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학살의 주범으로 꼽히는 전두환씨와 노태우씨가 올해 숨졌다. 신군부 핵심 인물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발포명령자, 암매장·행방불명자 등 미완의 5·18 진상 규명을 기대했던 지역민들의 간절한 바람도 이뤄지는 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하지만 전씨 사망 등을 계기로 5·18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는 열망도 한층 더 커지고 있다.전씨는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대구공고를 졸업했고 전씨보다 한 살 어린 노씨는 대구공고의 전신인 대구공업중을 거쳐 1951년 경북고를 졸업했다. 둘은 1952년 육사 제11기(정규 육사 1기) 동기생으로 만나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면서 육사출신 사조직인 ‘하나회’를 이끌었다.전씨는 육군참모총장 수석부관, 대통령경호실 작전차장보, 보안사령관 등을 지냈다. 노씨는 전씨의 길을 그대로 이어받았다.전씨는 특히 합동수사본부장 겸 보안사령관으로 지난 1979년 12·12 쿠데타를 주도했다. 노씨도 당시 9사단장으로 전씨의 집권을 도왔다.전씨는 이듬해 5월 광주 민중항쟁을 유혈 진압하고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로 1981년 제11대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그는 집권 기간 내내 철권통치를 하다 5·18 학살 진상 규명, 대통령
‘멈춤’이 일상이 된 올해에도 광주·전남에서는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철거 건물 붕괴로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학교폭력을 참다못한 어린 학생이 소중한 삶을 등지는가 하면, 안전 조치가 미흡한 현장실습장에서 일하던 청소년이 자신의 꿈을 피우지도 못하고 숨지는 일도 빚어졌다.광주일보는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잊지 않기, 기억하기’ 기획물을 게재한다. 참사를 슬퍼하는 것에서 끝내는 게 아니라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기억하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19일 찾아간 광주시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건물 붕괴사고 현장에는 ‘학동 붕괴참사 관련자들의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원합니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현장은 도심 속 폐허나 다름없는 공간처럼 남겨져 있었고 주변을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참사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현장은 사고 직후와 비교해 달라진 건 별로 없었다. 참사가 발생했던 현장을 둘러친 가림막이 철제로 바뀐 것 외에 공사 현장도,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의 삶도 사고날인 지난 6월 9일에 멈춰선 상태였다.신속하게 이뤄져야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더디기만 하다.경찰 수사가 1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처음으로 하루 7000명대를 넘어서고 광주·전남 지역도 일일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명을 넘어서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특히 위중증 환자가 전국적으로 800명을 처음 넘어섰고, 코로나 병상 여력도 한계에 이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방역 대책 강화 발표에도,코로나 확산세는 오히려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좌고우면하지 말고 적극적인 행동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광주시와 전남도,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코로나 확진자는 이틀 연속 100명을 넘어섰다.광주의 경우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들로 인한 추가 확진도 계속되면서 어제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 57명이 발생했다. 전남도 5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6일(105명)에 이어 7일(111명)까지 이틀 연속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다.위중증 환자도 급증하면서 8일 새벽 0시 기준으로 수도권의 경우 860명이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광주·전남도 8일 기준으로 위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이 전남대병원에 2병상(전체 16병상)만 남아있는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30일 오미크론 변이가 의심되어 전장유전체 검사를 시행한 결과 3건의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전장유전체 검사 결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로 분류됐던 40대 부부와 이들의 지인인 30대 남성 1명, 해외 입국 확진자 2명을 더해 총 5명의 감염이 최종 확인됐다.감염이 확인된 40대 부부는 지난 11월 14일부터 23일까지 나이지리아를 여행한 뒤 에디오피아를 경유해 11월 24일 오후 3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예방 접종을 완료한 격리면제 대상자로 입국 당일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해 11월 25일 확진됐다.4일 뒤인 29일에는 부부의 지인인 30대 남성 1명이, 30일에는 부부의 10대 자녀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방역당국은 지인 남성에 대한 변이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되자 추가 검사에 나섰고, 자녀를 제외한 3명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최종 확인했다.자녀에 대한 변이 검사 결과는 진행 중이다.또한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50대 여성 2명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이들은 지난달 13일부터 22일
전두환(90)씨의 영결식에서 전씨의 부인 이순자씨가 내놓은 ‘15초 사과 발언’의 논란에 이어 대통령 퇴임 후 전씨의 생전 인터뷰 영상이 퍼지면서 오월단체와 광주지역민들의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이순자씨는 전씨의 5일장이 끝난 지난 27일 영결식에서 유족 대표로 나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이씨의 사과가 5·18에 대한 구체적인 사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씨 곁을 지켜온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이순자씨의 대리사과에 대해서 ‘5·18은 사과 대상이 아니다’고 말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 5·1’8은 전씨의 대통령 취임 이전이고, 이씨의 사과 범위에는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민씨는 또 전씨 재임 중에 일어난 학생운동과 경찰 고문 등에 대해 직접적 책임은 없으나 대통령이니 이씨가 대신사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최근 유튜브에 한 언론매체에서 지난 2016년 진행한 전씨의 생전 인터뷰(2016년 4월) 영상이 올라오면서 이씨의 사과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더 거세지고 있다.이 영상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발포명령과 무력진
