따른 변동 가능성을 전제로 983억원 현금납부안을 제시한 상태다.
협상대상지로 선정되면 사업 계획, 공공기여 계획안을 놓고 6개월간 도시계획(지구단위계획) 변경 사전협상을 하게 되며, 이후 주민 의견 청취, 교통·환경·재해 등 각종 영향평가,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마치고 건축 인허가 후 착공하게 된다.
앞서 광주시, 신세계, 금호그룹은 지난해 11월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를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광주신세계는 금호 측으로부터 터미널 부지 전체를 4700억원에 매입했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 최고의 터미널 복합개발 랜드마크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광주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하는 세계적 수준의 복합쇼핑 공간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수 광주시 도시계획과장은 “시민 편의성과 공공성, 투명성을 전제로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