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을 맞아 제주지역 최고의 ‘단풍 명소’로 꼽히는 천아계곡과 인근 한라산 둘레길에 탐방객이 몰려들면서 이곳 일대가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3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천아계곡 진입로 인근 1100도로. 편도1차로인 이곳 도로 양편에는 탐방객들이 타고 온 차량 수십 대가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 좁은 갓길에 많은 차량이 빼곡히 주차되면서 도로 폭도 매우 좁아졌다. 차량 두 대가 교차해 지나가기 위해 운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주차된 차들 쪽으로 자신의 차량을 바짝 붙여 주행해야 했다. 보행로로 사용되는 도로 갓길을 주차된 차량이 막으면서 탐방객들도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됐다. 주차된 차량 사이로 방문객이 갑자기 튀어나와 운전자가 곡예운전을 하거나, 급브레이크를 밟고, 경적을 울리는 등 아찔한 상황이 계속 벌어졌다. 버스나 트럭 등 대형 차량이 지나갈 때는 사실상 교차 통행이 불가능했다. 교차 통행이 안 되자 몇몇 운전자가 대형 차량을 피해 차량을 후진하는 등 위험천만한 광경도 목격됐다. 또 1100도로에서 천아계곡 진입로로 들어가려는 차량과, 진입로에서 1100도로로 나오려는 차량이 뒤섞여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최근에는 진입로 인근에서의 대규
주행 중이던 차량이 보행자를 들이받고, 다리 아래로 추락해 2명이 크게 다쳤다. 1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분께 제주시 오라2동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 동산교를 달리던 한 승용차량이 보행자를 친 뒤 높이 10m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 A씨(38)가 중상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차량에 부딪힌 보행자 B씨(56)도 머리를 크게 다치는 등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현장 주변 인도는 현재 일부 구간이 통제된 상태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A씨의 음주운전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진유한 기자
“독감 접종을 맞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제주를 포함한 전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자가 잇따르자, 불안감이 커진 도민들이 접종을 망설이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에 사는 정모씨(31)는 독감 접종 여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아내와 3살 난 딸, 생후 4개월 된 아들이 최근 먼저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는데, 이후 전국적으로 접종 후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아내가 접종을 받는 것을 극구 반대하기 때문이다. 정씨는 “아내가 주사를 맞았다가 자칫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자꾸 이야기한다”며 “맞자니 불안하고, 안 맞자니 찜찜해 고민이다. 독감 백신과 사망자 간 연관성이 있는지 없는지 빨리 조사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감 접종을 망설이는 사람이 늘면서 22일 오전 제주보건소를 찾은 접종자 수도 전에 비해 감소했다. 보건소 접종 첫날인 지난 20일에는 오전에만 400여 명이 방문했지만, 22일 오전에는 절반 수준인 220명에 머물렀다. 보건소 건물 밖에 마련된 접종 대기장소도 전날과 달리 텅 비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보건소와 개인 병·의원 등에는 백신의 안전성을 묻는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고, 접종을 연기
제주종합경기장 광장을 버스, 트럭 등 일부 사업용 차량이 수년째 차고지로 활용하며 사고 위험과 이용 불편을 초래하는 가운데, 정작 주차 금지를 계도하는 제주시가 이곳 광장을 수십 대의 관용차 차고지로 쓰면서 이른바 ‘내로남불 행정’을 일삼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제주종합경기장 광장에서는 시내버스와 대형 트럭 등 10여 대의 사업용 차량이 무질서하게 주차돼 일반 차량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하고 있었다. 주차된 사업용 차량 외에도 버스, 트럭 등 대형 차량이 광장을 쉴 새 없이 지나다녔다. 사업용 차량이 무질서하게 주차되면서 현장에서는 주행 중이던 차량이 버스 사이로 나오는 다른 차량을 뒤늦게 발견해 급브레이크를 밟는 등 아찔한 상황이 계속 목격됐다. 사업용 자동차는 지정된 차고지나 정해진 구역에 주차해야 하지만, 기·종점 정류장과 차고지 위치가 먼 일부 버스와 대형 트럭 운전자가 광장에 주차를 일삼으면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업용 자동차 주차 금지를 계도하는 제주시가 정작 이곳 광장을 수십 대의 관용차량 차고지로 활용하면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광장 한편에는 제주시 소유의 노면 청소차량과 주·정차 단속차량 10여 대가
제주의 대표적 억새 명소인 새별오름이 가을철만 되면 방문객들의 비양심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실외활동 선호도가 높아지는 데다, 억새 철을 맞아 새별오름을 찾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방문객들의 높은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7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은 평일 오전임에도 억새풀을 배경 삼아 ‘인생샷’을 남기려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하지만 억새가 짓밟혀 훼손된 모습이 오름 곳곳에서 발견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탐방로가 아닌 곳에 들어가지 말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이 있었지만, 일부 방문객은 아랑곳없이 진입 금지구역의 억새풀 사이를 누비며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억새를 꺾어 손에 쥐고 사진을 찍는 방문객도 있었다. 방문객 진입 차단을 위해 설치된 경계줄도 사실상 무용지물인 상태였다. 한 관광객은 “탐방로가 아닌 곳에 들어가면 안 되는 것은 알지만, 다른 사람도 가길래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들어갔다”고 말했다. 각종 SNS에서도 새별오름을 찾은 방문객들이 진입 금지구역에 들어가 촬영한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오름 곳곳에는 방문객들이 버리고 간 맥주 캔과 음료수 캔, 일회용 커피잔
