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9℃
  • 흐림서울 17.7℃
  • 흐림인천 17.0℃
  • 구름조금원주 14.3℃
  • 흐림수원 15.3℃
  • 구름조금청주 16.0℃
  • 구름조금대전 13.4℃
  • 맑음포항 14.8℃
  • 구름조금대구 14.6℃
  • 구름많음전주 14.2℃
  • 맑음울산 13.9℃
  • 맑음창원 17.5℃
  • 구름조금광주 14.3℃
  • 맑음부산 17.1℃
  • 구름많음순천 9.2℃
  • 구름많음홍성(예) 14.2℃
  • 구름조금제주 18.3℃
  • 맑음김해시 16.0℃
  • 구름조금구미 14.6℃
기상청 제공
메뉴

(강원일보) 해일·침수·산사태… 태풍 '마이삭'이 할퀸 영동 초토화

 

 


 
500㎜ 물폭탄·초속 46m 강풍 몰아치며 이재민 93명 발생
강릉 153곳 피해… 삼척 임원항 방파제 넘은 파도 읍내 덮쳐
고성 국도 46호선 토사유출… 평창 송정교·동산교 등 유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2~3일 이틀동안 강원도내 영동지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강풍을 동반한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곳곳의 교량과 도로가 끊기고 집·상가 등이 침수됐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일 정도였다.

■동해안 어선 및 주택 피해·산사태 속출=한때 초속 46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몰아친 강릉에서는 옥계면 주수천 범람으로 원평교에서 산계3리 초입까지 통행이 금지됐다. 남대천 둔치와 진안상가 등 공공시설 86곳, 사유시설 67곳 등 총 153곳이 침수 또는 파손됐다.

삼척에서는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은 백중사리와 겹치면서 원덕읍 임원항 해변에 집채만 한 높이의 파도가 방파제를 넘으면서 읍내를 덮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동력어선 12척이 전복, 침몰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고성 진부령 46번 국도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 토사가 유출돼 대대리부터 정상 부근까지 전면 통제된 후 오후 3시30분께 통행이 재개됐다. 평창 진부면 송정교와 동산교도 유실됐다. 죽왕면 인정리 한 주택은 집 뒤편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태백은 함백산 나들목부터 경북지역 경계까지 이르는 도로가 산사태로 막히면서 차량 통행이 한때 제한됐다.

양양지역 7번 국도와 속초 동해대로 청대초교 삼거리∼청초지구대 양방향 도로 등 곳곳이 한때 물에 잠겼다.

■이재민 발생·일부 노선 열차 운행 중단=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 2일 밤부터 3일 오후 1시까지 인명구조 10건, 침수지역 배수 지원 20건, 주택 지붕이나 낙석 가로수 처리 등의 안전조치 281건 등 피해 신고 311건을 접수해 처리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침수 또는 낙석 피해가 발생한 도로 20여곳을 통제한 후 안전조치 후 순차적으로 통행을 재개시켰다.

이재민은 삼척 3가구 3명, 태백 1가구 1명, 고성 2가구 2명, 양양 46가구 87명 등 총 93명으로 파악됐고 이 중 양양지역 이재민 21명과 삼척지역 3명은 귀가했다. 안전사고를 우려해 일시 대피했던 232가구 342명은 이날 오후 6시께 귀가했다. 동해·중앙선은 3일 운행이 정상화됐고 KTX 강릉선·영동선·태백선은 4일부터 일부 운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마이삭'은 초속 20~40m의 강풍과 함께 강릉에 231.4㎜, 양양 333.5㎜, 고성 230㎜의 비를 뿌렸다. 미시령(고성)에는 이날 오전 8시까지 491㎜, 향로봉(인제) 478㎜, 대관령 231㎜ 등 산간에 폭우가 집중됐다.

이무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