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5.2℃
  • 구름많음서울 19.7℃
  • 구름조금인천 19.1℃
  • 흐림원주 17.7℃
  • 흐림수원 18.5℃
  • 흐림청주 17.7℃
  • 흐림대전 17.6℃
  • 맑음포항 22.9℃
  • 맑음대구 22.7℃
  • 구름많음전주 20.3℃
  • 맑음울산 23.3℃
  • 구름조금창원 25.0℃
  • 맑음광주 19.9℃
  • 맑음부산 23.7℃
  • 맑음순천 21.8℃
  • 흐림홍성(예) 17.7℃
  • 구름많음제주 23.4℃
  • 맑음김해시 23.8℃
  • 구름많음구미 20.6℃
기상청 제공
메뉴

(광주일보) 전 학생 등교에 바빠진 광주 보건소들

17일간 코로나19 의심증세 학생 2465명·교직원 114명 찾아
검체 채취후 6시간 이동 금지에 북적…방역 현장 과부하 우려

 

광주지역 보건소가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 이후부터 ‘코로나19’가 의심된다며 진료를 받으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검체를 채취한 경우 6시간 동안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금지하는 규정 때문에 보건소는 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8일 광주시와 5개 보건소 등에 따르면 고교 3학년생이 등교를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5일까지 17일 간 학생 2465명과 교직원 114명이 코로나19 의심증세로 보건소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5개 구별로는 북구가 799명의 학생들이 찾아 가장 많았고 서구 590명, 광산구 528명, 남구 293명, 동구 141명 등의 순이었다.

등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보건소를 찾는 발길도 증가했다.

고 3 학생들만 등교한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동안 하루평균 79명(총 552명)이 보건소를 찾았지만 고 2와 중3·초1∼2·유치원생이 등교를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는 일주일간 하루평균 165명(총 1157명)이 진료를 받았다.

고1·중2·초3∼4학년까지 등교하기 시작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보건소를 찾은 학생들 수는 하루평균 252명(총 756명)에 달했다. 지난 4일 하룻동안 찾은 학생들만 282명이나 됐다.

보건소측은 8일부터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까지 전 학년이 등교를 시작하면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건소를 찾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것은 교육당국이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을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보내기로 한 방침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일선 초·중·고교에 지침을 내려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선별진료소 방문을 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의 코로나19 확진은 감염, 확산 우려가 커 감기·비염 등 단순 증상만 보여도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선제적 조치를 하고 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보건소측은 난감한 상황이다. 증상이 거의 없는 학생들도 보건소를 찾아 자칫 방역 현장의 과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생들이 일단 검체 채취를 하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소 6시간 동안 다른 진료를 볼 수 없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자칫 제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보건소를 찾는 학생들 기준을 보다 세분화하는 게 무분별한 검사를 자제하면서 학생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북구 보건소 관계자는 “많은 학생들이 밀집한 학교 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는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꼭 필요한 학생들에게 검사가 우선 진행될 수 있도록 의심 증상에 대한 신중한 자가 진단을 거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