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부재가 나올 거라 생각도 못 했고, 나온다고 해도 형태가 온전할 줄 몰랐습니다발굴 현장이 들썩였다. 조선시대 건축물에 쓰인 나무 자재가 축축한 땅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나무는 돌과 같은 재료와 달리 부식돼 없어지기 쉬워 좀처럼 온전한 형태를 발견하긴 어려운데, 연꽃·귀신 얼굴 등의 조각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발굴에 참여한 장세웅 경기문화재연구원 학예사는 "목부재가 나오면서부터 빨리 조사를 끝내고 수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남한산성의 승영사찰 '국청사' 목부재 출토 이야기에 앞서 이러한 자재를 사용해 지었던 사찰 '국청사'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시대 수도 한양을 지켰던 남한산성은 인조 2년(1624년)에 지어졌다. 당시 산성을 지을 때 성내에는 '승영사찰'이 같이 만들어졌다. 승영사찰이란 산성의 축조와 수비를 목적으로 승군이 산성에 주둔하게 되면서 건립된 사찰을 말한다. 그래서 일반 사찰과 달리 무기고나 화약고와 같은 군사적 공간이 함께 확인되는 특징을 가진다. 그중에서도 국청사는 한흥사와 함께 남한산성 내에 가장 먼저 세워진 사찰이다. 조선후기 경기도 광주의 읍지인 '중정남한지(重訂南漢志)'의 기록에 의하면 '
건물이 얼마 서 있는 가운데 예술인 아파트가 가장 높게 솟아 있다. 동마다 채색을 달리하여 유난히 눈에 띄었다. 예술인 아파트 입주 안내가 수없이 날라오던 장본이 바로 저 아파트다. 유수한 예술인들이 신청을 했다고 어느 시인이 크게 떠들던 말이 머리를 스쳤다. <구인환 소설 '춤추는 낙조' 중에서> 새마을운동 정신에서 출발한 예술인 아파트 1986년에 입주해 지금까지 예술인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장석훈 촬영감독은 "늦게까지 일을 하고 들어오다 보면 서로의 아파트에 불이 켜져 있을 때가 있다.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그 집으로 향했다"며 "응접실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라면도 끓여 먹으며 새벽까지 마작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경제와 사회·문화 전반에서 근면·자조·협동 정신과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를 바탕으로 전개됐다. 그 시절 예술인들은 소위 잘나가는 일부를 제외하고 자생적으로 살아갈 여건이 좋지 않았다. 이에 영화계 이신명 감독과 심우섭 감독, 이기원 감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뜻을 모아 예술인복지재단을 만들었다. 재단의 1차 목표는 예술인들의 '내 집 갖기'였다. 이기원 감독
올 상반기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컬렉션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을 통해 21일 국민들에게 공개된다. 이미 오픈된 관람 예약이 다 찼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번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시대와 분야를 대표하는 '명품'들로 엄선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선보이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은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기증품으로 채웠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보물 28건을 포함한 45건 77점의 기증품이 공개됐는데 청동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전 시기와 전 분야를 망라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관에 들어서자 한눈에 봐도 화려하고 섬세한 '일광삼존상(국보 제134호)'과 조각의 유려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보살상(보물 제780호)'을 포함한 삼국시대 금동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쪽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와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말년에 부유하고 넉넉한 삶을 살았던 정선의 그림과 생활고를 겪으며 외롭고 쓸쓸한 삶을 살았던 김홍도의 그림이 대조를 이룬다. 특히 인왕제색
