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의 어촌마을이 해양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20일 감포읍에 '송대말 등대 빛 체험 전시관'을 준공했다.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 소유 무인 등대인 감포읍 송대말 등대를 리모델링해 해양역사문화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경주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함께 추진한 사업이다.

29억원을 들여 등대건물 1·2층(면적 380㎡)에 경주바다와 감포항, 등대 등을 주제로 한 디지털미디어 전시공간을 만들고 1층엔 직원 숙소와 사무실 등을 마련했다. 전시관은 내년 1월 개관한다.

시는 또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차박족'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감포읍 나정해변 공영주차장에 오토캠핑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엔 카라반 캠핑 사이트 39면 등 총 48면의 캠핑 공간과 화장실·샤워장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이르면 다음 달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양남면과 감포읍의 항구 5곳이 해양수산부 '어촌뉴딜300' 사업을 통해 아름다운 항구로 변신하고 있다.

어촌뉴딜300 사업은 낙후된 어촌·어항 300곳을 지역 특성에 맞게 현대화해 해양관광을 활성화하고 어촌의 경쟁력을 키우는 국책사업이다.

경주시는 2019년 양남면 수렴항을 시작으로 2020년 감포읍 연동항·나정항, 2021년 감포읍 척사항, 2022년 감포읍 가곡항까지 4년 연속 어촌뉴딜300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경주지역 어항 10곳(감포읍 7곳, 양남면 3곳) 중 절반이 대상지로 선정된 셈이다. 사업비 규모는 국비와 지방비를 합해 총 413억원이다.

23일 준공하는 수렴항은 항구 내 방파벽과 마을 곳곳에 야간조명이 조성돼 밤이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로 탈바꿈했다. 마을의 상징인 황새바위 조망 공간과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체험장도 만들어졌다. 이 외에 주민을 위한 어항공간 개선, 마을회관 리모델링 등 각종 경관 개선사업이 이뤄졌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의 어촌마을이 더욱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아름다운 바닷가로 거듭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