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17일 배포한 자료에 ‘신군부 반란 세력’이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했다.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행사 안내 자료 가운데 ‘5·18민주화운동 개요’를 서술한 대목에서 3차례에 걸쳐 ‘신군부 반란세력’이라고 광주 유혈진압 계엄군 투입 세력을 명확히 한 것이다.정부기념식에서 언급되는 5·18민주화운동 개요 또는 경과보고는 집권세력이 5·18을 규정하는 척도로 박근혜 정부에선 ‘신군부’ ‘집단 발포’ 등 표현이 의도적으로 배제돼 5·18 홀대·왜곡 논란이 거셌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오전 언론에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A4 용지 6매 분량의 자료에서 단연 시선을 끌었던 것은 ‘5·18민주화운동 개요’를 기술한 마지막 페이지였다.보훈처는 1980년 5월 18일 상황에 대해 “국가권력을 강점한 신군부의 쿠데타에 맞서 학생들이 전남대학교 정문에서 ‘신군부의 반란 세력’이 동원한 군대와 충돌, 유혈진압 시작” 이라고 기술했다. 또한 같은 해 5월 21일 상황에 대해선 “‘신군부 반란세력이 동원한’ 군대가 금남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감행,
제42주기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금남로와 국립5·18민주묘지 등 광주 곳곳이 추모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다.정부기념식과 함께 5월 행사의 백미로 꼽히는 전야제를 앞두고 16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는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는 국내외에서 온 참배객이 줄을 잇고 있다.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에 따르면 5·18희생자들이 잠든 국립5·18민주묘지에는 기념일을 앞두고 참배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하루 평균 600~1600명 수준이던 참배객들이 11일부터는 2000~5000여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 주말과 휴일(14~15일) 이틀간 참배객은 7만명에 달했다. 16일 들어서는 광주·전남지역 시도민 뿐 아니라 제주와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온 방문객들로 연일 붐비고 있다.전남도의회 의원 및 사무처 직원, 광주시사회서비스원 임직원 등 지역 공공기관 관계자들의 단체 참배도 이어지고 있다. 5·18을 맞아 현장 체험을 온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나비의 고장’ 함평군 공무원들은 이날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월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나비 518마리를 하늘로 날려 보내는 이색 행사를 열기도 했다.17
전두환·노태우 정권시절 보안사 등 국가기관이 5·18피해자들을 강제징집하거나 삼청교육대에 입소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탄압했다는 의혹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진상조사위)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특히 5·18 첫 집단발포였던 광주역 발포 당시 전두환의 심복으로 꼽혔던 ‘공수부대’ 지휘관 최세창 3공수여단장이 허공에 권총 3발을 쏘며 현장 지휘를 하기 전 “(상급 지휘관에) 무전으로 발포승인을 요청했다”는 무전병의 증언도 확인됐다. 아울러 극우인사로부터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북한군(일명 광수)’으로 조작, 지목됐던 ‘김군’은 ‘평범한 시민’으로 신원이 확인됐으며, 북한군이 투입됐다는 일부 탈북자들의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거듭 확인됐다. ◇“20일 광주역 집단발포, 최세창 지휘” 진술 확인=‘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2일 서울서 ‘국민보고회’를 열고 “5·18 당시 시민을 향한 첫 집단발포였던 5월20일 밤 광주역 발포가 있기 전, 광주에 투입됐던 최세창 3공수여단장의 현장 지휘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광주역 집단발포가 있기 전 3공수여단장 최세창이 (탕탕탕!) 권총 3발을 공중에 발사했다는 구
도심 클럽에서 밤을 보낸 뒤 새벽 귀갓길에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광주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숨진 20대 남성의 혈액에서 치사량을 웃도는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경찰은 사망 원인을 가리기 위해 9일 시신을 부검하기로 하는 한편 사건에 사용된 마약의 유통 경로, 투약 장소 규명과 공범 검거 등을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8일 광주동부경찰에 따르면 A(27)씨가 지난 5일 오후 7시께 광주시 동구 전남대병원 응급실에서 숨졌다. A씨는 이날 새벽 4시께 친구 2명과 함께 차에 타고 귀가하던중,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 119구조대 도움을 받아 북구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었다. A씨의 혈액에서 치사량을 웃도는 마약류 성분이 검출되자 병원 측은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병원 측 분석 결과 A씨 혈액에서는 수면유도제의 일종인 케타민 성분과 엑스터시 등이 검출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케타민은 치료 과정에서 투여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며, A씨 사망 원인으로는 엑스터시 과다 투약을 높게 보고 있다.A씨 지인인 20대 남성 2명은 사건 초기 경찰에서 “상무지구 ○○○클럽에서 친구 A씨와 함께 놀다 북구 집으로 바래다주던 중
