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희생자들에게 1인당 1억원대의 보상금이 지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4·3희생자에 대한 보상금액과 지급기준·절차 등을 담은 연구용역을 빠르면 다음 주까지 마무리해 이달 중 도민 보고회를 개최한다. 앞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오임종)는 유족들의 의견을 수렴한 보상금액을 행안부에 전달했다. 4·3유족회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에서 판결로 지급받은 평균 배·보상금에 준해서 지급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했다. 판결로 지급받은 평균 보상금은 희생자 1인 당 1억3200만원으로, 이 액수는 과거사 사건 희생자에 대한 보편적인 지급 기준이 됐다. 정부가 2000년 6월부터 지금까지 심의·결정한 4·3희생자는 사망 1만422명, 행방불명 3641명, 후유장애 196명, 수형인 284명 등 모두 1만4533명이다. 이들에게 지급될 총 보상액 추계는 최소 1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런데 정부가 검토했던 일실이익(逸失利益)을 적용한 차등 지급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실이익은 4·3희생자가 살아 있는 것으로 가정해 정년까지 받을 월급이나 소득을 기준으로 차등 지급하는 산정법이다. 4·3유족회에 따르면 일실이익 적용
법정에서 판사가 검사에게 “일을 똑바로 하라”고 일침을 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장찬수 부장판사)는 2일 방탄소년단(BTS) 화보 제작 투자사기 사건 피고인 4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열렸다. 그러나 이날 공판검사는 공소장에 명시된 공소사실을 진술하지도 못하고 10분 만에 재판이 마무리됐다. 수사검사가 재판부에 제출한 공소장에는 사기사건에 대한 간단한 사실관계만 기재했고, 피고인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수법으로 범행을 공모한 여부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 부장판사는 “검사가 본인의 직분에 충실해야지 사건을 이렇게 처리해도 되느냐. 일을 좀 똑바로 하라”고 호통쳤다. 장 부장판사는 “검사가 공소장에 공소사실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피고인들이 범행을 인정하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냐”며 “이런 공소장은 피고인들이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범행을 저지르지 않은 걸로 사건이 종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 부장판사는 해당 수사검사에게 그동안 쌓였던 감정을 표출했다. 그는 “(공소장이 부실한 것은) 이번 한 두 번이 아니라 1년째 참았다. 공소장을 이렇게 써도 되느냐”며 직심발언을 쏟아냈다. 허술한 공소장 때문인지 재판부는 이날 검
일제가 패망하기 직전인 1945년 8월까지 제주지역은 일본군이 파 놓은 동굴진지로 온 섬이 요새화됐으며, 강제 동원된 많은 이들이 희생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는 광복 76주년을 앞둔 11일 일본군 동굴진지 현황조사 및 증언채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에 구축된 동굴진지는 제주시지역 75곳에 278개, 서귀포시지역 45곳에 170개로 모두 120곳에 448개로 확인됐다. 성산일출봉과 모슬포 송악산, 조천 서우봉, 고산 수월봉, 서귀포 삼매봉 등 해안에는 해군 특공대기지가 들어섰고, 미군 상륙 함정을 공격할 자살보트 ‘신요(震洋)’와 인간 어뢰 ‘카이텐(回天)’을 숨겨놓았다. 오름에는 위장진지, 전진거점진지, 주저항진지 등 전술적 용도로 구분됐고, 복곽진지는 항복하지 않고 마지막 1인까지 남아 옥쇄(깨끗이 죽음)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구축됐다. 일제는 본토를 방어하기 위한 마지막 거점으로 제주도를 선택, 7만4781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결7호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도내 곳곳에 동굴진지를 파놓았고, 비행장도 4곳이나 만들었다. 보고서에는 제주도민 중 젊은이들은 전쟁터와 동굴진지 구축을 위한 노무자로 강제징용 당