경기, 道·수원·평택·의정부 등 21곳 참여 축제·특산품… 부산 벡스코 1만5천명 성황 최고 인기축제 '베스트 축제 어워드' 눈길 '바이어 상담회' 교류·성공 노하우 강연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2021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가 지난 9~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려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축제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박람회는 비슷한 유형의 축제 박람회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강화된 방역 대책 아래 휴일까지 모두 1만5천여명의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람회에는 전국 106개(광역 13곳, 기초 93곳) 지자체가 참여했으며 각 지역의 축제와 특산품, 다양한 관광 상품들이 준비됐다. 경기지역에선 경기도(경기관광공사)를 비롯 수원, 평택, 의정부, 고양을 포함한 21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9일 개막일부터 각 부스는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 마스코트, 특산품, 각종 이벤트 등 특색있고 아이디어 넘치는 아이템들로 꾸민 뒤 관람객들을 맞았다. 이날 개막식에는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송하진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
#입장객 제한·3차례 체온측정 등 철통 방역 동그란 눈에 귀여운 초록색 몸을 가진 청개구리, 수원시의 마스코트 '수원이'가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매력을 뽐내며 일찌감치 매진. 수원시 관광과 직원들은 이번 박람회 참가를 위해 인형 뽑기 아이디어를 냈고 직접 인형 뽑기 기계를 빌려와 수원이로 가득 채워 눈길. 관람객들이 SNS로 수원화성문화제를 팔로우하면 인형을 뽑을 수 있는 2번의 기회를 부여. 시 관계자는 "인형 뽑기를 하는 부스는 수원시뿐이라 많은 관심을 주셨다"며 "예상보다 수원이의 인기가 많아서 놀랐다"고 설명. #수원시 마스코트 '수원이' 인형 뽑기 매진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2021 대한민국 베스트 축제 어워드'에서도 경기도 지자체들이 대거 뽑혀 우수함을 강조. 기초자치단체부문 인기상에는 부천시와 고양시가 선정. 부천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주제로, 고양은 고양국제꽃박람회로 특색있는 내용을 선보여 인기. 동상에는 유명 관광명소와 '안녕 나의 그린 구리'라는 SNS 감성이 돋보이는 배경으로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받은 구리시가 뽑혀. 은상은 한가락 페스타와 농산물 브랜드 슈퍼오닝을 함께 홍보하면서 호응을 얻은 평택시가 수상. 평택시 관계자는
경기도·수원시 등 전국 106곳 사상 최대 마스코트 콘테스트·포스터 갤러리전도 코로나 방역수칙 준수… 매년 도시 순회 대한민국 지역 축제의 장인 '2021 대한민국 대표축제박람회'가 9~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축제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 106개(광역 13곳, 기초 93곳) 지자체가 참여하며, 비슷한 유형의 축제 박람회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박람회는 경인일보를 비롯 전국 각 시·도를 대표하는 9개 지역의 일간지들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키고, 축제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했다. 홍보에만 치중된 기존의 박람회에서 나아가 축제를 독립된 산업으로 발전하는 토대를 만들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는 지역의 대표축제를 전시·홍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축제와 관련한 다양한 기업들과 단체·협회 등도 참여해 축제 콘텐츠에 대한 교류와 협력이 이뤄지도록 하고, 축제산업의 발전 모델도 함께 고민한다. 박람회 기간 전문가들이 모여 국내 축제산업 활성화를 위한 컬로퀴엄을 열고, 국내외 바이어들을 초청해 지자체와 1대1 상담회도 진
산업화 바람타고 번창… 한때 창고가 수십동 국영기업 설립 이후 무탈 기원 '소금제' 지내 1980년대 외국산에 밀려 군자염전 먼저 폐염 '사라지던 문화' 갯골생태공원 조성 일부 보전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소금'. 우리나라에서 소금이 처음 생산되기 시작한 시점은 확실하지 않지만 여러 문헌을 통해 오래전부터 소금이 매우 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시대의 권력들이 소금의 생산과 유통을 통제해 왔으니 말이다. 그런 소금의 문화와 역사를 함께한 지역이 바로 시흥이다. 시흥에는 대규모 천일염전인 군자염전과 소래염전이 1920~1930년대에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시흥염전의 시초가 됐다. # 소금, 왜 시흥이었나 서해의 경기만 일대는 간석지(해안에 퇴적물이 쌓여 생긴 개펄)가 넓게 발달했다. 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에는 이 간석지를 소규모 간척사업을 통해 농경지나 염전으로 이용했다. 시흥 일대의 갯벌은 경사도가 평탄하고 점토와 모래가 적절하게 섞여 있어 염전 바닥을 단단하게 다지는 데 유리한 토질을 갖고 있다. 소금판이 단단해야 물의 침투가 적고, 수분 증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주변에 큰 강이 없어 민물이 섞여들지 않아 해수의 염도가 높기도 했다. 한여름
