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의 혼란 속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어느 때보다 유권자의 강한 질책을 받으며 20대 대통령선거를 치렀다. 선관위 입장에선 감염병으로 인한 유례없는 선거였지만, 미흡한 선거관리로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효율적인 선거 관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투·개표에 동원된 지방공무원의 집단 반발과 대선 직전 이뤄진 단일화로 뜻하지 않게 자신의 표가 사표로 처리된 유권자 문제 등은 현행 투·개표 시스템을 다시 성찰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지방공무원의 선거사무 동원은 꽤 오랫동안 곪아온 문제다. 대선을 앞둔 지난해 11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선거사무 종사자 위촉 방식 등 부동의서' 서명운동을 벌였고 한달여 만에 11만374명의 동의를 얻어 각 자치단체와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전달했다. 대선前 공무원노조 11만 '부동의' 동원된 사무원 방역 대책 미비도 공무원노조는 이미 오랫동안 휴일인 선거일 '강제 동원'에 대한 불만이 커져 온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며 확진·격리대상 유권자에 대한 선관위의 허술한 업무 지시와 불가피한 접촉에 대비한 방역 대책 미비가 더해진 게 이번 선거사무 단체 거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역대 최고 사전 투표율, 경기도는 상대평가서 꼴찌?"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경기도에서는 상대적으로 빛이 바랬다. 신기록은 갈아치웠지만, 상대 평가에서는 17개 광역지자체 중 최하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이유에는 사전투표소 설치 부족 등 선거 인프라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대선 전국 사전투표율은 36.93%로 지난 19대 대선 사전투표율 26.06%를 넘어 사전투표제도 도입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전남 51.45%, 전북 48.63%, 광주 48.27%, 세종 44.11% 순이다. 36.93%… 19대比 10%p 이상 올라 전남 51.45% 최고… 경기도 33.65% 경기도 전체 선거인 1천143만3천288명 중 384만7천821명이 참여해 사전투표율은 33.65%를 기록했지만, 전국에선 가장 낮았다. 경기지역의 경우 처음 사전투표를 도입한 지난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단 한 번도 전국 평균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대선에선 17개 광역단체 중 뒤에서 6번째로 처졌다. 경기지역의 저조한 사전투표율 원인은 비약적
최근 3년간 전국 산업현장에서 일하다 병든 노동자는 4만9천875명. 이 중 근로복지공단 질병판정위원회에서 '업무상 질병'을 인정받지 못한 노동자는 10명 중 4명에 달한다. 산업재해보상보험은 공적 보험이다. 노동자는 일하다 병들면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기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업무상 질병은 승인의 문턱이 높지도, 낮지도 않아야 하며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공정하고 정당해야 한다. 하지만 근로자의 복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근로복지공단은 법 위에 군림한다. 일하다 병든 노동자에게 '추정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마저 무시하는 게 현실이다. 경인일보는 공단 질병판정위원회의 업무상 질병 판정 사례를 통해 제도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한다. → 편집자 주 고용노동부 근로복지공단이 일하다 병들고 사망하는 노동자가 매년 늘고 있는데도 기준 없는 '들쑥날쑥' 판정으로 직업병 당사자를 울리고 있다. 공단 질병판정위원회는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을 고려하고 사회보장제도로서 사회적 안전망의 사각지대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2017년 대법원 판례마저 종잇조각 취급하고 있다는 게 직업병 피해자들의 하소연이다. 삼성반도체 사업장서 일한 신씨 골수성
