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광주시의 거듭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1만 3000세대 규모의 산정지구 공공주택 조성 계획을 이어가면서, 지역 주택시장 붕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10만 세대가 넘는 아파트 신축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이미 공급 과잉으로 아파트 거래 자체가 사실상 멈추고, 일부 고분양가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도심 외곽에 정부 주도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신축된다면 ‘역대급 미분양 발생’, ‘신·구 아파트 동시 거래 절벽’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자로 광산구 산정 공공주택지구사업 대상지인 산정·장수동 일대 3.49㎢ 2774필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했다. 지정기간은 2027년 3월 1일까지 3년이다. 앞서 국토부는 해당 지역을 2021년 3월 2일부터 2023년 3월1일(2년)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최초 지정했으며, 지난해 1년간 재지정 후 이번 2차 재지정에 따라 2024년 3월2일부터 2027년 3월1일(3년) 재연장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에 따라 토지면적 농지 500㎡, 임야 1000㎡, 기타 2
광주시가 아이를 낳으면 현금, 의료, 돌봄, 일 생활을 모두 지원하는 ‘아이키움 ALL IN(올인)’ 정책을 추진하기로 해 출산율을 높이는 효과 등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정책은 현금성 케어 정책인 ‘광주 7400(만원)+’ 정책으로, 출생아 1인당 최대 7400만원을 지원하고 개인별 소득 자격 요건 등에 따라 최대 3억 2300만원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광주시는 3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강기정 시장과 출생·보육정책 전문가, 유관기관 관계자, 중소기업 직원 및 학부모, 신혼부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출생·보육분야 업무보고회’를 개최하고, 광주형 출생·보육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광주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체감도가 크게 다가오는 현금성·메디컬·돌봄·일생활 케어 등 ‘가족지원 4대 케어’다. 양육초기 경제부담을 줄이는 ‘현금성 케어’는 광주 출생아의 경우 17세까지 1인당 지난해 출생아 대비 820여만원이 늘어난 최대 7400만원을 지원받고, 개인별 소득·자격 요건에 따라 최대 3억 23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올해부터 출생아 1명당 0세에는 첫
오는 10월 정식 개소를 앞둔 광주 국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국내외 AI 대표기업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엔비디아(NVIDIA)의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속도와 용량 면에서도 세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면서, 대량의 데이터 처리가 필수조건인 AI개발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광주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광주시 북구 오룡동 1089번지 일원 첨단 3지구 내에 컴퓨팅 연산 능력 88.5페타플롭스(PF), 저장 용량 107페타바이트(PB) 규모의 국가 AI데이터센터를 완공하고, 오는 10월 정식 개소를 목표로 최종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88.5페타플롭스는 1초에 8경 8500조번의 부동(浮動) 소수점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중 10위권 내 연산능력으로, 국내에선 현재 공공부문 최대 규모인 누리온 5호기(25.7PF·세계 슈퍼컴 49위)의 3배를 뛰어넘는 성능이라는 게 AI업계의 설명이다. 운영은 NHN 클라우드에서 임차해 맡으며 올 연말까지 44.3PF·53.5PB를 제공하고, 2024년부터 모든
지역 대표 근대산업 유산인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 개발 사업 과정에 사업자의 개발이익 확보 위주 사업만 추진되고, 시민들과 약속했던 호텔·복합쇼핑몰 건립 등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할 수 있는 장치가 전혀 없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 개발 사업이 아파트 건립 등과 함께 복합쇼핑몰 사업까지 동시에 추진·완공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뒷받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의 행정이 아파트 건립은 사업자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보장하면서도, 정작 시민들이 원하는 호텔·복합쇼핑몰 사업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한 이른바 ‘먹튀 방지’ 장치가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사회에선 ‘돈 되는 골프장’만 조성하고, 관광단지 개발은 실패했던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례처럼 이번 사업도 아파트만 짓고 나머지 시민 편의시설 개발은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도시 개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업체에 협약이행보증금을 내도록 하고, 아파트·복합쇼핑몰·호텔 동시 완공 명문화 등 ‘사업계약 미이행 방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20일 광주시와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 개발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 등에 따르면 휴먼스홀딩스측은 광
감사원이 박광태 전 광주시장(현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대표이사) 아들 소유의 광주소촌농공단지(산단)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다.광주시와 광산구가 자체 감사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15일 감사원과 광주시, 광산구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16~18일 3일 동안 광산구 등에 조사관 3명을 파견하고, 본 조사에 앞선 사전 조사(예비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달 20일 광주시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포함해 공익감사를 해달라고 감사원에 청구했다. 광산구도 같은 달 4일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고, 추가로 특혜 의혹이 드러나면 별도로 수사의뢰까지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광주시는 2018년 3월 박광태 전 광주시장 아들의 해당 산업 용지 매입 당시 입주 절차, 용도변경 심의위원회 진행 과정에서 심의위원 명단 유출 경위와 외압 유무, 명단 유출 책임 등을 집중 확인한 끝에 ‘상당한 특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공익감사 청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일단 박광태 전 광주시장 아들 소유의 광주 광산구 소촌농공단지 내 4500여㎡ 제조시설(공장용지)이 지난 4월 광
