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31.5℃
  • 맑음서울 26.0℃
  • 맑음인천 23.0℃
  • 맑음원주 26.0℃
  • 맑음수원 25.4℃
  • 맑음청주 27.8℃
  • 맑음대전 27.6℃
  • 맑음포항 29.8℃
  • 맑음대구 30.5℃
  • 맑음전주 26.7℃
  • 맑음울산 28.2℃
  • 맑음창원 27.8℃
  • 맑음광주 28.6℃
  • 맑음부산 23.7℃
  • 맑음순천 24.5℃
  • 맑음홍성(예) 24.0℃
  • 맑음제주 25.5℃
  • 맑음김해시 27.0℃
  • 맑음구미 28.0℃
기상청 제공
메뉴

(대전일보) '코로나 우울감' 호소 전 연령층으로 확산

아르바이트·자영업자 등 우울감 호소…대책 부족한 점이 더 우울케 해

 

코로나19 블루(우울증)가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감염병 사태가 일자리 감축, 자영업 매출 저하 등을 만들어 내며 많은 시민들이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야외활동은 물론, 각종 취미생활까지 제약을 받으며 스트레스 해소마저 제동이 걸렸다.

11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우울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상담이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40-50% 이상 증가했다. 내부 생활 증가와 자금난 등이 고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특정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블루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학기간을 맞아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꿈꾸던 청년층은 줄어든 일자리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또 자영업자들은 영업에 제약이 걸리며 빚을 지며 생활을 영유하기도 한다.

대전 중구 오류동에 거주하는 신모(26) 씨는 "일하던 식당에서 해고된 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초반에는 긴급 대출 등을 통해 해소해 왔지만 이제는 생활비와 월세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삶이 너무 지치고 힘이 들어 극단적인 생각을 수차례 했다"고 토로했다.

취약계층은 더 큰 우울함을 느끼고 있다. 식사를 할 수 있던 곳마저 줄어든 데다 추운 날씨와 함께 찾아온 전염병 사태로 인해 기초적인 생활유지가 힘든 탓이다.

동구 판암동에 거주하는 서모(71) 씨는 "자식도 없고 외로운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며 "감염 우려에 갈 수 있는 곳도 없고 잠시 외출했다가도 집 주변만 서성이다 돌아온다. 외로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장기간 코로나19가 지속되며 우울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은 정부 정책에 대한 반감도 나타내고 있다. 집합금지 해제 등 방역 수칙에 불복하는 경우가 반감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관련 대책이 전무한 수준이라는 점도 시민 정신건강을 답보할 수 없게 하는 한 요인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 상담을 지원하고 있지만 더 이상의 추가 대책이 없기 때문. 시민들은 외출 금지와 매출저하 등 각종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상담이라는 명목을 가진 하소연만 가능한 셈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현재 정부 정책이 육체 건강에만 집중돼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역수칙 제고와 함께 정신 건강에 대한 정책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민들도 상담과 자기 노력을 통해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전지역 한 정신과 의사는 "정신과 진료는 환자의 어려움을 듣고 공감해주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안내해주는 방식"이라며 "우울감이 올 때는 주변을 환기하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을 찾거나 새로운 취미활동을 즐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혼자만의 시간이 길어지며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임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