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김유정기념사업회가 12일 춘천아트팩토리봄에서 ‘김유정 선생 탄생 118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영원한 청년작가 김유정의 삶과 문학을 되짚기 위해 마련된 행사는 ‘작품 속 인물과 주저리 한 판-두꺼비’를 주제로 열렸다. 행사에는 전상국 김유정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 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박종훈 춘천문화재단 이사장, 안광수 춘천예총 회장, 정명자 김유정기념사업회 후원회장, 박제현 김유정문학촌장 직무대행, 지소현 강원수필문학회장, 송병숙 춘천문인협회장, 박장규 춘천수필문학회장, 김정훈 도연극협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지순 연극배우, 심상만 사진가, 이영춘 시인을 비롯한 원로 예술인들도 자리를 빛냈다. 올해 기념식은 문화프로덕션 도모의 후원으로 김유정 선생의 고향 실레마을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퓨전 음악팀 사색당파(四色黨派)의 공연으로 시작된 행사는 김수이 경희대 교수의 특강 ‘김유정 문학의 사랑과 빛의 순간들’로 이어졌다. 폭행과 가난, 병환에 고통받으면서도 존재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이어갔던 김유정 선생의 삶이 2026년의 실레마을서 다시 펼쳐졌다.변유정, 양흥주, 전은주 배우는 김유정 단편 소설 ‘두꺼비’를 각색한 ‘남녀 트리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형은)는 추사 김정희(1786~1856) 탄신 240주년을 기념해 예산 김정희 종가에서 전래된 보물급 유물들을 제주추사관에서 선보인다. 13일 개막해 내년 1월 17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전 ‘추사, 가문에서 피어난 예술’은 추사 개인의 천재성에만 주목했던 기존의 전시 방식에서 탈피했다. 대신 가문의 학문적 토양과 예술적 전승 과정이 추사라는 거장의 탄생에 어떤 밑거름이 됐는지 그 뿌리를 입체적으로 추적하는 데 방점을 뒀다. 전시의 핵심인 김정희 종가 유물은 추사 예술의 발원지와 정신적 지주를 실증적으로 증명하는 핵심 사료다. 특히 영조 어필을 비롯해 영조의 부마인 김한신(1720~1758)의 자취가 담긴 ‘매헌난고’ 등 보물 26점이 대거 공개돼 추사 가문이 대를 이어 축적해 온 문화적 역량을 생생히 전달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관람객들이 추사의 성취를 ‘개인의 재능’이라는 단편적 틀을 넘어, 명문 가문의 학풍 속에서 피어난 ‘시대의 결정체’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전시 동선을 구성했다. 김형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특별전은 추사 예술의 근원을 가문의 학문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뜻깊은 기회”라며 “추사 문화
국립군산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디자인학과 석‧박사과정 동문들이 의기투합한 예술단체 ‘우담회’가 15일까지 창립기념 전시를 개최한다.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갤러리 파인아르테에서 열리는 창립전은 동문 작가들이 지역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지도교수인 김정숙(우담) 교수를 비롯해 김명숙(한이), 김경희(단계) 교수와 김경희, 김명숙, 박선희, 박영숙, 소진영 등 동문작가 13명 등 총 16명이 참여해 저마다의 예술적 깊이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창립전은 40여 년간 창작과 후학 양성에 헌신해온 김정숙 교수가 교육자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작가로서 제자들과 함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스승과 제자가 아닌 작가 대 작가로서 예술적 동반자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전시에서는 동시대 흐름을 포착하는 시대 조응과 지역성을 바탕으로 장르와 재료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우담회 관계자는 “작가들에게는 창의적인 예술전략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우담회가 지역 미술계의 굵직한 한 축을 담당하며 대주오가 소통하는 생명력 있는 단체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유해진 주연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닷새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작품이 초반 흥행 흐름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극장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76만 1831명을 동원해 개봉 첫 주말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올해 주말 박스오피스 최고 성적이다. 