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현대산업개발이 건설하던 광주시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는 무단 공법 변경 및 불량 콘크리트 사용에다, 부실한 시공 관리 등이 맞물리면서 붕괴됐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다.설계 하중이 달라졌는데도, 구조적인 안전성 검토를 하지 않았고 기준 미달의 콘크리트를 쓰는데도 시공·감리는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서 사고로 이어지는 등 전형적인 ‘인재’(人災)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정부는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법과 규정에 따른 최고 수위의 처벌을 검토중이다. 국토교통부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14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 붕괴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조사위는 건축 구조 건축시공 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됐으며 사고 당일 이후 지난 1월 12일부터 두달여 동안 사고 조사 원인을 조사했다.조사위는 현장 조사 관계자 청문회 관련 문서 검토뿐만 아니고 시료 채취 강도 시험, 구조해석 붕괴 시나리오 등을 수행했다고 밝혔다.조사위는 붕괴 원인으로 ▲데크 플레이트 지지용 콘크리트 가벽 임의 설치 ▲하부 3개층의 지지대(동바리) 무단 제거 등을 꼽았다.39층 PIT(전기·배관 등 각종 설비를 모아두는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사업실패, 카드연체, 실직 등을 경험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 사금융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자영업자·청년 등 서민들이 낮은 신용도 때문에 은행 등 제도 금융권에서 ‘찬밥 신세’가 되면서다.연 3000%가 넘는 높은 이자를 챙기고 폭행6협박을 일삼는가 하면, 휴대전화를 개통시켜 할인 매입한 뒤 대포폰으로 쓰는 ‘내구제대출’, 대출해줄 것처럼 속여 보증보험료나 대출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채는 수법 등이 대표적이다. 힘든 시기를 버텨낼 돈이 절실한 ‘없는 사람들’은 정부의 대출 규제로 가뜩이나 높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고 훨씬 이자가 비싼 2금융권을 전전하다 사금융 시장까지 찾아다니는 ‘대출의 악순환’ 상태에 내몰리는 실정이다.◇연환산 이자율이 무려 3000%=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 3단독 오연수 부장판사는 대부업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보호에 관한 법률 등의 혐의로 기소된 A(27)씨 등 4명에 대해 징역형(집행유예)을 선고했다.이들은 무등록 대부업자와 공모, 인터넷 등에 대부업 광고를 올리고 찾아온 서민들에게 ‘30만원을 빌리면 일주일 뒤 50만원을 상환하고 돈을 갚는 날 1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 경찰 수사로 화정동 아이파크 공사관계자들의 발뺌과 거짓말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책임론도 비등해지고 있다. 공사 관계자들이 허위 진술과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상황을 부인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 행태를 보이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애초 공정보다 빨리 진행됐다”더니=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현산)측은 사고 직후 늦어진 공사기간을 맞추려 서두르는 과정에서 빚어졌다는 지적<광주일보 1월 13일 1면>에 “공사계획에 맞춰서 공사가 진행됐다”고 반박했다가 자체 공정표가 공개되면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도 3일 수사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경찰은 붕괴된 201동 건물의 PIT층(전기·배관 설비가 설치되는 공간) 공정을 지난해 10월 25일 시작했어야 했지만 민원 등으로 착공시기가 늦어지면서 실제로는 올해 1월 11일 해당 피트층 바닥을 타설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경찰은 “공정이 2달 가량 늦어졌다. 사고 직전까지의 공정률은 57%수준”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직후 현산측의 “공기보다 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던 상황이라 공기를 무리하게 단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이 또 한 번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특히 미국 정부가 공정 무역을 기치로 내건 상황에서 자국 수입품목인 신안 천일염 생산 과정에서 빚어진 인권 침해 사건을 파악해 인권보고서에 담기 위한 활동을 시작하면서 전남도와 신안군에 초비상이 걸렸다.