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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국내 최고(最古) 피아노, 최초 호텔서 만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아노를 국내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인천 중구청은 최근 이영근 한국사법교육원 이사장으로부터 피아노 한 대를 기증받아 대불호텔 전시관에 전시하고 있다. 이 피아노는 민주 운동가이자 교육자인 고(故) 소정 이문영 고려대 교수가 소장하고 있었다. 그가 작고한 후 유가족이 이문영 교수와 평소 가까운 사이였던 이영근 이사장에게 넘겨줬다.

중구청은 해당 피아노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소머(Sohmer&Co)사가 제작한 피아노로 회사 설립 연도와 제조 일련번호 등을 볼 때 1887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중구청의 설명이다.

 

 

미국 소머사 1887년 제작 추정
이영근 이사장이 중구에 기증
'대불호텔' 전시관에 놓기로


현재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있는 배재학당 피아노는 1911년에 독일의 블뤼트너(Bluthner)사가 제작해 국내 연주회용 피아노로는 가장 오래됐다고 평가받는데 중구청이 기증받은 피아노는 이보다 제작 연도가 20여 년이나 앞서는 것이다.

이영근 이사장은 인천 중구에 있는 한국사법교육원이 운영하는 '휘란 작은도서관'에 피아노를 전시해 왔다가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중구청에 기증했다.

피아노를 선보인 곳인 대불호텔은 1888년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다. 2018년 중구청은 대불호텔이 있던 터에 당시 호텔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중구청은 대불호텔 연회장에서도 피아노가 연주됐다는 기록이 있는 점을 토대로 대불호텔 전시관에 놓기로 결정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22일 "피아노를 전시하면서 제작 연도와 국내 유입 경로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피아노를 영구 보존해 전시·연구·교육자료 등으로 활용하며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