새해 첫날 오후 주린 배를 채우려 큰 아들은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붓고 가스레인지 불을 올렸다. 기름이 달궈지기 전까지 잠시 스마트폰 게임을 하려고 방 침대에 누운 사이 '타닥, 타닥' 소리가 몇 번 나더니 부엌에서 불기둥이 치솟았다. 불을 끄려고 물을 뿌려봤지만, 달궈진 식용유가 바깥으로 튀면서 더 큰 재난을 가져왔다. 손 쓸 틈도 없이 50대 아버지는 두 아들을 데리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안전핀이 뽑히지 못한 채 거실 한가운데 덩그러니 남은 소화기가 화재 당시 긴박한 상황을 증언하고 있었다. 전모(55)씨 삼부자의 보금자리는 지난 1일 해가 진 오후 6시께 잿더미로 변했다. 전씨는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주거밀집지역의 한 단독주택에서 85세 노모를 2층에 모시고, 13살, 12살 된 두 아들과 함께 1층에 살고 있었다. 이른 저녁 둘째 아들과 함께 깜빡 잠에 든 사이 지적장애가 있는 큰 아들이 부엌에서 식어버린 통닭을 데워 먹으려다 불이 크게 번졌다. 임인년 새해 액땜을 했다고 하기엔 처참한 비극이 삼부자를 덮쳤다. 가스레인지 불을 올렸던 큰 아들은 함께 밖으로 빠져 나왔지만, 연기를 다량 들이마셔 동탄한림대성심병원에서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겨우 기력을 회복
고덕 삼성전자 공사장서 흙 반입 상차비 삼성·운반비 시공사 부담 17㎞ 거리서 트럭 수천대분 운송 기사들 "바퀴 빠질 정도로 축축" "양질 사토 인근에… 이해 안돼" 道건설본부 "품질시험 기준 적합" 경기도 건설본부가 발주한 관급 도로공사 현장에 사용되는 성토재의 수분 함량을 놓고 '부실시공'이 우려된다는 주장과 '시험결과상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5일 경기도 건설본부와 한진중공업 등에 따르면 평택시 포승면 홍원리에서 청북읍 현곡리를 잇는 지방도 302호선 이화~삼계(2) 간 도로 확·포장공사는 지난 2020년 8월10일 착공해 오는 2025년 7월14일 준공 예정이다. 총연장은 6.27㎞로 공사예정금액은 687억원이다. 도로 공사를 위한 성토재는 평택 고덕지구 삼성전자 현장에서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퍼낸 흙이다. 이화~삼계(2) 간 도로 확·포장공사 시공사인 한진중공업과 감리단인 동명기술공단, 삼성전자·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평택 현장에서 토사를 반출해 도로 성토재로 사용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상차 비용은 삼성 측이, 운반비는 한진중공업이 부담하기로 했다. 회의록에는 상차 시 불량토일 경우 제외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삼성
이모 집에 맡겨졌다가 숨진 10살 여자아이가 사흘 전부터 이모 부부로부터 온몸 구타와 물고문 등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조카 A(10)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이모 B씨와 이모부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B씨는 A양 친모의 둘째 언니다. 이들 부부는 지난 8일 오후 늦게까지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A양이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하는 버릇을 고치지 못해 사흘 전부터 플라스틱 파리채나 플라스틱 빗자루대로 폭행하고 사건 당일엔 욕조에 A양의 머리를 담갔다 빼는 행위를 몇 차례 했다고 실토했다. 이날 오전 A양에 대한 부검 1차 소견은 속발성 쇼크사 추정으로 나왔다. 속발성 쇼크는 외상에 의해 생긴 피하출혈이 순환 혈액을 감소시켜 발생한 쇼크를 의미한다. 익사한 경우 나타나는 선홍색 시반은 보이지 않았다. A양의 팔에서 결박 당한 흔적도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일 낮 12시35분께 "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이모부였다. B씨 부부는 욕조에 A양을 담갔다 빼는 행위를 하다가 숨을 쉬지 않자 신고했다. A양은 화장실 바닥에 옷을 입고 누운 자세로 있었다.
건설노조 전기지부 "월 200건 복구 경기도 인구밀집… 불나면 큰 피해" 한전 '고성산불' 질타에도 교체 미온 제작 경과연수 누락 감사원 지적도 한국전력이 강원 고성 산불 당시 노후·불량 배전설비 유지 관리 부실이 낳은 '인재(人災)'란 질타를 받았으면서도 노후·불량 설비 실태 파악과 교체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성 산불은 지난해 4월4일 고압 전선이 끊어지면서 발생한 '불 막대'가 주변의 마른 낙엽을 태우면서 주유소 인근으로 삽시간에 번져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대형 화재 사건이다. 27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전기지부에 따르면 지난 10~11월 경기도내 변압기, COS(컷아웃스위치), 전선 단선 등 긴급복구 공사는 402건으로 월 평균 200건을 넘겼다. 변압기 고장이 14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선 단선이 100건, COS 고장 80건, 기타 79건 순이었다. 공장 밀집지역인 시화공단에는 전봇대를 잇는 철선이 녹슬어 끊어질 듯 위태롭게 연결돼있는 곳은 물론 전선에 나뭇가지가 닿아 녹아내리면서 단선이 염려되는 구간도 있었다. 철선이 끊어져 전선과 닿으면 곧바로 열을 내면서 불꽃이 발생해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다. 단선 우려가 있는 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