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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아침 물안개 장관·가을 억새풀의 향연

창녕 자연유산 여행지 3곳 소개

창녕군은 107개 국가지정문화재, 82개 도지정문화재가 있는 문화유산의 고장이면서, 우포늪, 부곡온천 등 천혜의 자연유산이 있는 곳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약 1년9개월 만에 일상으로의 회복과 함께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에 적합한 창녕의 여행지 3곳을 소개한다.

 

우포늪, 5개 늪 구성 최대 습지
걷기 좋은 지금이 탐방 최적기

 

화왕산, 4계절 내내 붐비는 명산
‘은색 물결’ 억새 감동 잊지 못해

 

부곡온천, 전국 최고 78℃ 수온
가족친화적 안심관광지로 인기

 

 

◇원시 자연을 품은 곳, 우포늪= 우포늪은 4계절 내내 자연의 신비를 보여주지만 걷기에 좋은 지금이 탐방의 적기이다. 짙어지는 단풍만큼 깊어지는 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침 물안개가 장관을 이루는 우포늪을 추천한다.

 

 

우포늪은 국내 최대 내륙습지로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과 2017년도에 복원된 산밖벌까지 5개의 늪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면적 2·5㎢에 이른다. 1998년 람사르협약 등록습지이자 2011년 천연기념물 제524호로 지정, ‘한국관광 으뜸명소’ 8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철새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대대제방, 수생식물들의 태초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지포 제방, 일몰 사진찍기 좋은 사랑나무, 태고의 풍경을 간직한 사초군락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출렁다리 등 어디서나 포토존이 된다. 여유 있게 우포늪 전체를 걸어도 좋고 자전거를 이용해 탐방해도 좋다.

 

우포늪은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운이 좋으면 ‘사랑과 행운의 새’ 따오기를 만나 볼 수도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따오기 복원 사업과 4번에 걸친 야생 방사로 우포늪 일원에서 관찰할 수 있다. 동요로만 남아 있던 따오기를 실제로 본다면 아름다운 자태에 저절로 탄성이 나올 것이다.

 

드넓은 습지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으며, 동요 속 따오기를 만날 수 있는 명실상부한 힐링을 선사하는 곳 우포늪을 첫 번째 창녕 여행지로 추천한다.

 

 

◇16.6㏊의 억새 평원, 화왕산=2019년부터 창녕군은 화왕산 정상의 억새 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 결과 화왕산 관광객은 전년 대비 월평균 1000명 정도 증가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안심 관광지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창녕군의 진산인 화왕산은 대한민국 100대 명산으로 높이 757.7m로 초보 및 전문 등산가가 유형별로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있다. ‘큰 불의 뫼’란 뜻을 가진 화왕산은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여름에는 푸른 녹음과 계곡, 가을에는 은빛 억새물결, 겨울에는 설경으로 4계절 구분 없이 등산객이 붐비는 명산이다.

 

 

그 중 16.6㏊의 가을철 억새풀은 시기별로 달리하는 빛깔로 장관을 연출한다. 처음 억새는 9월 말에 꽃을 피워 시간이 흐르면서 갈색으로 바뀌고 다시 은색으로 나중에는 흰색으로 변한다. 은색 물결의 억새 장관을 한번 본 사람은 그 감동을 잊을 수 없어 매번 가을 산행으로 발길을 이끈다고 한다. 화왕산 정상에서 맞이하는 억새 장관으로 현실의 시름을 잠시나마 덜기 바란다.

 

◇자연의 선물 78℃ 온천수의 부곡온천=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때 혹은 몸이 무겁게 느껴질 때면 생각나는 것이 뜨끈한 아랫목 같은 온천욕이다. 한낮 활동적으로 움직였다면 전국 최고의 78℃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순간 피로감이 달아 날 것이다.

 

70~80년대에는 창녕군은 몰라도 부곡온천을 모르는 이가 없었다. 부곡온천은 국내를 대표하는 신혼 여행지였으며, 코로나19에도 지난 해 한해 242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대한민국 대표 온천 관광지이다.

 

 

동국통감의 고려기에 ‘영산온정’이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부곡온천은 오랜 시간 자연분출 돼 오늘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국내 첫 물놀이장이라 할 수 있는 부곡하와이의 폐업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부곡온천 관광특구는 가족 친화적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변화를 꾀해 개인과 가족 중심, 코로나19 안심 관광지로 주말이면 숙소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부곡온천 관광특구는 옛 명성을 되찾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다양한 비전을 제시하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부곡온천 힐링 둘레길 조성 등 새로운 관광인프라 구축과 재도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굳이 옛 명성이 아니더라도 부곡온천의 수온·수질은 그대로이니 꼭 한번 경험해 보길 권한다.

 

코로나19의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더욱 유의해야 할 때이다. 자연과 함께 해 적당한 거리두기가 가능한 창녕군으로 떠나 따뜻한 솥(부곡:가마솥처럼 생겼다하여 부곡이라 불림) 아래서 쉬어 보길 추천한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