“급할 땐 힘든 일은 18만원까지 일당을 주고 씁니다. 근데도 원하는 만큼 사람을 못 구할 때가 많아요.”농번기 일손이 달리면서 전남 농촌의 일당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12일 전남 농민들에 따르면 인부 수급 여건에 따라 지역별 차이는 있으나 전남 22개 시·군 모두 4~5월 농번기에는 남·여,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기본 일당이 12만원이다.영광에서 고구마밭을 일구는 50대 농민 A씨는 여성 인부의 경우 일당 13만원, 남성 인부는 15~18만원까지 주고 고용한다. 요즘 밭에서 인부들이 하는 일은 고구마를 심는 일. 고구마 파종은 씨고구마에서 자란 순을 잘라 밭에 심는 방식인데, 모종을 담은 무거운 상자를 옮기는 일은 대체로 남자들 몫이다. A씨는 “적게는 15만원, 일손이 부족하고 일이 급한 날은 18만원까지 줘봤다”고 했다. 마늘 파종이 한창인 무안지역 일당은 남녀 관계없이 13만원 수준이다.배 주산지 나주에서는 농가들이 5월부터 본격화될 열매 솎는 작업을 앞두고 미리 일손 구하기에 나섰다. 제때 인부를 구하려는 농민들은 예년 수준인 12만원에 인부들을 구하려고 벌써부터 중개인들과 흥정을 하느라 힘을 빼고 있다.보성군에서 쪽파를 수만평 재
5·18 유혈진압의 장본인인 전두환씨가 23일 숨졌다. 5·18민주화운동 유족과 부상자 등 피해자는 물론 광주시민과 국민에 대한 사죄도, 반성도 없이 90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증 등 지병을 앓아온 전씨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부인 이순자씨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의 시신은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으며, 유족은 장례 일정을 협의 중이다. 전씨의 사망에도 그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5·18 유혈 진압’으로 광주와 한국 현대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전씨는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통해 군권을 장악한 뒤 이듬해 5월 광주 민중항쟁을 유혈 진압하고서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로 1981년 제11대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집권 기간 내내 철권통치를 이어오던 그는 5·18 학살 진상 규명, 대통령 직선제 촉구 등 민주화 열기에 눌려 1988년 권좌에서 밀려났다.전씨는 이날 숨지기 전까지 숱한 기회가 있었지만 5·18 관련 반성이나 사과, 사죄를 하지 않았다. 되레 ‘5·18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내용을 담은 회고록을 지난 2017년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하기 약 2개월 전에 해당 재개발 현장 철거 작업의 위험성을 고발하는 시민들의 구체적인 민원제기<사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철거작업의 위험성을 직감한 시민이 구체적인 경고음을 울렸으나, 사고를 막지 못한 것이다.10일 광주일보 취재 결과에 따르면, 한 시민은 지난 4월 7일 광주시 동구에 민원을 제기했다. 제목은 ‘학동 4구역 재개발 건축물 해체(철거) 관련 안전 관리에 대해 철저 요청’이다. 민원인은 “철거현장 바로 옆은 차량이 지나가는 도로다. 천막과 파이프로 차단하는 것이 인명사고(를 막을 수 있는지) 불안해서 알린다”며 “건물과 도로는 인접해 구역 외로 떨어지면 인사 사고가 날 것인데 이렇게 해도 되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높은 데서 파편 하나 떨어지고, 가는 차량 유리창이라도 맞게 된다면 피해자는 날벼락을 맞을 것”이라며 “써커스를 보는 것과 다른 불길한 현장을 목격하는 것 같아 두서없이 적는다”고 했다. 이에 인허가권을 쥔 광주 동구는 4월 12일 “해당 관계자(조합 및 해체시공자)에게 해체 공사 때 사고나 주변 보행자 등 인명피해가 나지 않게 안전조치 명령을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 진상조사위)가 전두환·노태우·정호용·장세동씨를 포함한 37명을 ‘5·18 가해 책임자’로 압축하고 6월부터 본격 대면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노태우씨 등 5·18 유혈 진압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 일부 인사들은 자문 변호사를 선임하고 조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상황에서 5·18 진상조사위가 발포 명령 책임자 등 핵심 의혹 규명에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의 경우 “나를 조사해달라. 억울하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내고 조속한 조사를 촉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5·18진상조사위는 핵심 대면 조사 대상자인 이른바 ‘5·18 가해 책임자’로 37명을 압축하고 소환 또는 방문 조사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11일 파악됐다. 조사에 앞서 5·18 진상조사위는 변호사, 교수 등으로 구성한 법률자문단과 함께 증인신문 준비서(질문 리스트 등) 작성과 대상자 조사 불응 시 대응책 마련 등에 집중하고 있다.5·18 진상조사위가 역점을 두고 조사할 5·18 가해 책임자에는 당시 최고 실권자였던 전두환(당시 보안사령관)씨를 비롯해 장세동(특전사 작전참모), 노태우(수경사령관), 정호용(특전사령관), 최세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