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에서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로 인한 가리비·굴 양식장 집단 폐사로 10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진해만에서도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수정리 해안 홍합 양식장. 크레인이 바닷속의 밧줄을 끌어올리자 매달린 홍합들은 수심이 깊은 곳부터 절반가량 입을 벌린 채 폐사해 있다. 창원시는 이날 진해만 해역에 산소부족 물덩어리로 인한 두 건의 양식장 폐사 피해 신고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덕동동 막개도 양식장 2개 어장 0.59㏊에서 각각 50%, 67.8%가량의 홍합이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박경민(67) 옥계어촌계장은 “지난 몇 년간 산소부족 물덩어리 피해가 커지고 있어 홍합을 양식하는 줄의 길이도 많이 줄인 상태”라며 “지난해에는 산소부족 물덩어리 현상이 심하지 않고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커서 대부분 어민들이 고수온 피해 관련 보험만 들어놓아 폐사가 발생해도 신고하지 않고 있는 양식장들이 많다”고 말했다. 진해만 일대 수정리 등 어패류 양식장에서 8월 중순께부터 폐사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달 들어서는 양식장 수심 4m 이하의 아랫단부터 본격적인 집단 폐사가 발생하고 있다. 산소부
강릉지역의 극심한 가뭄피해 사태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기후위기 여파로 빚어질 이상기후 현상에 경기도 역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팔당호 취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지하수저류댐 건설 등의 방법으로 취수원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국가가뭄정보포털의 가뭄 상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생활용수 급수량은 2016년 13억6천920㎥에서 2023년에는 14억9천90㎥를 기록했다. 경기도 인구 증가 추세에 따라 급수량 또한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산업단지 개발 등으로 공업용수의 사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있는 파주시의 경우 2023년 기준 1일 사용량이 무려 11만8천300㎥에 달한다. 제조기업이 집중된 평택시도 1일 1만3천700㎥의 공업용수가 쓰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국가 차원에서 조성 추진되고 있는 용인 반도체메가클러스터는 1일 170만㎥의 용수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돼(경기연구원) 용수 확보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도 취수원 다변화를 시도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19년 경기도지사 시절, 홍천강으로의 취수
한국 양궁 리커브 남자 대표팀이 5·18 민주광장에서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쐈다.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대표팀은 10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엘리슨 브레이디, 트렌턴 코울스, 크리스천 스토더드로 구성된 미국과 금메달을 놓고 대결한 한국은 56-55을 기록하며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도 57-55로 앞선 한국은 3세트를 59-56으로 끝내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이다. 2021년 미국 양크턴, 2023년 독일 베를린 대회에 이은 남자 단체전 3연패이기도 하다. ‘맏형’ 김우진은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의 아쉬움을 달래며 세계 선수권 대회 1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은 이날 오전 진행된 남자 개인전 첫 승부였던 32강전에서 마르쿠스 달메이다(브라질)에게 4-6(28-28 28-28 28-30 29-29 30-30)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안산(광주은행)과 출전했던 혼성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김우진과 안산은 스페인 엘리아 카날레스, 안드레스 테미뇨와의 승부에서 2-6(35-36 37-38
미국 정부가 한국인 근로자를 대규모 구금하면서 충청권 기업들이 술렁이고 있다. 미국 진출을 계획 중이거나 인력을 파견하는 지역 기업들에 비자라는 또 다른 불확실성이 생겨서다. 또 이번 구금 사태로 한미 통상 협상에도 변수가 발생 예상, 수출업계도 고심하는 상황이다. 10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공장 건설 등을 진행 중인 한국 기업들은 현재 작업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인해 미국 출장을 중단하거나, 현지 출장자를 긴급 귀국시키면서다. 앞서 미국 이민 당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너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300여 명이 체포·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부분 회의 참석이나 계약 등을 위한 단기 비자인 B1 비자나,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ESTA)를 소지한 채 현지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미국 조지아주에서 대규모 단속을 벌이자, 미국에 투자한 충청권 기업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미국 현지에 법인을 둔 기업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대전 지역 알
미국이 구금시설에서 귀국 전세기가 대기 중인 공항까지 호송하는 과정에서 수갑 등을 채우는 것에서 내부 이견을 보였다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 당국의 엄격한 호송 규정에도 우리가 강력히 요청한 대로 수갑 등의 신체적 속박 없이 구금 시설에서 공항으로 호송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주미대사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구금된 한국인이 애초 이날 출발하려다 돌연 연기된 '미국 측의 사정'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면담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의 귀국 절차가 늦어지게 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들의 귀국 대신 미국에 계속 남을 것을 권했기 때문이란 의미다. 