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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광주의 5월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전국이 추모

추모 리본 뒤덮인 5·18묘지
40주년 맞아 참배 발길 부쩍
온라인 추모관 추모 글 쇄도
내일부터 금남로·5·18광장
다채로운 공연·행사 펼쳐져

 

40년 전 광주는 이미 민주와 평화를 실현한 대동 세상을 만들었다. 계엄군의 총칼과 군홧발 아래 짓밟히면서도 굴하지 않고 1980년 광주는 모두 하나가 되었다.

시장 상인들은 끼니를 굶은 시민군을 위해 주먹밥을 만들었고, 혈액이 부족하다는 외침에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기꺼이 소매를 걷었다. 시민들은 경찰을 대신해 금융기관·관공서·상가 등을 지키며 질서를 유지했다. 그렇게 광주는 항쟁 기간 단 한 건의 약탈이나 범죄 없는, 세계 민주주의 운동사에 유례 없는 시민항쟁의 교과서가 됐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모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사태인 코로나19 여파에 지난 1년간 준비했던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들이 대거 취소·축소됐지만, 5월이 됨에 따라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한 5월 영령을 추모하는 분위기는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14일 오후 영령들의 안식처인 국립 5·18 민주묘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참배객 수가 줄어들고, 방문객들도 서로 거리두기를 하는 탓에 예년에 비해 한가한 모습이었으나, 추모 열기만은 여전했다. 민주묘지 정문을 통과하기 전부터 민주로 양옆의 가로수에 줄지어 내걸린 사회 각계단체의 추모 현수막이 불혹을 맞은 5월을 대변하고 있었다.

정문부터 300m에 이르는 ‘민주의 문’까지는 시민들이 직접 작성한 추모의 글귀가 적힌 수천 개의 노란색, 흰색, 분홍색 리본이 참배객들을 인도했다. 오늘도 방문객들은 추모리본에 ‘기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 등의 글귀를 적었다.
 

국립5·18민주묘지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에 비해 참배객이 줄었지만 5월 들어 묘지를 찾는 참배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날 국립5·18민주묘지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7070명이었던 참배객이 13일까지 1만 2568명으로 늘었다. 5일 동안 5498명이 방문한 것이다. 휴일인 16, 17일과 당일인 18일 추모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직접 참배를 하지 못하면서 온라인 상의 추모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홈페이지의 온라인 5·18추모관과 5·18기념재단홈페이지 사이버참배 코너란에도 추모의 글도 쇄도하고 있다.

지난 11일 온라인상에서 개관한 ‘5·18독립영화관’(5·18을 주제로 한 장편영화 4편, 단편영화 9편 등 총 13편)의 관람횟수도 꾸준히 상승해 각 편마다 50~60건의 관람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16일부터 각종 공연과 행사들이 다채롭게 이뤄지면서 추모 분위기는 오는 16~18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6일부터 오는 27일 까지 1980년 오월을 기억하고 배울 수 있는 ‘5·18 스탬프 투어’가 진행된다. 스탬프투어는 5·18민주광장, 전일빌딩245, 5·18민주화운동기록관, 5·18자유공원, 5·18구묘지, 국립5·18민주묘지 등 6곳에서 진행된다.18일 당일에는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40주년 정부기념식도 예정돼 있다.

특히 16·17일 금남로 일대에서 보수단체의 집회가 예고되면서, 이에 대응해 5월 단체와 5·18행사위·시민단체 등이 금남로와 5·18 민주광장을 추모 공간으로 선포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추모 공간을 조성하고, 추모 의식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열겠다는 것이다. 5·18민주화운동 왜곡·폄훼세력을 전시하는 ‘놈놈놈’전시, 청소년들의 5·18 퍼포먼스행사, 지역연극인들의 거리공연, 금남로 거리에서 2m 간격을 둔 인간 띠 잇기, 5·18 자유발언대 등의 시민 참여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