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전라북도의 교육복지는 매우 열악한 수준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장학 후원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김학권(71)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이 지역에서 재능과 능력을 겸비했음에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생활이 곤란한 학생 5명에게 1000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는 8월 말 퇴임을 앞둔 김 원장은 원광대 의예과 학생 1명, 예수대 간호학부 학생 2명, 전주사범대 부설고 학생 1명, 전주 곤지중 학생 1명 등 총 5명에게 학업지원을 위한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 2021년부터 해마다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 장학기금 1000만원을 기탁한 그는 올해 1000만원을 특별지정장학금 방식으로 기부하게 됐다. 3년 임기를 마치고 이제 곧 퇴임하는 김 원장은 “평소 마음에 둔 생각의 일부를 실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뜻있는 도민들이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의 특별지정장학금 제도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장학 후원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인터뷰 틈틈이 지역 학생을 위한 장학 후원을 강조했다. 지난 2020년 9월 원장으로 부임한 그는 열악한 장학금 지원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인이나 기업이 장학금 지원대상을 지정해 기탁하는 특
최근 잇따른 장맛비에 무더위까지 겹쳐 전주지역 등지에서 진행되는 여름철 야외 상설공연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으면서 관객과 출연진을 포함해 제작진 등이 울상을 짓고 있다. 먼저 올해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 상설공연의 경우 지난 15일 저녁 하루 종일 거세게 쏟아지는 장대비 탓에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전북도청 실내 대공연장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이번에 첫 실내 공연을 갖게 됐다. 지난달 24일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개막식을 통해 맛깔스러운 재담과 연희로 첫 포문을 열었던 주관측은 거세게 내리는 비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불과 1주일 전까지도 맑은 날씨 속에 야외공연장에서 개막식을 연 이후 주말마다 3회에 걸쳐 야외 상설공연을 진행했던 터라 공연 준비를 실내 공연장에 맞도록 전환해야 하는 등 전반적으로 무대를 재구성해야 하는 작업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야외 공연에 익숙한 관객들이 혹여나 헛걸음을 할세라 주관측은 공연 당일 7시간 전부터 부랴부랴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전 공지를 미리 마치기 위해 분주한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문제는 9월 9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인 야외 상설공연이 기상 이변으로 실내 공연이 잦아질까 우려된다는 점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청년작가지원전 '넥스트코드 2023: 다이버, 서퍼, 월드빌더'와 관련한 다양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들은 관객들의 참여로 5인(김피리·박다빈·윤여성·이덕영·한수지)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도록 기획됐다. 우선 윤여성 작가의 드로잉 퍼포먼스 '숨구멍 ㅇ(오)의 집중과 연결'은 이달 20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개최된다. 윤 작가의 대표작 '숨구멍 드로잉'은, 반죽이 부풀어 오르는 휴지기 동안 수많은 숨구멍이 호흡하고 연결되어 맛있는 빵이 만들어진다는 것으로 △'ㅇ의 집착' △'ㅇ의 겹침' △'ㅇ의 집중과 연결' 등의 작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가는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빵을 만들기 시작, 매일 빵을 만드는 과정을 기록하며 자신의 무기력과 자아의식을 탐구한다고 미술관측은 설명했다. 드로잉 퍼포먼스는 종료 후에도 관객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5인 작가의 개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도 마련됐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되는 '아티스트 토크'는 작가들의 '작업 키워드'를 주제로 삼아 출품작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어 넥스
