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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속도낸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함평 이전 과제]
함평군-LH 행정 절차 단축 땐 1년내 빛그린 산단 착공
공장 신축·통상임금·부채 만기 도래 등 자금 확보 급선무
“매각 자금 1조 기대 못미쳐…광주시와 협의할 것”

 

 

그동안 ‘말로만 나왔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빛그린산단 이전 작업이 이전계약금 납부를 기점으로 공식화됐다. 금호타이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계약을 시작으로 이전 절차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매각 및 개발사업은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실제 공장 이전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현 광주공장 부지 매각 대금으로 최대한 자금을 확보해 공장 신축·이전 비용을 마련해야 하지만, 부지 매각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어서이다.

9일 금호타이어와 지역경제계 등에 따르면 최근 금호타이어가 LH 측에 이전계약금을 납부하면서 향후 1년 안팎 내에 신규 공장 착공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설계변경과 인허가 등 행정절차에 1년 정도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며, 행정처리가 완료된 이후 최종 계약을 체결한 뒤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함평군과 LH가 각종 행정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경우 착공 시점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이처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빛그린산단 이전 작업이 본격화된 모습이지만, 여전히 현 공장부지 매각 및 개발사업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금호타이어측은 현재 광주공장 부지 매각 및 개발사업 공고를 내고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참여 컨소시엄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9월 금호타이어의 개발사업 공고에는 3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각각 1조원대의 사업제안서를 제출했으나, 금호타이어 측은 이들에게 사업제안서를 변경해 다시 제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가 사업제안서 변경을 요청한 배경으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매각 대금’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74년 설립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심각한 노후화를 겪고 있으며,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등에 따른 신규 기술 도입, 생산설비 교체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공장 이전 및 신축에 투입될 비용만 1조2000억원대로, 컨소시엄들이 제시한 1조원대 매각 대금으로는 공장 이전조차 어렵다. 여기에 통상임금 관련 파기환송심 재판 결과에 따라 그동안 밀린 임금 2133억원도 지급해야 할 수 있고, 내년에는 1조원 상당의 부채 만기가 도래해 부지 매각 대금으로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실정이다.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는 광주공장 부지를 매각한 대금으로 공장을 신축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까지 확보해야 하는 처지로, 부지 매각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회사의 존폐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광주공장 부지가 상업용지로 용도변경을 하는 데 소요될 기간도 예측할 수 없고, 용도변경 후에도 각종 인허가 절차 등이 남아있어 개발사업 착수 시기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개발사업 시기가 불투명한 데다, 광주시가 아파트 위주의 개발에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사업수익을 가늠할 수 없는 탓에 개발업계도 금액을 높여 해당 사업에 뛰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금호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친환경 미래차 중심으로 급변하는 패러다임 속에서 전기차 시장 대응을 위한 신규 기술 도입과 광주공장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광주시와 협의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