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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민주당, 대선 위기감 고조 ‘통합 카드’로 지지율 정체 돌파 시도

열린민주당과 합당 추진
핵심 지지기반 호남민심 고려
반전의 계기 만들지는 미지수
선대위 쇄신론도 계속 분출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 추진은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율 정체 돌파를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쇄신론이 분출하는 등 당내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핵심 지지층을 먼저 결집해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내부 결집과 헌신의 모습도 없이 정치공학적 통합이 대선 초반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낼 것인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논의에 착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송영길 대표가 먼저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했고, 전날 회동에서 통합 추진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통합을 위한 협상 대표로 우상호 의원을 선정했고, 열린민주당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를 여는 등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이달 초만 해도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앞으로 자연스럽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통합의 장·단점을 고려해 유보적 입장을 보였으나, 기조가 바뀐 것이다. 배경으로는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가 꼽힌다. 이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10%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밀리는 모습이다. 여권 통합을 ‘지지율 열세를 만회할’ 발판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그러나 열린민주당 지지층은 여권 내에서도 강경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만큼, 중도 확장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다만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 등까지 고려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이 후보의 호남 지역 지지율은 60% 안팎으로, 당내에서는 이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는 인식이 많다. 이런 측면에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절차가 본격화하면 당에서 물 밑 검토중이던 대사면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합을 나중에 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중도층 확산이라는 방향과는 다른 면이 있지만, 확실하게 지지층을 잡아 진영 결집을 먼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지율 정체의 여파로 터져 나온 선대위 쇄신론도 계속 분출하고 있다. 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이 시간부로 선대위 너목들위원장직을 반납한다”며 “선대위에 현장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과 현장으로 가서 시민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윤건영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후보만 죽어라 뛰고 있다. 절박함이 안 느껴진다”고 작심 비판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전날 지적에 대해 “현재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맞닥뜨린 첫 번째 큰 고비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고 맞장구쳤다.

이와 함께 선대위 내의 ‘컨트롤 타워’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선대위가 빠르고 강력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컨트롤 타워 부재로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굼뜬 모습이라는 것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선대위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구원 등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전날 저녁 이 전 대표와 만나 선거 전략 등을 상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대위 내에서는 이같은 쇄신론이나 이해찬 역할론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대장동 정국이나 부동산 민심 등 지지율 열세의 근본적인 배경을 고려한다면 이해찬 전 대표 카드는 별다른 임팩트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이다. 되레 ‘도로 민주당’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이낙연 전 대표의 전면 등판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위기에 빠진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호남에서부터 이재명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문제는 결집과 헌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가 선대위 전면에 나서 내부 결집을 도모하고, 중진들은 물론 초재선 의원들이 모두 전국을 누비며 정권재창출을 호소하는 헌신적인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