누적 관객 수는 100만 1110명으로 집계됐다. 이 영화는 개봉 첫날부터 상위권을 유지하며 흥행 흐름을 이어왔다. 주말 동안 하루 평균 30만 명 안팎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고, 좌석 점유율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형성됐다. 경쟁작이 다수 포진한 시기임에도 관람 선택이 집중되며 상영 순위를 지켜낸 점이 눈에 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유배지에 머물게 된 어린 선왕과 마을을 이끄는 인물이 맺는 관계를 중심에 둔 사극이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사건 전개보다는 인물의 선택과 감정에 서사의 무게를 실었다. 유해진을 비롯해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이 출연했다.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작품은 역사극의 틀 안에
올해는 포항이다. 사진작가 헬렌 박(박문희)은 대구에서 열던 독립서점 전시를 올해 처음 포항으로 옮겨 개최한다. 이달 18일까지 '마이룸'을 주제로 포항시 남구 효자동 '달팽이책방'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작가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상실의 시대'를 읽고 영감을 얻어 출발했다. '말로 정리되지 않는 마음'을 눈을 통해 감정으로 전하기 위해 시작된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저마다의 기억과 감정을 마주할 수 있는 방을 내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장에는 사진, 설치, 오브제 작업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특히 LP 형태의 프레임에 담긴 셀카 작업은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한다. LP 작업은 '상실의 시대' 속 멈춰 있던 문장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음악을 매개로 촬영한 자신의 얼굴 작품을 통해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스스로와 마주치는 시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관객 참여형 설치작품 '열리지 않는 우체통'도 눈여겨볼 만하다. 관객들은 '사람이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을 표현하는 문장을 각자의 언어로 적어 우체통 속을 꾸민다. 글을 쓴 이들의 감정이 녹아있는 공간을 의미있게 만들겠다는 게 작가의 의도다. 또 다른 설치작품 '삼각숲'은 상실의 시대의
충남 부여에서 1400년 전 백제 사비 시기(538-660)에 사용했던 '피리'가 발견됐다. 삼국시대 관악기가 실물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5일 부여군과 공동으로 진행한 제16차 발굴조사에서 삼국시대 실물 관악기와 대량의 목간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충청권 고대사가 전설에서 실증의 영역으로 한 걸음 더 들어선 것으로, 부여가 지닌 역사 자산의 위상을 국가사 연구의 중심 축으로 끌어올린 계기로 평가된다. 연구소는 이날 관북리 유적 16차 발굴조사(2024-2025년) 성과를 공개했다. 관북리 유적은 부소산 남쪽 평탄 대지에 자리한 사비기 핵심 유적으로 1982년부터 발굴이 이어져 왔다. 대형 전각건물과 수로, 도로, 대규모 대지가 확인된 곳으로 사비 왕궁지의 유력한 중심 구역으로 꼽혀 왔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된 유물은 횡적(橫笛·가로 피리) 1점이다. 백제 조당 건물로 파악되는 7세기 건물지 인근 직사각형 구덩이에서 출토됐고 잔존 길이는 224㎜다. 대나무 재질에 구멍 4개가 일렬로 남아 있었고 일부는 결실된 채 눌린 상태였다. 유기물 분석에서 인체 기생충란이 함께 검출, 이 구덩이가 조당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감동을 주는 작품을 고전이라 한다. 고전이 지닌 강력한 울림은 사실 문장의 힘이다. 명문은 세대를 초월해 가장 강력한 울림을 선사한다. 예향 광주의 정체성은 문향(文鄕)이다. 기라성 같은 문인들을 배출했고 그 문인들의 문학작품이 오늘의 광주와 남도 문화를 일군 토대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림과 빛을 주는 문장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구 각화동 시화마을에 있는 광주문학관 전시실. 