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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현장속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 높은데… 헌팅포차·감성주점 ‘우르르’

전주 서부신시가지 일대, 젊은 층으로 북적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수칙도 ‘나 몰라라’

 

“2명이서 들어가서 4명이서 나와요. 다들 그러기 위해 이곳에 오는 거에요.”

지난 6일 오후 5시 30분께 전주 서부신시가지 앞. ‘쿵짝 쿵짝.’ 신나는 음악이 스피커를 통해 거리에 울려 퍼졌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게 앞에는 20대 청춘들이 술을 마시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한 유리창 구조였지만 소주광고판 등으로 가려 외부에서 잘 볼 수 없게 만들었다. 한 가게는 뿌연 드라이아이스 내부를 덮었고 사람이 있는지조차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가게 내부에서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잊은 지 오래다. 술과 안주를 마시며 마스크는 벗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아크릴판을 설치했지만 점차 테이블 아래로 내려지기 시작했다. 사람과 사람간의 간격은 따닥따닥 붙어 이야기를 나눴다. 취기가 오른 청춘들은 가게 안에서 모두 ‘미어켓’과 다름없었다. 다른 이성과 합석하는 이른바 ‘헌팅’을 위해서 상대방을 물색하는 모습이다. 4명이상 출입을 하지 못하는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내려졌지만 가게 내부에서는 5인, 6인이 서로 술잔을 부딪쳤다. 신나는 음악소리에 서로가 밀착해 춤을 추는 모습도 보였다.

마치 최근 헌팅포차 형태로 영업을 하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벌어진 서울특별시 광진구 헌팅포차와 판박이였다. 서부신시가지의 일부 가게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됐지만 헌팅포차 형태로 운영됐다.

흡연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는 청춘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긴 대화를 주고받은 뒤 자연스럽게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다.

오후 8시 50분께 술을 마시던 청춘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돼서다. 청춘들은 좁은 거리에서 서로 부둥켜안으며 “다음은 어디로 가서 마실까”, “내일 또 만나서 한 잔하자”는 등의 대화를 30여 분간 이어갔다.

일부 청춘들은 술은 마신 뒤 가게 앞에 불법 주정차한 차량에 그대로 몸을 실어 운전대를 잡는 모습도 보였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신시가지 일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한 뒤 헌팅포차·감성주점 형태로 운영하는 가게는 총 6곳으로 파악된다. 이 곳 일부 가게들은 지난해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놨음에도 헌팅포차 및 감성주점형태로 운영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2달여간의 영업을 정지 받은 바 있다.

방역법을 사실상 지켜지지 않고 있어 전북도는 단속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최용대 도 특별사법경찰관은 “신시가지 내 헌팅포차·감성주점 업주들이 단속을 나가면 아크릴판을 올리고, 춤을 추는 행태를 잠시 멈추고 있어 현장적발이 어렵다”면서 “마스크 단속도 1차 권고 후 과태료를 부과하게 되어있어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울 광진구 등 집단감염 사태가 나오는 만큼 신시가지 일대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 등을 수시로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