김애란 동명소설과 백남준 사유서 출발 코로나로 휴관 온라인 투어 영상 큰호응 2회 전시 연장 4600여명 관람 83% 만족 (사)한국박물관협회가 선정한 '제1회 올해의 박물관·미술관상' 기획전시 부문에는 백남준아트센터의 '침묵의 미래 :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2020년 2월27일~8월30일)이 선정됐다. 전시는 언어의 행방을 질문하는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과 "미디어에 대한 모든 연구는 언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백남준의 사유에서 출발했다. 동시대 미술의 관점에서 둘 이상을 매개하는 미디어로서의 언어를 조명하고, 오늘날 언어 다양성을 환기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에서는 다양한 국적과 나이를 가진 작가들이 외국어, 수어, 점자, 비언어적 몸짓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언어와 연동한 언어의 양극화, 편견과 차별 등 주요한 사회 문제를 이야기하고 언어의 힘과 실체를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 전시는 개막을 이틀 앞두고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로 박물관·미술관들이 문을 닫으며 관람객을 맞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백남준아트센터는 담당 큐레이터가 전시를 소개하는 온라인 전시 투어 영상을 제작하고, 라디오로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전시를 선
국립중앙박물관에 9797건 2만1600여점 기증 정선 '인왕제색도' 등 국보 14·보물 46건 포함 1946년 개관후 전체 기증문화재의 43% 달해 국립현대미술관도 1400여점 '사상 최대 규모' 문체부 이달 '이건희 미술관' 신설 계획 발표 경기도 '균형발전' 내세워 북부에 건립 요구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묘소' 유치 명분으로 용인·평택·오산도 건의… 부산·대구도 관심 기증품 내달부터 잇단 전시… 연구 활력 기대 올 상반기 문화계에서 가장 큰 이슈를 뽑으라면 단연 '이건희 컬렉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족 측이 기증한 2만여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은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문화에 대한 관심을 크게 끌어올렸다. 일단 기증된 작품 수가 어마어마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9천797건 2만1천600여 점이, 국립현대미술관에는 1천226건 1천400여 점이 기증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1946년 개관 이래 수집한 기증품이 5만여 점으로 집계되는데 이번 기증은 기증된 문화재의 약 43%에 달하는 수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개관한 뒤 1만200여 점을 수집했고, 5천400여 점의 기증품을 받았다. 이번에 기증된 1천
수원농고 연극반 출신 뭉쳐 1961년에 '화홍극회' 창립 단원 20명 시작 '곰' 첫공연 경기도 극단 연극의 '효시' '수원예술극장' 이태실 배우 하루 다섯차례 '스파르타식 공연' "콧구멍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까지 관객들 가득 차 있었다" '극단 城 30년' 책자 "예식장 개조 허락… 이런 횡재 어딨으랴" 2016년에 개관한 '소극장 울림터' 꾸준한 활동… 명맥 이어가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 라고 했다. 그 대화 안에서 문화는 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여러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로 인류와 함께해 온 문화사(史)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번 '문화, 역사를 말하다' 연중 기획은 경인지역의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각 지역의 문화적 사건과 장소, 인물 등을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격변의 시기와 함께 급속한 성장을 이룬 경인지역의 문화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고,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해주고 있을까. → 편집자 주 # 수원의 연극, 시작은 '학생들로부터' 신파극에서 시작한 신극사에서 경기도(수원)는 서울의 신파극단이 자주 찾던 지역이다. 그럼에도 해방 전까지 경기도 자체 극단 활동은 찾기 어려웠다. 본격적으로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