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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명절인사는 해야지?’ 전북지역 현수막 정치 ‘극성’

주요 사거리 비롯해 도로 곳곳 불법 현수막 난무
현역 정치인, 선거 출마 예상자 등 앞다퉈 내걸어
때만 되면 반복되는 모습 시민들 눈살, 구태 지적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정치인들의 얼굴알리기가 어려운 가운데 ‘현수막 정치’가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현수막이 활개를 치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추석 인사를 빙자한 개인 인지도를 높이려는 불법 ‘현수막 정치’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어서 행정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전주 종합경기장 일대와 백제대로, 익산 신동 원광대학교 사거리와 모현동 배산사거리, 완주 용진읍사무소 일대 등 전주와 익산을 비롯한 도내 주요 사거리에는 현역 정치인이나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의 불법 현수막이 앞다퉈 내걸려 있었다.

시민 정보 제공을 위한 현수막 게시대가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봇대나 나무를 기둥 삼아 불법으로 내걸린 것이 대부분이었다.

나무 한 그루에 여러 개가 매달려 미관을 해치거나 시야를 방해하는 경우도 있었고, 불법 현수막 수거가 우선적으로 이뤄지는 주요 사거리를 피해 200~300여m 떨어진 도로 한편에 내건 꼼수도 적잖게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도시지역인 전주와 익산, 군산 뿐만 아니라 도내 전 지역에서 목격되고 있는데, 이를 처리하는 각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업무도 명절 때마다 가중되고 있다.

익산시 불법 현수막 단속 담당부서에 따르면 명절을 앞두고 이 같은 불법 현수막이 평소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일과시간 내내 단속차량으로 시내 곳곳을 돌며 수거를 하고 있지만, 수거를 해도 금세 다시 내걸리는 불법 현수막 탓에 업무량도 2배로 늘었다.

이에 대해 시민 유모 씨(56·전주시 우아동)는 “평소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가 명절만 되면 현수막으로 도배를 하는 걸 어느 시민이 좋아하겠나”며 “내년 선거를 앞두고 너도나도 자기 얼굴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면서 어딜 가든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고 꼬집었다.

다른 시민 이모 씨(42·익산시 모현동)는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현수막 정치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코로나로 다들 힘든데 현수막 업체들이라도 돈 좀 벌게 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하나”라며 혀를 찼다.

입후보 예정자 A씨는 “추석을 앞두고 지역에 80여장의 현수막을 게시했다”며 “마땅치 않은 홍보 수단 등으로 인지도 제고에 어려움이 많다. 현수막 말고는 사실상 다른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현재 지정된 현수막 게시대 외에 걸린 현수막은 정치인이든 아니든 전부 불법”이라며 “직원들이 매일매일 차량으로 돌며 계속 수거를 하고 있다. 시민 불편과 민원을 최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ssw7912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