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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보) “잠잠해지나 했는데”…제주 코로나 확진에 지역상권 또 날벼락

편의점·음식점·노래주점·카페 등 초토화
확진자, 일부 기간 마스크 착용 안 해

 

“이제 좀 잠잠해지나 했는데, 언제쯤 이 고통이 끝날지 정말 답답한 마음입니다.”

2일 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 번째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제주시 동부지역 상권은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아 초토화 상태였다.

더욱이 확진자가 들린 장소 주변에 함덕해수욕장과 올레길 코스 등 주요 관광지가 밀집되면서 도내 관광업계 타격도 우려됐다.

지난달 23일 제주에 온 A씨(48·대구)는 3월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제주시 조천읍 일대 편의점과 음식점, 노래주점, 카페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A씨가 조천읍 일대를 돌아다니는 일부 기간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인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A씨가 들렀다는 함덕해수욕장 인근 한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오전 일찍 방역 소독을 마치고 임시 폐쇄돼 있었다.

하지만 이곳 어디에도 확진자가 다녀갔다는지, 방역을 했다는지 등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지 않아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물건 구매를 위해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모습이 계속해서 목격됐다.

편의점 주변에 있던 근처 한 호텔 관계자 손모씨(47)는 “2명의 확진자 발생 이후 사태가 잠잠해지나 싶더니 세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져 또 비상이 걸렸다”며 “코로나 때문에 지난달에만 동료 4명이 퇴사했다. 안 그래도 손님이 없는데 정말 큰일”이라고 말했다.

올레길 19코스이기도 한 이곳 함덕해수욕장 일대는 오전 11시가 넘은 시간에도 사람 1명 찾아보기 힘들었고, 많은 점포가 문을 열지 않으면서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A씨가 방문했다는 아귀찜 전문점과 고깃집도 모두 폐쇄 조치돼 있었다. 아귀찜 전문점은 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고깃집은 2일부터 18일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노래주점은 2일 오전 0시 이후에도 영업을 이어가다 현장을 방문한 관계자들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해 들은 직후 곧바로 영업을 중지했다.
 
노래주점 건물에 입점해 있는 약국과 고깃집 관계자들은 “한동안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제 한시름 놓겠다 싶었는데, 노래주점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들어 많이 걱정이 된다”며 “확진자가 마스크 착용을 안 했다고 들었다. 추가 확진자 없이 사태가 진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A씨가 찾은 올레길 18코스에 위치한 한 카페 또한 방역 소독을 마친 뒤 임시 폐쇄돼 있었다.

이 카페 대표는 “행정당국이 오늘 하루는 영업을 하지 말라고 해서 문을 닫았다”며 “이미 우리 카페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문이 퍼져 내일 문을 열어도 손님이 오지 않을 것 같아 당분간 임시 휴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