이 관계자는 "오늘 오전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 측 사정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국민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미국의 인력을 교육·훈련 시키는 방안과, 아니면 귀국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 지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이 11일 귀국하는 동시에 향후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는 것으로 미국 측의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구금된 한국인 중에서 1명만 잔류를 희망했고 나머지(316명)는 모두 귀국을 원했으며 전세기는 11일 낮 12시(현지시간) 출발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이날 주미대사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오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앤디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을 만나 루비오 장관과 합의했던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지금 억류 상태인 우리 국민이 내일은 비행기(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일체 수갑을 채우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특히 “이분들이 다시 미국에 와서 일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하겠다는 것도 확약받았다”며 이번 사태로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향후 미 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루비오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 전문인력의 미 입국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비자 형태를 만들자는 것과 관련해 “국무부와 외교부 간 워킹그룹을 만들어 새
국가 미래전략이 된 물리 인공지능(Physical Artificial Intelligence, 이하 피지컬 AI)의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꿈꿔 계획하는 토론회가 전북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2차원적인 AI에서 벗어나 로봇이나 자율주행, 스마트 공간에 접목시켜 스스로 기체가 사물을 인지하고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3차원 AI 기술을 뜻하는 피지컬 AI에 대한 지식의 장이자 현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특히 피지컬 AI는 세계적으로 부가가치 창출 요인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전북은 최근 1조원대 실증단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으며 국가 피지컬 AI 산업 거점으로 거듭날 기회를 얻었다. 이에 따라 관련 지식의 습득과 숙의의 장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날 토론회는 그 차원에서 마련됐다. 정동영, 이성윤 국회의원실과 전북일보사는 10일 오후 2시 전주시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층 국제회의장에서 정동영 국회의원,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노홍석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유희태 완주군수, 전북일보사 서창훈 회장, 윤석정 사장, 백성일 부사장 및 발제자와 토론자, 학계 관계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실세계를 움직이는 '피지컬 AI
산남지역 유일한 종합병원인 서귀포의료원이 빚을 내고 운영하면서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서귀포의료원 차입금은 총 191억원이다. 2012년 누적된 퇴직금 정산을 위해 66억원을 은행에서 빌렸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적자로 2024년 40억원, 올해 2월 45억원, 7월 40억원 등 4차례에 걸쳐 은행에서 191억원을 빌렸다. 제주도 출연기관인 의료원은 도가 보증하면서 급전을 빌리고 있는데, 연 이율 4%를 기준으로 매년 갚아야 할 이자만 8억원대에 이른다. 의료원이 빚에 허덕이다보니 지난 3월과 6월 직원 390명의 정기 상여금 총 6억1000만원을 체납했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약품과 진료재료비도 상반기에 16억원이나 체불한 바 있다. 의료원은 재정 문제를 은행 차입금으로 ‘돌려막기’를 하다 보니 임금 체불에 이어 급식 재료비까지 제 때 주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소속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화북동)은 10일 442회 임시회에서 “공공기관인데도 인건비는 물론 6개월치 약품비와 2개월치 급식 재료비를 지급하지 못해 거래하는 업체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은행 차입금으로 외상대금을 갚는 운영방식은 납득
속보=도암댐이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을 겪고 있는 강릉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가운데(본보 9일자 1면 등 보도) 환경부 등 관계기관들이 도암댐 수질 개선 논의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9일 원주지방환경청,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평창군, 정선군, 영월군과 함께 대관령면사무소 소회의실에서 ‘도암댐 상류 수질 개선 및 활용 방안’을 주제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수질 개선 문제와 향후 용수 활용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도암댐은 강릉 남대천 수계와 평창·정선·영월 동강 상류 수계로 물이 흘러가며, 그간 수질 문제와 가뭄이 겹치면서 지역사회와 각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 자리에서 평창군은 도암댐 수질 개선이 특정 지역의 현안이 아닌 국가적 과제임을 강조하며 한강수계기금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이에 수질 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앞으로 수질 조사를 직접 수행하고 수질점검위원회를 구성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점오염원 관리 등 실질적인 수질 개선 사업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다만 이날 회의는 도암댐 수질 개선에 초점을 맞췄으며, 강릉지역 가뭄 해결과 관련된 직접 대
도내 쌀값이 전년 대비 23% 급등해 정부가 언급한 ‘소비자 부담 한계선’인 6만원에 근접했다. 쌀 과잉생산 상황에서도 정부의 시장격리 정책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비축미 방출 대책과 농민 단체의 반발이 맞서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8일 기준 창원에서 쌀 20㎏ 한 포대 가격은 5만935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23.1%, 평년보다 17.5% 높은 수준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지난 8월 ‘쌀값 6만원’을 소비자 부담 한계선으로 언급했던 만큼 현재 쌀값은 정부가 우려했던 심리적 마지노선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정부의 대량 시장격리 조치가 자리하고 있다. 작년 쌀 생산량은 365만7000t으로 국내 소비량을 12만8000t 초과하는 전형적인 공급 과잉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공공 비축용 36만t과 시장격리 20만t 이상을 매입하면서 시중 유통량이 크게 줄었다. 그 결과 수확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쌀값은 지난해 11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여름 전국 평균 소매가는 20kg당 6만573원까지 치솟았으며, 창원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