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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자고나면 치솟는 기름값…유류세 인하 약발 먹힐까

휘발유 가격 7년 만에 최고치
등유·가정용 LPG도 고공행진
겨울 난방 서민 가계 주름살
유류세 20% 인하 체감 효과 의문

 

 

국제 유가 영향으로 기름값과 LPG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서민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휘발유 가격은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1800원대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으며, 이달 LPG 가격도 크게 올라 영세음식점과 택시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겨울을 앞두고 등유와 가정용 LPG 등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전남 도서산간 지역 가정의 가계지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정부가 오는 12일부터 유류세 20% 인하 정책을 펼칠 예정이지만, 워낙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탓에 그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일 대비 1.41원 오른 ℓ당 1802.66원을 기록하면서 1800원대를 돌파했다. 경유도 1.01원 오른 1598.59원으로 16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광주·전남 역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800원와 1600원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날 광주·전남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각각 ℓ당 1790.98원, 1790.74원이다. 이는 광주가 지난 2014년 9월 넷째주 1794.60원을 기록한 이후 7년 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경유 역시 광주·전남이 각각 1586.40원과 1588.08원을 기록 중으로 7년 여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기름값 상승세와 함께 국제 가격에 영향을 받는 LPG 가격 역시 크게 오르고 있다.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인 SK가스와 E1은 이달 LPG공급 가격을 ㎏당 165원 인상했다. 인상폭 기준으론 사상 최대치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 충전소 평균 LPG 가격도 이달 접어들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달 말 912.16원이던 광주지역 자동차부탄 값은 지난 1일 1018.61원(106.45원↑)으로 1000원대를 돌파한 이후 이날 현재 1022.53원까지 상승했다. 전남에서도 지난달 말까지 972.76원에 판매되다가 하루 만인 지난 1일 1061.27원(88.51원↑)을 기록, 현재 1071.38원에 거래 중이다.

LPG는 휘발유와 경유 등과는 달리 매달 한 번 기준 가격을 정하고 있으며, 관련 업계는 이달 국제 가격 상승폭이 큰 탓에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다음달 역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여 LGP를 사용하는 가정과 택시업계, 영세자영업자의 시름도 깊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겨울을 앞두고 보일러와 난로 등 난방에 필요한 등유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취약계층의 겨울나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도서산간 지역이 많은 전남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은 지역이 많은 데다, 각 가정에서 가정용 LPG와 등유를 사용하고 있어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경제 부담도 크다. 지난 6일 기준 전남의 평균 실내 등유가격은 ℓ당 1049.10원으로 1년 전(지난해 11월6일) 748.56원보다 무려 40.15%(300.54원)나 오른 상황이다.

이처럼 유가 강세 현상이 서민 물가를 위협하면서 정부가 오는 12일부터 유류세 20% 인하 조치에 나선다. 휘발유와 경유 값이 각각 ℓ당 164원, 116원 내리고, LPG 역시 40원 하락할 전망이다. 하지만 기름 값이 이미 치솟고 있는 데다, LPG 가격은 인하폭의 4배 이상 올라 정부의 유류세 인하의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겨울철 난방과 생활을 위해 필수적인 등유와 LPG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은 영세자영업자와 도서산간 지역 서민들에게 가계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며 “국제 유가가 내년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들의 가계경제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