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기에 놓인 제주어 교육의 길잡이이자 토박이들이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사전이 나왔다.
강영봉 ㈔제주어연구소 이사장과 김순자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장이 펴낸 ‘제주어 기초어휘 활용 사전’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1년 지역출판산업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선정, 출판돼 의미를 더했다.
‘우리가 알아야 할 토박이 제주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제주어 소통에 있어서 꼭 필요한 제주어의 기초어휘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그 용례를 다각적으로 풀어낸 사전이다.
명사(신체, 가족, 천문, 지리, 의식주, 공간, 시간, 동식물), 대명사, 수사, 동사, 형용사 등 다섯 개 품사에 따른 349개의 기초어휘를 뽑아 사전 형식으로 엮었다.
방언형으로 표제어를 제시, 표제어에 따라 기본 의미, 대응 표준어, 방언 분화형, 문헌 어휘, 어휘 설명, 용례, 관용 표현, 관련 어휘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풀어냈다.
특히 ‘용례’는 저자들이 참여했던 ‘지역어 조사 사업’, ‘제주어 구술 채록 사업’, ‘민족 생활어 조사 사업’ 등의 보고서에서 따왔기 때문에 입말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1000페이지가 넘는 사전 곳곳에 저자들이 제주어 자료를 채록·전사하고 원고를 쓰고 다듬었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강영봉 이사장은 “제주어 조사와 연구라는 같은 길을 함께 걷는 제자와 공동으로 책을 내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이 사전이 제주어와 제주문화를 배우려는 사람들 곁에 두고 즐겨 찾아보는 책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그루 刊.
김문기 기자 kafka71@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