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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온라인수업중 '학습 완료'… 출석 꼼수 SNS 확산

 

이어듣기 반복 '자동화 매크로' 등
해킹과 원리 비슷해 차단 어려워
학생부 기록하는 '출결' 대책 시급


경기지역을 비롯해 전국 중·고등학교 3학년이 지난 9일 일제히 온라인 개학한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수업을 듣지 않고도 들은 것처럼 속이는 꼼수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번져 출결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EBS 온라인클래스 강의를 듣는 초등학생들도 그 대상이 된다.

출결 사항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정규 수업인 만큼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트위터에서는 EBS 온라인클래스 강의를 다 듣지 않고도 '학습 완료'를 띄울 수 있는 수법이 다수 공유됐다.

유형은 크게 세 가지다.

강의를 재생하던 도중 멈추고 다시 클릭해 '이어듣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는 수법, 창을 여러 개 띄워 놓고 여러 강의를 동시에 재생하는 수법, 자동화 프로그램인 매크로(macro)를 이용하는 수법이다.

경인일보 취재진이 직접 확인한 결과 이들 수법은 대체로 가능했다.

강의를 70% 정도 재생하고 뒤로 넘긴 뒤 이어듣기를 수차례 반복하니 학습 완료가 떴다.

창을 여러 개 띄워 여러 강의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도 쉽게 이뤄졌다.

또 한 아이디로 서로 다른 두 개의 PC 혹은 PC와 스마트폰 상에서 강의를 동시에 재생하는 것도 가능했다.

매크로의 경우 한 학생이 만든 코딩(coding)이 공유되면서 소프트웨어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따라 만들 소지가 충분했다.

이에 한 고등학생은 "SNS에 이런 수법들이 퍼지는 것을 보며 '나도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매크로를 이용해 웹 사이트에서 로그인한 후 특정 강의를 클릭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며, 이는 해킹과 비슷해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실제로 강의에 출석했는지 여부를 교사들이 카카오톡·네이버 밴드 등으로 이중 확인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EBS 관계자도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사실 확인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