광주 대표 근대산업 유산이자 구도심 내 ‘마지막 노른자 위 땅’인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 개발사업이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 등에 가려져, 사업자의 이익만 극대화하는 ‘최악의 개발 행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급기야 지역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광주시가 복합쇼핑몰 개발에만 몰입한 나머지 시민을 위한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에 투입해야 하는 사업자의 공공기여(액)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으며, 시민의 편의·공공성 확보보다는 돈 되는 아파트 중심의 개발에만 치중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8일 광주시와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 개발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 등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와 사업자가 각각 추천한 기관에서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감정평가를 완료했다. 시는 구체적 감정평가액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사업자측에서 기존에 제시했던 1조 2000억원 안팎보다는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처럼 공장용지를 상업용지로 전환할 때에는 땅값 상승 차액에 따른 공공기여(액)를 전제로 도시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지 감정가는 광주시와 사업자 모두에게 민감한 부분이다. 사업자는 앞서 2022년 공장용지인 광주시 북구 임동에 있는 전방·일
광주 도심 곳곳에 방치된 민간공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중앙공원 1지구’ 개발사업이 승인·고시되면서, 민선 8기 해묵은 현안 사업 중 하나인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4일 광주 서구 풍암동 중앙1지구 비공원시설 공동주택(아파트) 신축공사 사업계획 승인을 고시했다. 사업대상 대지면적은 19만 5456㎡, 건축면적은 3만2095㎡, 연면적은 64만374㎡다. 총사업비는 2조 1000억원 규모다.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 동 규모로 모두 2772세대가 들어서며, 사업 기간은 오는 2027년 1월 10일까지다. 국내외적으로 침체한 금융·건설 경기 우려 속에도 탁월한 입지 여건 등 사업성을 인정받음에 따라 명품 브랜드인 ‘롯데캐슬 시그니처’측이 직접 시공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자측은 앞으로 추가 기부채납을 비롯한 공공성 강화 방안, 분양시기와 방식 등을 광주시와 적극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바로 옆 ‘중앙공원 2지구’ 민간사업자도 사업계획승인을 마무리했으며, 8일부터 분양을 시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에 7개동 규모로 총 695가구다. 도심 속 흉물 취급을 받던 공원을 재정비하는 민간공원 특
전국적으로 아파트 뼈대인 철근을 누락한 이른바 ‘순살 아파트’ 공포가 확산하면서,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은 광주시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행히 전수조사에서 광주시민이 거주 중인 아파트 가운데 철근 누락의 주범으로 꼽힌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아파트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광주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수조사 범위를 확대하는 등 추가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준공된 전국 민간 아파트 중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단지는 모두 293개다. 이 중 105개 단지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188개 단지는 이미 입주를 마쳤다. 국토부는 이달 중 293개 아파트 단지 점검 일정과 방법에 대해 밝힌 뒤 본격적인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점검은 국토부 관리 하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 중 일부가 2017년부터 지하 주차장에 기둥이 직접 슬래브(콘크트 천정)를 지탱하는 무량판구조를 사용하다 일부 주차장이 붕괴 됐으며, 그 원인으로 철근 누락이 지목된 데 따른 것이다. 광주시도 이번 LH발 철근 누락 사고를 계기로 2017년 이후 준공 아파트에 대한 무량판 채택 여부를 전
전직 광주시장 아들 사업체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광주 소촌농공단지 용도변경 심의과정에서 심의위원 명단이 외부로 유출됐다는 지적<본보 7월 4일자 2면>과 관련, 대부분의 심의위원들이 각종 특혜 의혹과 사업의 적정성·형평성 문제 등을 우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3월 열린 1차 광주시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선 심의위원 대부분이 용도 변경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밝혔지만, 가부(可否) 투표를 앞두고 광주시 의견에 따라 투표를 미루고 재심의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반대 목소리를 냈던 1차 심의위원들은 재심의에 참석조차 하지 못했다. 광주시 업무 담당자가 스스로 심의위원 명단을 광산구측에 ‘셀프 유출’ 한 뒤, 명단유출을 핑계로 1차 심의위원을 전원 교체했기 때문이다. 당시 시청 안팎에선 “반대 목소리를 낸 1차 외부 심의위원이 모두 교체됐으며, 2차 심의위에선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것”이라는 풍문이 떠돌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6월 열린 2차 심의위에선 안건이 통과됐고, 24개 조건을 달아 용도변경 승인 여부를 광산구가 결정하라는 통보 결정이 내려졌다.그러나 2차 심의위에서도 참석위원 13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6명
국토교통부가 광주시의 거센 반대에도 1만3000세대 규모의 공공주택 지구를 조성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주택보급률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데다, 도심 외곽 개발에 따른 구도심 공동화 심화 등을 우려해 공공주택 지구 지정 취소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10년간 광주 도심 곳곳에 민간공원 특례사업 등으로 10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 신축이 줄줄이 예정돼 있고, 군 공항 이전 부지에도 상당 규모의 아파트 신축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미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거래 자체가 뚝 끊긴 상황에서, 향후 대규모 미분양 사태 등 부동산 시장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광주 광산구 산정동, 장수동 일원에 대한 공공주택 지구 지정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주변 지역 연계개발 관련한 광주시와 지속적인 협의, 국토부와 광주시 간 갈등관리 방안 강구, 가구별 연도별 연령자료 추가, 지구계획 승인 전 보고 등을 조건으로 내놨다. LH는 이달 내에 지구지정을 고시하고, 2025년까지 지구계획 승인 및 보상을 마무리 한 뒤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