주한미국대사관이 자국에 제출할 인신매매보고서·인권보고서 등에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의 인권침해 사례를 언급하게 될 경우 자칫 전남도 생산 농·수산물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미국대사관, “염전 노동력 착취 간담회 열어달라” 요청=26일 전남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주한미국대사관은 다음달 3일께 신안 염전 노동력 착취 실태와 관련한 인권 간담회를 개최할 것을 전남도에 공식 요청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전남도로 메일을 보내 “관련기관들과 염전종사자들에 대한 인권 간담회를 갖고 싶다”고 요청했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미국대사관측의 공식 입장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남도 안팎에서는 자국 수입 품목 중 하나인 신안 천일염에 대한 공정무역 보고서 작성과 관련있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미국 정부는 생산 과정에서 노동자에게 공정하고 정당한 대가를 치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자치단체장들에 대한 수사·재판 결과에 따라 선거 향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지방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일각에서는 수사·재판 결과가 지방선거에서 주요 변수로 등장할 수 있는 데 따라 ‘검·경, 법원 주도 선거’라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신속·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6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강인규 나주시장의 아들 A씨와 측근 B씨를 5일 구속했다. 광주지법 박민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정치자금을 부당한 용도로 지출하고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구민들에게 1억4000만원 상당의 홍삼 명절 선물을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지역 정치권은 이들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강 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공직선거법(265조)은 후보자의 직계존비속 및 배우자가 해당 선거에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형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의 선고를 받은 때에는 그 선거구 후보자의 당선은 무효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경우에도 해당 후보자의 피선거권은 일정 기간 박탈된다.강 시장 아들에 대한 수사 결과에
‘사건 알선 커미션’, ‘청탁수사’, ‘사건기록 열람·복사 제한’ 등.최근 광주지법에서 진행중인 광주경찰청 소속 경찰관의 비위 의혹과 관련된 재판은 검·경 수사과정에서의 구태, 관행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건 소개하고 소개비 받는 경찰 관행=광주경찰청 소속 경찰이 받고 있는 혐의는 경찰인지, 브로커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A(50) 경위는 동료 경찰관이나 지인에게 수사 진행 상황을 유출하고 자신이 수사했던 피고인에게 변호사를 알선하는가 하면, 압수수색 영장 발부 사실과 집행 시기를 대상 업체측에 미리 알려주고 정작 압수수색나가서는 할 게 없다며 집행을 하지 않고 돌아가기도 했다는 게 검찰 공소사실이다. 9일 광주지법 형사 6단독 윤봉학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는 A 경위와 함께 근무했던 전직 경찰 B씨도 피고인석에 섰다.지난 2008년 퇴직한 B씨는 민사사건을 형사사건으로 엮으면 쉽게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며 후배인 A 경위에게 청탁, 수사를 하도록 하겠다며 수사 경비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다.A 경위는 B씨를 통해 알게된 정보를 사건화하는 과정에서 수사 기밀을 흘려주는가 하면, 누군가에게 불리한 내용을 조서에 기재하지 않았다
경찰과 검찰이 수사해 기소한 주요 형사 사건에 대한 재판이 본격화되면서 법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지역민들을 비롯, 정·관·법조계 이목이 쏠리는 사건들이 줄줄이 이어지는데다, 재판을 받는 피고인 상당수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법원의 시간’이 늘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피해자와 가족들은 여전히 고통받으며 괴로운 일상을 버텨내고 있다는 점에서 신속한 재판 진행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집회를 법원 앞에서 개최하는 피해자들도 잇따르면서 재판부의 판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해자만 17명인데 누구도 책임없다니…건물은 누가 무너뜨렸나=18일 광주지법 형사 11부(부장판사 정지선) 심리로 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건물 붕괴사고 관련 피고인들은 대부분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이날 법정에 선 피고인들은 학동 재개발구역 감리자와 공사업체인 HDC현대산업개발·한솔기업·백솔기업과 해당 업체 현장소장·안전부장 ,굴삭기 기사 등 관계자들로, 건축물관리법위반·업무상과실치사·산업안전보건법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이날은 애초 각각 4개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다가