제주시 도두하수처리장에서 6년째 수질기준을 초과한 하수가 바다로 방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환경 오염에도 불구, 제주특별자치도는 과태료 부과 없이 개선명령만 내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홍명환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갑)이 제주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두하수처리장은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6년간 수질기준을 초과한 하수를 바다로 방류했다가 총 6차례에 걸쳐 개선명령이 내려졌다. 기준 초과 항목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부유물질(SS), 총질소(T-N), 총인(T-P)이다. 도두하수처리장은 수질 기준 7개 항목 중 4개 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방류수를 배출하면서 인근 해안환경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도상하수도본부는 정화되지 않은 방류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미생물 개량, 탈취설비 설치, 노후된 유압펌프, 슬러지 수집기, 교반기, 비상발전기 등을 교체했다. 이처럼 기기와 장비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와 교체에도 불구, 지난 6월 2개 항목에서 또 다시 수질 기준을 위반했다. 그 이유는 1일 적정 하수 처리량은 13만t이지만 하루 평균 13만4000t의 하수가 유입돼 과부화가 걸
열돔 현상으로 체감온도가 34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 탓에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제주를 포함한 전국에 열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열돔 현상은 대류권 하층에 자리한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을 상층에 덥고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덮으면서 발생했다. 열돔은 더운 공기를 가두는 압력솥 뚜껑 같은 역할을 하면서 기온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7월 들어 폭염일수는 서부 14일(폭염경보 3일), 동부 12일(폭염경보 3일), 북부 13일, 남부 6일이다. 이달 들어 아침 최저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 현상은 제주시 15일, 서귀포시 10일, 성산 10일, 고산 9일에 이르고 있다. 온 섬이 폭염으로 달아오른 가운데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올 여름 열신신과 열경련 등 온열질환 환자는 26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노인과 건설노동자 등 취약계층에게 생수와 쿨 스카프, 부채 등을 지원한다. 또한 이동 인구가 많은 주요 교차로 271곳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제주보건소는 코로나19 검사 인력이 하루 1000명이 넘어섬에 따라 야외 대기장소에 대형 냉풍기 3대를 비치했다. 제주시는 동문시장
환경부가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하면서 찬·반단체의 갈등이 재점화됐다. 찬성단체인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위원장 오병관)와 제2공항건설촉구범도민연대(위원장 고창권)는 20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려를 하거나 부동의 할 조건이 없는 사안임에도 정권이 정치적으로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환경부는 제2공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제주지역 국회의원 3인의 농간에 의해 6년간 기다린 제주도민들의 숙원사업을 또 다시 좌절시키는 결과를 만들었다. 왜 반려를 결정했는지 한 치의 의혹도 없이 공정하게 그 근거해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오병관 위원장은 “제2공항을 내년에 치러질 대통령선거의 정쟁으로 끌고 갈 경우 도민 갈등은 7년간 이어지게 된다. 도민의 안전과 편의를 외면한 채 도민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장성철)도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대통령선거 때까지 제2공항 결정을 미뤄서 정치적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의도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단체인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강원보)와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동부경찰서장에 오인구 제주경찰청 공공안녕정보과장이, 제주서부경찰서장에 김영옥 제주해안경비단장이 각각 임명됐다. 경찰청은 19일 자로 총경급 인사 285명의 명단을 15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영옥 단장이 경찰서장에 임명되면서 76년 제주경찰 역사상 제주 출신으로는 첫 여성 총경에 이어 첫 여성 경찰서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오충익 동부서장은 제주청 경비교통과장으로, 문영근 서부서장은 제주도자치경찰위원회 자치경찰정책과장으로 각각 발령났다. 또한 제주청 홍보담당관에 엄정운 총경, 청문감사담당관에 김종규 총경, 공공안녕정보과장에 이창열 총경, 수사과장에 고재권 총경, 형사과장에 임상우 총경이 각각 임명됐다. 제주청 안보수사과장에 조은순 총경, 생활안전과장에 박현규 총경, 여성청소년과장에 윤창기 총경, 해안경비단장에 박진효 총경이 각각 발령났다. 제주 출신 장원석 제주청 형사과장은 부산 중부경찰서장으로, 오임관 자치경찰실무추진팀장은 전남 보성경찰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제주 출신 첫 여성 경찰서장에 오른 김영옥 서장은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출신으로 신성여고와 제주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고, 1988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2004년 경감에