‘극한호우’를 그대로 화폭에 옮겨온 듯하다. 요즘의 장마가 겹쳐져 ‘불편’하다. 화폭에 드리워진 질풍노도의 물결은 현실의 물난리를 환기한다. 세차게 쏟아지는 비의 종착지는 결국 바다일 것인데 ‘눈앞의 바다’가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역사는 물의 역사라 해도 무방할 만큼 물은 인류에게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물 앞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그림을 바라보며 한동안 생각하게 된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는 없어 보인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구별할 수 없다. 그 구별할 수 없음이 바다를 장엄하고 신비롭게 보이게 한다. 김25 작가의 ‘조우하다 방주(方舟)’전. 동구 은암미술관 기획초대전(27일까지)에서 만난 작가는 “물은 소통의 매개체이자 근원적 어휘”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다를 좋아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작가는 최근 몇 년간 ‘바다’시리즈에 천착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신작을 대거 선보이는 한편 트레이드 마크인 ‘바다’를 전면적으로 소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작만 25점에 이른다. 그림들은 시적인 감흥과 문학적인 서사, 추상적인 이미지가 직조돼 있다. 특히 ‘노아의 방주’라는 작품이 눈길을 끈다. 성경에는 노아의 홍수가
어떤 그림을 그리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림을 시작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작품이 완성되는 시점을 정해 언제 그림의 끝을 맺느냐는 시작보다 더 중요하다. 너무 일찍 붓을 내려놓으면 엉성한 화면의 그림이 될 것이 분명하고, 과감하게 붓을 내려놓지 못하고 망설이며 캔버스 이곳저곳을 불필요하게 매만지다 보면 과한 느낌을 주는 어색한 작품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언제 손을 떼느냐. '정확한 멈춤'의 시간을 알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기 검증의 시간이 필요해요. 멈춤의 시간을 터득하는 것이야말로 비로소 '진짜 작가'가 되는 시점이 아닐까요." 서양화가 최정숙은 '작품의 완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16일 최정숙의 개인전 '아남네시스-하늬바람이분다. 별이 내린다'가 열리고 있는 인천 도든아트하우스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전시는 인천에서 4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전시는 21일까지 이어진다. 인천도든아트하우스서 21일까지 백령도 사계 등 연작 20여점 전시 최정숙은 이번 전시에서 '백령도' 연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하늬해변과 그곳의 사계, 낮과 밤, 돌, 쏟아지는 별들이 그의 캔버스에 소환했다. 그의 작품은 두
경남도립미술관에 소장 중인 전혁림 이우환 이태규 등 한국 화단을 빛낸 화가의 작품이 사천시민을 찾아간다. 사천문화재단은 도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2023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이 사천을 방문한다고 18일 밝혔다. 전시는 오는 20일부터 8월 13일까지 사천미술관에서 《차경:풍경을 빌리다》를 주제로 ‘찾아가는 도립미술관Ⅱ-사천’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차경’은 ‘창을 통해 풍경을 빌리다’는 뜻으로,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주위의 풍경을 그대로 경관을 구성하는 재료로 활용하는 기법’을 말한다. 우리가 가진 시선의 ‘창’은 다양하며,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대상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달리한다. 재단은 이러한 현상을 바탕으로 차경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주변의 풍경을 담아낸 작가의 다양한 시선과 표현방식을 살펴보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전시에는 구름, 비, 바람 등 무형의 움직임을 산수화로 표현하는 사천 출신 작가 문운식(1958-)의 〈빗소리〉와 회화의 기본요소인 ‘점’을 반복적인 운율감 넘치게 표현한 이우환(1936~) 작가의 〈With Wind〉, 현대미술의 실험적 태도를 잘 보여주며 붓의 필력으로 자신
