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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4월 개학 앞둔 학교 ‘마스크 전쟁’

광주·전남교육청 110만장 확보…“예산 있어도 못 구해” 하소연
수급 대책 국민청원 등 방안 제시 속 마스크 착용 등교 안내
유치원·어린이집·초등 저학년 등 소형 마스크 확보도 과제

 

“예산이 있어도 마스크를 구할 수가 없네요.”

사상 초유의 초·중·고 ‘4월 개학’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광주·전남 학교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확보를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개학하면 학생들이 마스크를 직접 구입하기 힘들어지는 데다 학교 자체 비축 물량도 턱없이 부족해 교육 당국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교육청에 따르면 교실과 강당 등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은 필수적이지만 25일 현재 교육청이 확보한 마스크 분량은 광주와 전남이 각각 42만여장과 65만여장으로 110만여장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지역 학생수를 기준으로 각각 2일·3일 분량(하루 1매) 밖에 되지 않는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4월6일 개학에 대비해 마스크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에 따른 품귀현상으로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보건교사들도 “대부분의 학교가 확보한 마스크는 긴급상황 때 사용하는 300여장(보건용 마스크)뿐”이라며 “2주 전에 의료상사 등에 1000장을 요청했지만 소식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학교 교직원과 학부모를 중심으로 마스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청원과 구매방안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아이들을 위한 안정적인 마스크 수급대책을 세워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있고, 마스크 일괄공급 등 다양한 해결책이 제안된 상태다.
 

마스크 일괄공급 제안은 중·고교 학생들이 약국 등이 문을 열기 전에 등교하고, 하교 후에도 방과후 활동으로 마스크를 구매하기 힘든 현실에 다른 것이다. 현재 2010년 이후 출생한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부모가 대리 구매를 할 수 있지만, 2009년 이전 출생한 초등학교 5학년 이상과 중·고교생은 직접 구입해야 한다.

‘스쿨뱅킹’(각종 비용을 학교 계좌로 이체) 시스템을 활용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마스크 구입자의 신분 확인이 간편하고,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등에서 오랜 시간 대기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우려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유치원·어린이집 원아와 초등학교 저학년들을 위한 소형 마스크 확보도 과제로 떠올랐다. 마스크 공급업체들이 성인용 마스크 제작과 공급에 주력하면서 소형 마스크가 크게 부족한 탓이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와 교육청이 투트랙으로 마스크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매일 모든 학생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는 건 어려운 만큼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교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유치원 원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특수학교 학생, 취약계층 학생 등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우선 지급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