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78·사진)가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연기상을 받았다. 오영수는 10일(한국시간) 열린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석세션'의 키에라 컬킨,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 마크 듀플라스,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TV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오영수는 넷플릭스를 통해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라며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올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경기필과의 헤어짐을 앞두고 있다. 이를 두고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은 가운데, 올해 경기필의 라인업은 마시모 자네티가 지금까지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사실 부임 전만 해도 유럽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며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지휘자였지만, 경기필 상임 지휘자로 부임한 이후 경기필은 자네티와 함께 한층 더 성장하며 대중적인 인기와 인지도를 높였다. 황장원 음악칼럼니스트는 "음악적인 성과 면에서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마시모 자네티가 오면서 앙상블을 세밀하게 다듬고 성숙한 방향으로 나아갔다"며 "지휘자의 주관적 해석이 투영되면서도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고, 감각적으로 음악이 즐겁고 쾌감이 컸다"고 평가했다. 마시모 자네티와 경기필이 보여줄 올해 공연들은 그동안 쌓아온 철학과 견고함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오는 3월에 선보이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은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공연으로 손꼽을 수 있다. 자네티에게 오페라는 주특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차르트 '돈 조반니'를 제외하고 오페라 공연을 볼 수 없어 많은 팬이 아쉬워했다. 콘서트 형식이긴 하지만 자네티 특유의 섬세함과 음악적 색
올 한 해 사진기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경기지역 뉴스의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회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19일까지 '2021 경기지역 보도사진전'을 개최한다. 경인일보, 경기신문, 경기일보, 기호일보, 인천일보, 중부일보, 뉴시스, 뉴스1, 연합뉴스 소속 사진기자들로 구성된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회의 보도사진전은 올해로 25회를 맞았다.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이번 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열정적으로 현장을 누빈 경기지회 소속 사진기자 16명의 보도사진 500여 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사진기자協 경기지회 보도사진전 20일부터 1년간의 열정… 16명 500여점 온라인 진행 대표 작품으로는 제218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스토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인일보 임열수 부장의 '비닐하우스 가건물…열악한 외국인 근로자 숙소'와 제266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포트레이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인일보 김도우 기자의 '새로운 꿈 들어 올리는 역도요정 안산공고 박혜정'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어둠 속 빛나는 은하수'(경기신문 조병석 기자), '잊혀진 원폭 피해자의 고통'(경기일보 윤원규
배우 리샤르 샤레스트가 말한 것처럼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한국의 '러브스토리'가 시작된 지도 17년이 됐다. 그만큼 이 뮤지컬 자체를 애정하는 팬들도 상당하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공연이기도 하다. 지난해 내한 때는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부침을 겪다 결국 2주나 앞당겨 막을 내렸었다. 끝내 아쉬움을 참지 못하며 "다시 만나요"란 말을 전한 배우들, 최고의 댄서들과 헤어진 지 1년 만에 그들은 약속을 지키듯 다시 한국을 찾았다. 공연은 늘 그렇듯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전개와 화려한 볼거리, 한 곡도 놓칠 수 없는 넘버부터 절절하면서 아프고, 순수해서 아름다운 콰지모도의 마지막 절규와 함께 가슴 깊이 남았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이 열린 지난 3주간의 유료 객석점유율이 99%였다는 수치가 이를 입증해준다. 한차례 공연 중단 등 잇단 음향 문제 발생 우려에도 각자 열창·열연해 준 배우들 관계자측 개별적인 후속조치 공지 방침 하지만 지난 5일 있었던 마지막 공연은 이러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무대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작은 '기적의 궁전'이었다. 구조물을 타고 시원한 고음을 내뿜는 클로팽의 넘버가 절정을 향할 때 음향이 끊기기 시작