국회가 전국 법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열 때면 재판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이 주요 이슈로 오르내린다. 법정에서 고압적인 태도를 일삼는 판사들, 첫 재판이 열릴 때까지도 피고인의 사건 기록 열람을 어렵게 하는 검찰, 시민들을 벌 세우는 듯한 법정 분위기에 마이크도 쓰지 않은 채 알아듣지 못하게 열리는 그들만의 재판 운영 방식 등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이슈들이다.광주 지·고법도 다르지 않다.◇‘모기 소리’ 재판, 언제나 달라질까=14일 광주고법 형사 1부 심리로 열린 전남도교육청 직원과 알선 브로커의 뇌물 수수 사건 항소심 재판을 듣고 있던 일부 방청객들이 허리를 곧추세우고 법정을 향해 바짝 당겨 앉았다. 항소 이유, 보석청구 사유 등을 밝히는 변호사 발언이 거의 들리지 않아서인데, 재판부와 방청석 간 거리가 먼 대법정인데도 변호사들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았다. 방청객을 등지고 법대(法臺)를 향해 발언해 듣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재판부도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마이크 사용을 권하지 않았다. 형사 1부 재판부뿐 아니라 광주 지·고법 내 일부 재판부와 변호인, 검사 등이 법정 내 설치된 마이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데 따른 방청객들의 불만은 상당하다. 재판 도중 “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 건물 붕괴사고’는 사실상 ‘1인’ 기업에게 안전을 맡기면서 빚어진 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3일 광주경찰청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철거 공사를 재하도급받아 시행한 ㈜백솔건설은 직원이 2~3명이 전부인 사실상 ‘무늬만 건설사’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1일 수사 브리핑 이후 “(백솔건설은) 사실상 1인 건설사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백솔건설은 지난해 2월 세워진 회사로, 설립 한 달 뒤인 3월 ‘비계구조물해체공사업 면허’(2020년)를 땄다. ‘석면해체 제거업자 면허’(2020년)도 그 해 11월 취득했다. 결국 백솔건설이 지난해 6월 학동 4구역 재개발 구역 내 ‘석면철거’를 맡은 ㈜다원이앤씨로부터 석면철거 공사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을 시기에는, 면허 취득(11월)전이었기 때문에 다른 건설사의 면허를 빌렸다는 결론이 나온다. 전문건설협회가 파악한 자격증을 갖춘 백솔건설 기술자도 2명(기사 1명·기능사 1명) 뿐이다. 경찰이 주목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참사 당일인 지난 9일에도 백솔 대표인 A씨가 굴착기 기사로 직접 철거 작업 현장에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백솔건설 직원은 대표 A
광주시 동구 학동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건물이 붕괴돼 승객을 승·하차시키던 버스를 덮쳤다. 현장 주변 주민들은 재개발·철거 공사로 사고 위험이 높은데도 건물 앞의 버스 승강장을 옮기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놓는가 하면, 공사 현장을 피해 차도로 이동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심각했는데도 적절한 안전 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내버스 덮쳐…9명 사망·8명 구조= 9일 오후 4시 20분께 광주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지역 건설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5층짜리 건물(연면적 1592㎡)이 붕괴되면서 승·하차를 위해 정차중인 운림 54번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날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중 이날 오후 8시 현재, 여성 7명과 남성 2명 등 9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펌프카·고가사다리·구조·구급차 등 55대의 장비와 141명의 구조 인력을 현장에 투입, 매몰 2시간여만에 A(여·76)씨 등 버스 탑승객 8명을 구조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애초 12명 탑승했던 것으로 추정했지만 갈수록 탑승자가 늘면서 구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었다면 끔찍”=사고 당시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