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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끊기고 잠기고 또 '아수라장'…주민 742명 긴급 대피

 

태풍 마이삭에 이어 나흘만에 하이선 강타 2차 피해 속출
영동 400㎜ 물폭탄 도로 43곳 통제·철도·여객선 운행 중단
삼척서 40대 근로자 실종…갈남항 폭풍해일에 주민 대피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나흘 만인 7일 10호 태풍 '하이선'이 영동지역을 또 다시 강타했다. 하이선의 영향으로 도내에서는 한 때 시간당 70㎜에 달하는 폭우가 '마이삭'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지면서 심각한 2차 피해가 발생했다.

■시간당 70㎜ 폭우에 강풍·해일까지 겹친 영동지역='하이선'은 7일 낮 12시께 강릉 남동쪽 150㎞ 부근 해상에 도달했지만, 아침 일찍부터 영동권에 영향을 줬다. 오전 8시께 강릉과 속초 삼척 동해 태백 양양 등 영동지역 곳곳에는 강풍과 함께 시간당 최대 70㎜의 폭우가 쏟아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0시께 최대순간풍속은 향로봉이 초속 25.3m, 설악산 22m, 강릉 옥계 17.2m, 삼척 16m, 대관령 14m였다. 특히 영서지역인 화천 광덕산 인근에도 초속 15.7m의 강풍이 불면서 하남면 원천농공단지 입구의 나무 3그루가 쓰러져 전선을 덮쳤다. 이 사고로 농공단지 건물 30여개 동에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오전 11시께는 삼척시 원덕읍 갈남항 인근까지 폭풍해일이 몰아치며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강릉 268㎜, 삼척 신기 249㎜였다. 특히 산간지역인 진부령에는 373㎜, 설악동 338㎜, 양양 설악산 310㎜를 기록했다.

■삼척 채굴작업 중 대피하던 40대 실종…442세대 742명 긴급 대피=이 같은 집중호우로 오전 11시23분께 삼척시 신기면 대평리에서는 채굴작업을 하다 대피하던 40대가 배수로에 휩쓸려 실종됐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오전 11시42분께 삼척시 조비동에서 도로에 고립돼 있던 70대 노부부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등 총 129건의 구조 및 지원요청 사항을 처리했다. 긴급대피 주민은 442세대 742명으로 파악됐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해안가 하천 침수 및 범람우려에 고성 181세대 295명, 양양 130세대 201명, 강릉 47세대 57명, 삼척 21세대 31명, 평창 11세대 29명, 동해 1세대 3명, 속초 1세대 1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산사태 우려에 강릉, 속초, 삼척, 고성지역 50가구 125명도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침수 낙석 산사태로 총 43곳 일시 통제=침수와 낙석, 산사태 등으로 인해 교통이 통제된 도로는 강릉, 속초, 삼척, 고성 등 동해안 지역 총 43개소로 집계됐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산사태로 통제한 고성 미시령터널 통행을 재개하는 등 이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속속 통제를 해제하고 있다. 하지만 양양 59번 국도(원일전리 44-5인근)와 하복리 미래건강원 앞, 태백 장성신흥교~등광사 1.6㎞ 구간과 동점역~석포 200m 구간 등 심각하게 파손된 곳과 산사태 우려지역 등 6곳은 공사를 위해 장기간 통제하기로 했다. 이밖에 철도 4개 노선(영동선, 중앙선 전 구간, 강릉선 동해~삼척, 태백선 청량리~동해 구간)과 여객선 2개 항로도 운행이 중단됐다. 동해안 64개 항·포구에는 어선 2,541척이 피항했다. 소양강댐과 춘천댐 화천댐 등 도내 댐 8개소는 홍수에 대비한 사전방류를 계속하며 저수율 70%를 유지했다.

이무헌기자·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