이곳에선 ‘시간을 넘어 나에게 닿은 울림’(오는 12월까지)을 주제로 한 기획전을 만날 수 있다. 문인들의 한 문장, 한 문장이 한 줄기 빛처럼 흘러 가슴으로 스며든다. 타자기와 펜촉의 리듬, 원고지라는 물성 등이 빛과 영상, 사운드와 결합한 콘텐츠는 시선을 압도한다. 김현승, 김남주, 윤삼하, 이수복, 조태일, 고정희, 문병란, 박흡 등 시인들의 작품에서 발췌한 작품을 만나는 것은 덤이다. 오래 전에 읽었던 또는 기억 속에 저장돼 있던 문인들의 문장을 전시실에서 맞닥뜨렸을 때 반가움은 여타의 콘텐츠를 마주할 때와는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원고지에 칸칸이 적힌 시문을 읽다보면 당시 작품을 쓰던 시인의 감성과 고뇌도 느껴진
'전북 특자도의 보물' 임실군 운암면에 소재한 옥정호가 최근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1929년 일제강점기에 준공된 운암댐은 김제와 군산 등 만경평야에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건설됐다. 이후 대한민국 수립과 함께 1965년에 2차로 준공된 섬진강댐 건설은 일제강점기에 이어 이 일대 원주민들이 강제로 이주해야 하는 애환이 서린 곳이다. 1998년에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어업과 유선업, 음식점 등으로 생계를 이어갔던 원주민들은 세 번째로 고향을 떠나야 하는 아픔도 겪었다. 100년간에 걸쳐 고통의 땅으로 치부된 옥정호는 그러나 민선 6기를 맞은 2015년, 현 심민 군수가 3선의 연임을 거치면서 희망의 신세계로 변모했다.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통해 이곳은 화려한 수변과 붕어섬을 중심으로 친환경 생태개발이 진행, 섬진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상수원보호 해제로 개발 본격화 민선 6기의 가장 큰 성과는 옥정호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 옥정호 수변관광도로 개설을 위한 기반 마련이다. 그동안 경제활동 위축과 지역개발 제한, 재산가치 하락 등 여러 분야에서 피해를 겪어 온 군민의 고충 해소는 물론 옥정호 장기비전 수립으로 체계적인 수변생태공간을 구
인천 문화판에서 ‘윤미경’이란 이름을 한 번쯤 안 들어본 사람은 찾기 어려울 것 같다. 그는 수많은 ‘인천 책’을 펴낸 출판사 다인아트의 대표이면서 지역 문화계와 시민사회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지역에서 알아주는 마당발이다. 1996년 인천의 예술촌이었던 구월동에서 다인아트 갤러리를 잠시 운영하기도 했다. 문화인 윤미경이 지역 미술과 작가에 대한 애정으로 30여 년 동안 모아 온 작품들이 중구 개항장 거리에 있는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전시되고 있다. 전시 제목은 ‘Yuns collection, 仁川’이다. 근래 ‘컬렉터’란 지칭은 단순히 취미와 관심으로 미술 작품을 수집하는 사람이란 의미를 넘어 투자 목적의 자본으로서 작품을 대하는 이들로 그 의미가 확장됐다. 윤미경을 컬렉터라고 할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해 윤 대표는 전시 개막일인 지난 3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30여 년 동안 창고에 쌓아 뒀던 작품들을 오랜만에 다시 꺼내 보니, 제 삶에서 변곡점이 있을 때 만났던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으로 위로받았던 것이 생각났어요. 이번 전시를 통해 저의 소소한 활동으로 만난 예술이 어떤 것들이었는지, 그 예술과의 만남이 제 개인에게 어떠한 전환점이 됐
유독 매서운 이번 겨울, 추위 속 얼어붙지 않기 위해 글로 온기를 달군 문인들의 발자취가 도내 문예지 위에 선명하다. ◇경남문학 153호= 위기와 비극 앞에 시인은 어떻게 슬픔을 표할까. 경상남도문인협회가 발간하는 ‘경남문학’ 겨울 호에서는 기획 특집 ‘사태, 방식, 그리고 작동 - 2020년대 시의 ‘슬픔’과 여세실’을 통해 김웅기 문학평론가가 세월호 대참사와 코로나 팬데믹, 이태원 참사와 계엄 사태를 지나며 우리 사회를 애도해 온 2020년대 시 작품들의 흔적을 좇는다. ‘집중 조명’ 코너에서는 정남식 시인을 소개하며 ‘빗방울 자국’ 등 그의 대표작 7편을 전한다. ‘이 작가를 주목한다’로는 윤은주 수필가가 박순생 수필가를 만나 박 수필가의 작품 세계와 인생을 돌아봤다. 이번 호는 또 협회 소속 회원들의 시 29편과 시조 11편, 동시 2편, 동화 3편, 수필 16편을 담았고, △제37회 경남문학상 △2025 경남문협 우수작품집상 △2025 경남문학 올해의 작품상 △2025 경남문학 신인상 등 지난 연말 회원들의 수상작을 엮어냈다. ◇경남수필 52호= 경남수필문학협회의 ‘경남수필 52호’에서는 특집으로 제18회 경남수필문학상 수상자인 안순자 수필가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