“광주는 그날의 진실을 듣지 못했다”12·12쿠테타와 5·18유혈진압의 핵심 책임자인 전두환(90)씨가 사망했다.전씨가 국민들 바람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끝내 5·18에 대한 진실을 밝히지 않은 채 숨졌지만, 5·18의 진실 규명은 계속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3일 오월단체와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일제히 5·18의 진실이 이대로 묻혀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오월 단체(5·18 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와 5·18기념재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두환의 범죄행위를 명명백백히 밝혀 역사정의를 바로 세워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학살자 전두환은 자신이 5·18과 무관하다며 구차한 변명과 책임회피로 일관해 왔다”면서 “죽더라도 5·18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전씨가 죄값을 치르기 전에 사망해 유감스럽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씨가 저지른 죄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역사의 심판대에 올려 전씨에 대한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김영훈 5·18유족회장은 “국민을 살인하고 내란죄를 선고받은 자가 사죄 한마디 없이 죽었다”면서 “5·18 발포명령자부터 암매장, 행불자 등에 대한 감춰진 진
지난 1979년 12·12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5·18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의 사실상 책임자이자 헌법을 유린한 독재자로 평가받는 전두환(90)씨가 사망했다.대한민국 11·12대 대통령이었던 전씨는 육군 사관학교 11기로 임관해 노태우·정호용씨와 함께 정권을 장악했다.전씨 정권에서 삼청교육대가 운영돼 인권유린을 자행했고, 무고한 시민과 학생을 북한 간첩으로 몰아간 학림사건·부림사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도 벌어졌다. 재일교포 간첩 사건과 납북 어부 사건 등 조작된 간첩 사건만 수십 건으로 반공 정치를 통해 정치적 반대 세력을 숙청하고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했다. 김대중, 김영삼 등 야당 인사의 정치활동을 금지시키는가 하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 민주사회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사건들이 모두 전씨 정권에서 벌어졌다.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유신독재가 장기간 이어지자 1970년대 말 시민들은 격렬하게 저항했다. 민주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거세지는 가운데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전씨는 1980년 5월 18일 0시부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했다.신군부는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등을 포함한 정치인과 재야 인사들 수천 명을 감금하고 군 병력으로 국회를 봉쇄했다
영광 한빛원전 인근 주민들은 요즘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이 들어설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수원이나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들이 원전 내부를 돌아다니기라도 하면 혹시 임시저장소 부지를 물색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 지 걱정이 앞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당장, 주민들은 국회에 발의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될 경우 불안이 현실화된다는 점에서 국회 앞 기자회견과 집회 등을 통해 반대 운동을 본격화할 태세다. 애초 사용후핵연료를 모아 영구 격리하는 ‘영구처분장’ 건설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시민단체인 ‘고준위핵폐기물 전국회의’는 24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의 폐기 및 지난 정권부터 미뤄져온 사용후핵연료 문제 해결을 위한 공론화를 요구할 계획이다.지난 9월 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발의한 해당 법안은 특히 사용후핵연료 영구 처분장이 아닌, 원전 부지 내 임시저장시설 같은 시설들을 마련해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게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는 상황이다.이대로라면 임시저장시설을 기간 없이 운영할 수 있어 ‘사실상 영구
전두환씨가 끝내 1980년 5·18 민주화운동 유혈진압에 대한 사죄 없이 사망했다.지병을 앓아온 전씨가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자택에서 쓰러지면서 오전 8시 55분께 경찰과 소방에 신고됐고, 경찰은 오전 9시 12분께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연대세브란스병원에 안치될 예정이다.12·12쿠테타 동지이자 5·18 유혈진압의 핵심 책임자로 꼽혔던 노태우(89)씨가 지난달 26일 사망했고, 한 달도 되지 않아 전씨도 세상을 떠나면서 5·18 진실 규명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또 전씨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재판도 피고인이 사망하면서 공소 기각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전씨는 2017년 펴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가리켜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오는 29일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항소심 재판이 예정됐었다.한편 1931년 1월 23일 경남 합천군에서 태어난 전씨는 1955년 육사 11기로 졸업한 뒤 군내 사조직 ‘하나회’
광주시 동구가 ‘제18회 추억의 충장축제’의 대형 공연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관람자 사전접수를 시작했다.15일 동구에 따르면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열리는 충장축제의 대형 공연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백신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사전접수를 시작했다.5·18민주광장 주무대 행사에서는 1000명 규모의 관람객이 축제를 즐길 수 있다.사전접수를 해야 하는 주무대 행사는 축제 첫날(18일)에 펼쳐지는 개막식 및 축하 콘서트에는 가수 송가인, 박남정, 전영록, 정수라, 박혜신, 진국이, 나영, 그룹 머스티비 등이 초청돼 ‘추억을 이야기하는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9일에는 대학가요제 및 강변가요제의 노래와 무대를 재현하는 ‘대학가요제 리턴즈 경연대회’와 70~80년대 발표된 대중가요 및 팝 음악 배경의 ‘레트로 댄스 경연대회’를 관람하고 싶은 시민들이라면 예약은 필수다. 20일에 예정된 ‘힐링 콘서트’에는 가수 최백호, 배일호, 전자현악, 피스트범프(FB), 퓨전국악 울림, 임희숙 등이 추억을 함께 느끼는 공연을 펼친다.축제 마지막 날인 21일에 진행되는 폐막식 및 콘서트에도 예약이 필요하며 이날은 가수 원미연, 박강성, 요요미, 부활, 진이랑, 양하영, 비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