가을철 등산 성수기를 맞아 한라산을 오르려는 등반객이 많아지면서 고질적인 성판악 탐방로 주변 도로에서의 불법 주차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또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감했던 한라산 등반객 수가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보된 탐방예약제와 성판악 탐방로 인근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난 5일 오전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주변 5·16도로 양편 갓길에는 평일임에도 가을 산행을 즐기러 온 도민과 관광객들의 차량 수백 대가 불법 주차돼 있었다. 현장에서는 차량에서 내린 등반객들이 보행을 위해 불법 주차된 차들 사이로 나오면서 도로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가 화들짝 놀라 곡예운전을 하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아찔한 모습이 계속 목격됐다. 성판악 탐방로 인근 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이 되는 이유는 가을철 등산 성수기를 맞아 방문 차량은 많은 반면 성판악 휴게소 주차장이 수용할 수 있는 차량 대수는 78대에 불과해서다. 이 때문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지만, 도로 갓길 주차 시 주차료 1800원(승용차 기준)을 내지 않아도 돼 많은 등반객이 대중
제주지역에서 일가족 5명이 탄 차량이 뒤집혀 차에 타고 있던 생후 4개월 된 아기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제주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1분께 제주시 애월읍 제주운전면허시험장 인근 평화로에서 A씨(47)가 몰던 차량이 연석을 들이받고 전복됐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생후 4개월 영아가 숨졌고, A씨 등 4명이 다쳤다.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운전한 차량이 도로를 이탈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진유한 기자
추석 당일인 1일 제주지역은 맑고,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진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역은 서해 남부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 많겠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산지를 중심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침 최저기온은 18~19도, 낮 최고기온은 24도 내외다. 이날 제주에서는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주요 지점 월출 시각은 제주와 서귀포 오후 6시20분, 고산 오후 6시22분, 성산 오후 6시19분이다. 한편 기상청은 2일까지 중산간 이상에서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환절기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3일 오후부터 4일 오전 사이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진유한 기자
27일 오후 11시 제주지역 최대 번화가 가운데 하나인 제주시청 대학로 일대는 사실상 추석 연휴가 시작됐음에도 비교적 한산했다. 시간이 오전 0시에 가까워질수록 영업 중임을 알리는 유흥주점 간판 불도 하나둘 꺼져갔다. 28일 오전 0시가 되자 유흥주점들은 일제히 영업을 중단했다. 손님들은 “마감 시간”이라는 종업원의 말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부터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4일까지 유흥주점, 단란주점, 헌팅포차, 감성주점, 콜라텍 등 도내 고위험시설 5종에 대해 ‘집합금지 조치’를 발동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약 30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산이 우려돼서다. 제주에서 유흥주점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명령을 어긴 상황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입원비와 치료비 등에 대한 구상권을 방역당국이 행사할 수도 있다. 대학로에서 노래주점을 운영하는 김모씨(55)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손해를 봐서 이번 연휴 대목 때 메꿀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제주를 통과하면서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이날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498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응급 복구작업이 이뤄졌다.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에 있는 주택이 침수됐고, 제주시 애월읍에서는 물이 들어찬 도로를 지나던 차량 엔진이 멈춰 운전자가 구조됐다. 또 제주시 구좌읍 한 도로 표지판이 떨어졌으며, 제주시 아라1동에서는 신호등이 부러지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총 7건의 안전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241편의 항공편이 결항됐고, 제주 기점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한라산 7개 코스 입산도 모두 금지됐다. 7일 오전 7시 현재 주요 지점별 강수량은 선흘 537.5㎜, 어리목 475.5㎜, 한라생태숲 439.5㎜, 송당 271.5㎜, 금악 182.5㎜, 제주 154.7㎜ 등이다. 주요 지점별 최대 순간 풍속은 고산 초속 31.2m, 한라산 남벽 29.0m, 새별오름 28.8m, 윗세오름 28.6m 등이다. 기상청은 태풍 영향으로 7일 낮 12시까지 최대 순간 풍속 초속 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고,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