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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새로운 시작 꿈꾸는 전북 완주예술인 마을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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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아래 자리잡은 예술인마을 현재 5명 정도 예술인 거주
1988년 유휴열 화가 시작으로 시인, 건축학, 무용, 작곡가 등 줄줄이 자리잡기 시작
많은 사람들 이곳 가르키며 예술인 마을로 불러, 한때 10명까지 거주
하지만 높은 땅값과 예술계 시련으로 뿔뿔히 흩어지기 시작, 유 화가 전시관 등 새로운 장소 생겨나면서 거듭나

 

잠시 침체기를 겪었던 완주 모악산 인근 ‘예술인 마을’이 새로운 문화향유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때 10명에 가까운 예술인들이 모여살던 이곳 인근이 개발되면서 거주하던 일부 예술인들이 떠났고, 침체위기를 겪었지만 유휴열 미술관과 분위기 좋은 커피숍 등 많은 예술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서다.

1일 오전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으로 가기 전 한 샛길로 들어섰다. 바람에 몸을 맡긴 갈대밭이 좌우로 흔들거리며 반겼다. 갈대밭을 지나자 ‘예술인마을 500m’라는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북도립미술관 아래쪽에 자리잡은 이곳은 전북에서 이름있는 예술가들이 거주하고 있는 예술인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작은 마당을 갖춘 아기자기하면서도 예술작품이 전시돼 있는 커피숍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유휴열 화백이 34년 전 미국에서 대형 전시회를 가진 후 자리를 잡은 곳이다. 당시 시외권을 선호했던 유 화백이 기운이 좋고 풍경을 바라보며 그림의 영감을 얻기 위해 정착했다. 유 화백은 이 곳에서 다양한 작품활동을 펼쳐오다 최근 자신의 그림을 모아 논 ‘수장고’를 짓고, 올해 유휴열미술관(관장 유가림)을 개관했다. 미술관 내에는 차 한잔의 여유와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커피숍도 차렸다.

유 화백은 “이곳에서 지낸지 무려 34년째다”며 “그때 처음으로 자리를 잡은 후 많은 예술인들이 머물다 갔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 곳에 정착한 후 이철량 전 전북대교수, 지성호 오페라 작곡가가 잇따라 자리를 잡았다. 이후 박남준 시인도 이 곳으로 자리를 옮긴 후 수년간 작품활동을 펼쳤다. 이밖에도 이형수 화백(한국화), 우관 김종범 서예가, 손윤숙 전 전북대 교수(발레전공), 한국 서예계의 파격 작가로 불리는 아하 김두경 서예가, 강정진 화백(서양화)가 이곳에 머물렀다.

이들이 모여서 살자 인근 주민들은 ‘예술인 마을’이라고 불렀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이 곳에 많은이들이 이 곳을 찾았다.

하지만 박남준 시인과, 손윤숙 교수, 김두경 서예가, 강정진 화백 등 많은 예술인들이 이 곳을 떠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녹록치 않은 여건과 또 다른 작품활동을 위해 자리를 옮겨서다. 더불어 전주시와 가까운 거리요건으로 많은 땅 값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일반인들이 전원주택을 지어 들어오기 시작한 것도 다른 요인이었다.

현재는 5명 정도 밖에 예술인이 남아있지 않지만, 유휴열 미술관을 시작으로 2~3곳의 커피숍과 전시장이 생겨나면서 예술인들과 도민들에게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지성호 작곡가는 “한적한 마을 분위기로 인해 곡 작업을 할 때 방해받지 않고 여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최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