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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영업제한 완화…방역 경각심 풀어질까 우려

광주 등 비수도권 1.5단계로 조정
설 연휴 구시청·상무지구 불야성
젊은이 몰리며 주점 앞 줄서기 재현
마스크 미착용 등 곳곳 방역 위반도
방심 이어져 코로나 재유행 불씨
완화 취지 살려 방역 준수해야

 

 

설 연휴인 지난 13일 밤 9시 광주시 동구 구시청 일대와 서구 상무지구 술집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코로나 사태로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진데다, 밤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 이후 사라졌던 ‘주점 앞 줄서기’ 풍경도 다시 재현됐다.

술집 안에는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무색할 정도로 8~9명씩 다닥다닥 붙어 앉아 술을 마시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마스크를 쓴 채로 앉아있는 손님들을 찾기는 어려웠다. 입장할 때만 마스크를 쓰고 업소에 앉자마자 마스크를 벗어던지는 모습은 여전했다.

영업제한 시간인 밤 10시가 되자 술집에서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로 구시청 사거리 일대가 북적댔다. 이들은 영업이 끝난 술집 앞을 한동안 서성였다.

구시청을 찾은 정모(26)씨는 “친구들과 같이 설 명절을 맞아 나왔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된다고 하니 모처럼 친구들과 나왔는데 이렇게 많을지 몰랐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상무지구 일대 주점들도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광주시 서구 치평동 한 곱창전문점의 경우 오후 7시께부터 늘어선 20~30대 젊은층들의 긴 줄로 입장하는데만 30분 이상 걸렸다. 주말인 14일에도 담양군 죽녹원 일대와 메타세쿼이어 길 주변은 이동 자제 요청에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방역 지침을 완화하자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진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로 국민적 피로도가 누적되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극심한 경제적 피해를 고려한 조치라는 게 광주시 등 방역 당국 입장이다.

하지만 유행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는 상황에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으로 인해 자칫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질까 염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는 형편이다.

코로나19 민간전문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최진수 전남대 의대 명예교수는 “날씨가 풀리면서 감염 우려가 높은 3밀(밀집·밀폐·밀접) 환경은 조금 개선될 수 있지만, 방역에서는 역시 거리두기가 가장 효과적”이라며 “완화 조치는 정부가 방역과 경제를 모두 잡고자 고심 끝에 내린 판단이지만, 시민들의 자체적인 방역수칙 준수와 거리두기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설 연휴기간 감염확산의 위험도가 높은 식당·카페 등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 실태를 집중 점검했지만 방역 지침을 위반한 업소는 없었다고 밝혔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