#. 최근 도내 한 쉼터의 A원장은 쉼터 내 아동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전달받았다. 편지 내용은 이렇다. “엄마 아빠가 있는 이곳에 계속 있고 싶고, 엄마 아빠에게 갈 때까지 여기 있게 해주세요. 우리가 떨어지지 않게 해주세요” 쉼터에 입소한 아동은 3~9개월의 집중 치료 후, 대개 전원 조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이 아동 분리에 급급한 나머지 아동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시설로 입소시키려고 했음이 밝혀졌다. A 원장은 “형제는 다행히 분리되지 않았으나, 이는 학대로 상처 입은 아동에게 2차 학대를 가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학대피해 아동이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건강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개인과 지역사회의 역할이 모두 강조된다. 현재 위기 아동을 쉼터로 분리하는 과정에서 학대 현장에는 시·군 아동보호전담공무원과 학대예방경찰관이 반드시 자리한다. 기존에는 아동학대보호전담기관의 복지사가 현장을 방문했으나, 2021년에 절차가 변경됐다. 하지만 공무원과 학대예방경찰관은 아동 복지에 대한 이해가 전문 사회복지사보다 부족한 탓에 학대로 인한 심리적 트라우마가 아동의 미래에 끼칠 영향을 인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마스터와 함께하는 상상 단편 영화프로젝트’에서 제작된 작품이 ‘제10회 목포국도 1호선 독립영화제’ 상영작에 선정됐다. ㈔전북독립영화협회는 다음 달 열리는 ‘제10회 목포국도 1호선 독립영화제’에 지난해 마스터와 함께하는 상상단편 영화프로젝트의 제작작품인 태자경 감독의 <부유>가 상영작에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영화 <부유>는 13기 마스터스쿨 작품으로 한 연인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에게 부재했던 대화들을 나누며 서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아내 동시대 청춘들이 많은 공감을 샀다. 또한 극 중 인물의 시선과 방향성이 스크린을 넘어 관객에게 닿길 바라는 감독의 이색적인 연출 의도도 담겨 지난해 전북독립영화제 개막작과 동시에 특별 섹션에서도 상영되기도 했다. 전북독립영화협회 관계자는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영화를 창작할 수 있는 토대와 기회를 끊임 없이 만들며, 도내 영화제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제10회 목포국도 1호선 독립영화제 상영작 선정으로 지역영화인들에게도 다양한 관객들을 만날 기회가 자주 찾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목포국도 1호선 독립영화제의 자세한 상영정보는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호, 주호국, 탐라국, 탐라, 탐모라, 섭라, 탁라, 제주, 동영주. 삼국시대부터 고려를 거쳐 조선 초기까지 오랫동안 불렸던 제주의 이름이다. 고대 해양 독립국 탐라의 진취적인 모습을 재발견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제150회 특별전 ‘섬나라 탐라(耽羅), 잃어버린 천년을 깨우다’가 18일부터 11월 26일까지 수눌음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2시다. 특별전은 제주의 고고학적 역사자료와 신화·전설 등 유무형 자료를 통해 탐라사를 재조명하는 내용으로 채워진다. 앞서 민속자연사박물관은 탐라사 재조명을 위한 특별전을 위해 제주 역사와 민속 관련 고고 자료를 비롯해 고문서, 고서, 고지도, 엽서, 사진 자료 등을 수집했다. 이를 바탕으로 탐라국에서 제주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테마별 전시 등 다양한 기획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1000년간 연면히 독립적인 나라의 맥을 이어온 ‘탐라’, 멸망 이후 중세 고문헌에도 등장하는 ‘탐라’, 그러나 이제는 잊혀버린 나라 ‘탐라’. 이번 전시는 탐라의 기억을 되살려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박찬식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탐라인들은 고립된 ‘섬’에 머물지 않고, 동아시아 바다를 무대로 주변국
부산가톨릭대학교 병원경영학과가 지난 6~9일 몽골 울란바토르와 존머드 지역에서 ‘2023 몽골 국제학술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몽골 환자의 부산 유치 선점을 위해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지역 주요 의료기관과 함께 추진한 ‘몽골 울란바토르 부산 첨단의료기술 홍보 및 상담회’에 참여한 것이다. 재학생들은 부산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대동병원 등이 참여한 ‘진료상담회 및 교류회’ 참관을 통해 부산 의료관광과 외국인 환자 유치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생생하게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존머드 보건소에서 진행된 의료봉사 현장에서는 한국 의료에 대한 몽골 환자들의 신뢰와 관심을 확인했다. 이어 한글 배우기, 딱지치기, 제기차기, 공기놀이 등 전통 놀이와 부산명소 살펴보기 및 광안 불꽃축제 그림 그리기 등을 진행해 현지 학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 전통 체험 행사는 몽골 현지 방송사를 통해 TV에 방영되기도 했다. 이번 프로그램 참여로 예비 보건의료인을 꿈꾸는 학생들은 해외 경험을 얻고 의료관광산업과 외국인 환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예은 학과장은 “이번 몽골 국제학술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의 글로벌 역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