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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종합] 초속 50m 강풍에 1000㎜ 물폭탄…태풍 ‘마이삭’ 제주 휩쓸었다

도내 곳곳 물바다에 대규모 정전사태
시설물 피해, 고립 등 각종 피해 속출
하늘길·바닷길 막혀…한라산 입산도 금지
10호 태풍 ‘하이선’ 북상…이동경로 촉각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통과했다.

시간당 12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초속 50m에 달하는 강풍이 불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이 이날 오전 0시 기준 부산 남남서쪽 약 140㎞ 부근 해상을 지나며 제주지역은 그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한라산에는 시간당 12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 1일 오전 0시부터 3일 오전 1시까지 주요 지점별 강수량은 한라산 남벽 1017.5㎜, 영실 949.5㎜, 윗세오름 946.5㎜, 신례 464.5㎜, 산천단 391.5㎜, 새별오름 384.0㎜, 금악 373.0㎜, 서광 335.0㎜, 성산 264.9㎜, 송당 262.5㎜, 서귀포 236.2㎜, 성산수산 221.5㎜, 제주 184.0㎜ 등이다.

주요 지점별 일 최대 순간풍속은 고산 초속 49.2m, 새별오름 44.7m, 성산수산 41.0m, 마라도 40.0m, 제주 37.1m, 선흘 36.1m 등이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있는 서귀포 관측지점에서는 17m 높이의 파도가 기록되기도 했다. 이는 아파트 6~7층 높이와 맞먹는 규모다.
 
매우 강한 비바람이 제주를 할퀴고 지나가면서 도내 곳곳이 물바다가 되고, 각종 시설물 및 인명 고립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시 외도동에서는 도심권 하천인 월대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주민 9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서귀포시 대정읍 사계항에 정박해 있던 모터보트 1척이 침몰했다.

강한 바람에 서귀포시 서호동 가로수가 꺾여 쓰러지면서 주차된 차량을 덮치는 사고도 났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는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무너지고, 구좌읍 송당리에서는 전신주가 인근 주택 마당으로 쓰러졌다.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색달 구간이 물에 잠겨 차량에 갇혀 있던 운전자가 구조됐으며, 구좌읍 행원리에서는 강한 바람에 차량 1대가 전복됐다.

침수된 서귀포시 표선면 한 상가 의상실에 있던 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은 높은 파도와 만조 현상으로 물에 잠기면서 출입이 통제됐다.
 

 

대규모 정전 사태도 일어났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귀포시 호근동을 시작으로 제주시 연동, 노형동, 애월읍, 이도동, 용담동, 한림읍, 서귀포시 성산읍, 법환동, 표선면, 호근동, 대정읍, 남원읍 등 지난 2일 오후 11시 기준 도내 3만6886가구가 정전됐다.

갑자기 전기가 끊기면서 승강기가 멈추는 사고도 잇따랐다.

한전은 강풍으로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현재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3일 오전 1시 기준 716건의 피해 신고에 대해 안전 조치를 취했다. 도내 읍·면·동에서는 감귤, 양식장, 화훼농가의 비닐하우스 파손과 농경지 침수 피해를 집계하고 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모두 막혔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지난 2일 오전 10시30분 이후 모든 항공편의 출발이 취소됐다.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의 여객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고, 한라산 7개 코스 입산 또한 전면 금지됐다.

기상청은 3일 오전까지 제주에 초속 10~30m의 강풍이 불고, 바다 물결도 3~10m로 매우 높게 이는 만큼 각종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예상 강수량은 5~40㎜다.

 

 

 

한편 태풍 ‘마이삭’에 이어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향후 이동 경로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지난 2일 오후 9시 현재 괌 북북서쪽 약 8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의 속도로 남서진하고 있다.

현재 태풍은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시속 97㎞(초속 27m), 강풍반경 280㎞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은 오는 6일 오후 9시 일본 가고시마 서남서쪽 약 13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는 5일을 전후로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7일 오후 9시 강릉 북서쪽 약 180㎞ 부근 육상에 상륙한 뒤 북한 방면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