제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학대행위가 벌어진 가운데 아이들을 발로 차고,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장면에 방청석은 물론 재판부에서도 탄식이 쏟아졌다. 제주지방법원 형사3단독(김연경 부장판사)은 지난 9일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기소된 3명 등 모두 5명의 보육교사를 상대로 CCTV 증거조사를 진행했다. 영상에서는 기저귀를 갈던 A보육교사가 이 원아의 바지로 다른 아이의 얼굴을 수 차례 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B보육교사는 간식을 먹기 싫다며 발버둥 치는 아이 입에 억지로 바나나를 우겨 넣었다. 아이는 숨이 막혔는지 고개를 뒤로 젖혔고 울음을 터뜨렸다. C보육교사는 앉아있는 아이를 발로 차면서 주변에 있는 아이에게 자신처럼 때리라고 시켰다. 이곳을 벗어나려는 아이는 바닥에서 질질 끌린 채로 붙잡혀왔다. D보육교사는 낮잠을 자지 않는 아이의 머리를 물병으로 내리쳤고, 발로 얼굴을 툭툭 쳤다. 보육교사들은 만 1~5세 아동을 발로 차고 손으로 때리고, 밀쳐 넘어뜨렸다. 방청석에 있던 부모들은 흐느끼며 탄식을 쏟아냈다. 김연경 부장판사는 “주변 교사들이 이런 행동을 왜 말리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필수 교육을 받았다는데 ‘이건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
4·3특별법 개정안에 따라 배·보상금 성격의 위자료 지급이 명문화됐지만 희생자와 유족 간 가족관계 정정은 쉽지 않아서 자칫 위자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의 심사·의결을 통해 결정된 4·3희생자는 1만4533명, 유족은 8만452명 등 모두 9만4985명이다. 7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오임종)와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4·3이 한창이던 1948~1950년 일부 도민들은 출생·사망·혼인에 대해 신고를 하지 않아서 호적(제적)부에 공식적으로 기재되지 않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아 사망률과 문맹률이 높은 데다 호적부보다 족보에만 출생·사망 등을 올리는 관행이 만연해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4·3당시 부모는 물론 형제자매 등 일가족이 몰살되면서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양아들로 입적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로 인해 큰아버지의 양자로 가게 된 경우 호적부에는 아버지(희생자)와 아들(유족)이 친생자가 아닌 관계로 남게 됐다. 특히 4·3당시 3976명이 행방불명된 가운데 수 십년이 지난 후 고인의 생일날을 사망일로 호적부에 올렸거나, 희생자로 결정됐으나 유족이 없어서 지금껏 사망신고조차 하지 않는 사례도 나왔다. 4·3유족회에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전 마지막 절차인 전략환경영향평가 제2차 재보완 주요 사항이 공개됐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상임대표 강원보·상황실장 박찬식)는 28일 민주노총 제주본부 대회의실에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 주요사항에 대한 검토 결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재보완서 주요 내용은 ▲항공기-조류 충돌 위험성 ▲소음 영향성 ▲법정보호종 등 주요 동물 서식 실태 ▲숨골 재조사 및 칠낭궤 조사 등이다. 조류 조사는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매주마다 20회에 걸쳐 실시됐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종달리,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신산리, 성산-남원 해안 등 5개 철새 도래지 외에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한 곳을 포함해 총 22개 지점에서 진행됐다. 문제가 제기돼 조류 조사가 진행된 지점은 대천교차로, 성읍저수지, 수산한못, 혼인지못, 독자봉, 난산리연못, 신양포구, 신산포구, 비봉수산, 신풍리, 신천리, 온평리, 남원포구, 통오름, 세화해변, 평대리 등 16곳이다. 국토부는 미국·캐나다의 조류충돌위원회 정성평가를 예를 들면서 개체군 크기와 이동성을 감안 시 위험성이 높은 조류는 맹금류이나, 위험요소 경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항공기와 조류 충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