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11.9℃
  • 맑음서울 12.5℃
  • 맑음인천 9.1℃
  • 맑음원주 13.5℃
  • 맑음수원 10.5℃
  • 맑음청주 14.0℃
  • 맑음대전 14.2℃
  • 맑음포항 10.6℃
  • 맑음대구 13.4℃
  • 맑음전주 11.2℃
  • 맑음울산 9.0℃
  • 맑음창원 11.2℃
  • 맑음광주 12.0℃
  • 맑음부산 10.3℃
  • 맑음순천 10.6℃
  • 맑음홍성(예) 11.7℃
  • 맑음제주 12.1℃
  • 맑음김해시 11.1℃
  • 맑음구미 14.7℃
기상청 제공
메뉴

(강원일보) 3월 '감자'·5월 '산불'·9월 '아이돌 데이식스' 연관 키워드 급증

코로나 1년…SNS상 빅데이터로 본 강원도

 

 

월별 핵심 키워드 분석

3월 최 지사 감자 마케팅 열풍, 도지사 단어도 2만건 언급
5월 고성 대형산불에 충격 … 당시 코로나 언급량 2배 넘어
9월 데이식스 멤버 강영현·원필·도운 첫 글자 '강원도' 화제


이용자의 경험과 감성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SNS(사회연결망서비스)는 사회상과 계절 변화, 이슈,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한다. 1년간 코로나19가 온 사회를 강타했으나 SNS상의 강원도 연관 키워드는 1년간 사회 변화와 관심도가 고스란히 담겨 어렵게나마 일상이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2020년 2~3월, 코로나 불안 엄습, 감자 구매 열풍=1년 전인 지난해 2월과 3월 강원도를 강타한 SNS 키워드는 '코로나'와 '감자'였다. 지난해 2월22일 춘천에서 강원지역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이후 한 달여간 38명의 환자가 나오며 SNS상에는 관련 글이 6만207건이나 게재됐다. 특히 3월 둘째 주 강원도 코로나 언급량이 2만6,847건(9~15일)으로 전주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해당 주에 강원도 신규 환자는 원주·강릉에서 2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을 공식 선언하는 등 대유행이 공식화되면서 공포와 불안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SNS 언급량만 보면 3월의 키워드는 단연 감자였다. 3월 한 달에만 감자가 13만9,117건 언급되면서 코로나의 두배를 넘어섰다. 강원도가 최문순 지사의 이미지와 SNS를 활용한 감자 마케팅으로 전국적인 감자 구매 열풍을 일으켰던 시기다. 덩달아 '도지사'라는 단어도 3월 한 달간 2만447건 언급됐다.

■5월 산불 위기감=지난해 5월1일 오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강풍을 타고 확산됐다. 2019년 1,336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고성 대형 산불 발화지점과 불과 7㎞ 떨어진 곳이었다. 다행히 2019년 피해의 7% 수준인 85㏊를 태우고 진화됐으나 시민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이 같은 충격을 반영하듯 5월 강원도 산불이 언급된 글이 SNS상에 1만2,961건 게재됐다. 당시 코로나(5,199건) 언급량의 2배를 넘는다. 지난해 5월 강원도의 연관어에 담긴 감성을 나타내는 감성어 변화 분석에서도 '긴장감'이 1위를 차지했다.

■6~8월 여행·휴가 급증=여름휴가철인 6~8월에는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단연 '여행', '휴가', '바다' 등의 키워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세 달간 강원도 여행의 언급량이 14만8,354건으로 1년 전체 언급량의 40%를 차지했다. 특히 8월은 여행의 언급량이 연중 가장 많았고 상위 5위 키워드가 '여행', '휴가', '여름', '바다', '강릉'으로 피서시즌과 연관이 깊었다. 다만 8월 강원지역에서도 1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는 방역의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11월, 3차 유행 시작과 코로나의 재등장=3월 이후 강원도 연관어 상위 랭킹에서 사라졌던 코로나는 11월 재등장한다. 1차(2~3월), 2차(8월) 유행에 이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3차 유행의 시작이 11월 중순이었다. 11월 한 달간 강원도에서만 375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또다시 강원도와 코로나를 연관 짓는 글들이 SNS에 다수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원지역 확진자가 575명으로 11월보다 더 늘어난 12월에는 강원도 코로나 연관어가 감소했다. 2~3월의 사례에서 보듯이 SNS상에서는 코로나 유행 초기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9월, 12월 2021년 1월 대중문화의 힘=지난해 9월과 12월, 올 1월에는 평소와는 달리 일상적이지 않은 키워드들이 강원도 연관어로 등장한다.

9월 한 달간 아이돌 '데이식스'가 강원도 연관어로 7만4,819건이나 언급됐다. 이는 그룹 멤버인 강영현, 원필, 도운의 첫 글자를 따 젊은층이 이들을 '강원도'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나타난 현상이다. 강원도와 아무런 연관이 없지만 당시 이들을 강원도 홍보대사로 임명하자는 글이 다수 올라오는 등 마케팅 수단이 될 수도 있다. 12월에는 이영표 강원FC 대표의 선임으로 '레전드'라는 키워드가 9,115건 언급되며 강원FC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올 1월에는 BTS가 대관령에서 촬영한 윈터패키지 화보 등이 공개되면서 대관령이 6,885건, BTS가 6,491건으로 강원도와 연관해 언급됐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대중문화와 인터넷 유행콘텐츠를 의미하는 밈(Meme)이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중요성이 입증됐다.

최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