이재성(62) 전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가 경기관광공사 신임 사장 후보로 내정됐다.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는 지난해 12월 유동규 전임 사장의 사임 이후 지난 8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내정됐으나 황 씨가 후보직에서 자진사퇴하며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이 신임 사장 후보는 30여년간 한국관광공사에서 모든 본부장직을 두루 역임했으며, 2018년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에 임명되며 관광분야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바 있다. 사장 내정자에 대한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는 이달 중 개최돼 내년 1월 중 취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사장의 임기는 취임일로부터 3년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전국의 문예회관과 국내외 다양한 예술단체 등 문화예술 산업 종사자들의 교류의 장인 제14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4일간의 여정 끝에 25일 막을 내린다. 전국의 문예회관 122개(부스 120개)와 예술단체 등 156개 문예회관 및 예술단체가 참가한 올해 행사는 전야제인 '제주도민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를 시작으로 레퍼토리 피칭과 부스전시, 쇼케이스 등의 아트마켓과 KoCACA(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교류협력네트워킹, KoCACA 공식초청작을 선보였다. 특히 '다리를 놓다'라는 주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문예회관과 예술가 사이에 희망의 다리를 연결해 공연예술 유통 플랫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경기도의 경우 경기아트센터, 수원·군포·의정부·광주시문화재단을 포함한 21개의 문예회관이 참여했다. 아트마켓이 열린 현장에서는 각 문예회관의 부스로 자신들이 제작한 작품을 홍보하려는 예술단체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경기지역의 문예회관들은 내년에 선보일 공연 라인업을 짜기 위한 공연 정보를 얻고, 이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원문화재단(수원SK아트리움)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공연예술계는 예전처럼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
1974년 용인시의 산림 450만평(약 1천487만여㎡)에 대대적인 개발이 이뤄진다. 국토개발의 시범장으로도 불렸던 이 사업은 "쓸모없이 방치된 황토(荒土)를 황금의 옥토(沃土)로 탈바꿈시켰다"며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땀'과 '정열'로 심어진 개발 사례로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유실수 단지와 종합양묘장, 양돈단지, 양어저수지, 과수 공원, 동·식물원과 어린이 동산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농원인 '용인자연농원'의 이야기다. 지금은 '에버랜드'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자연농원은 우리나라의 레저·관광·여가 문화의 발전과 역사뿐 아니라, 1970년대 개발이 이뤄진 용인지역과 주민들의 역사와도 긴밀하게 엮여있다. 개발의 시대, 용인자연농원의 도전 자연농원이 세워진 옛 가실리와 유운리, 신원리 등에 이르는 지역은 넓은 산야와 농지로 이뤄져 주민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정부와 기업의 강력하고 적극적인 추진으로 주민들은 이주했고 대규모 개발공사가 시작됐다. 김장환 용인문화원 사무국장은 "동네 형들이 '개발간다'는 표현을 썼다. 산을 정돈하고, 나무를 심고, 벽돌을 나르고, 가래질하는 등 일종의 직장처럼 그곳에서 일하며 수입을
쌀쌀해진 날씨에 몸을 웅크리기 전 가을의 끝자락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 다채로운 풍광이 펼쳐지는 경기도의 트레일이 바로 그것이다. 트레일은 원래 산속에 난 작은길이나 오솔길을 뜻하지만 '걷는 길'이라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는데, 경기지역 곳곳에서는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다양한 트레일을 만나볼 수 있다. 함께 걸어도 좋고 혼자 걸어도 좋은 경기트레일을 소개한다. 경기둘레길 23코스 - 청평역 입구부터 3시간 코스… 북한강·청평오일장 정취 경기도에도 둘레길이 있다. 경기도 전역을 연결하는 860㎞ 60개 코스로, 도내 15개 시·군에 걸쳐 있는 걷기 여행길을 하나로 잇는 것이 '경기둘레길'이다.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둘레길 가운데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곳으로 23코스를 추천했다. 경춘선 청평역 입구에서 삼회1리 마을회관까지 이어지는 약 3시간 거리의 코스로 청평댐 주변 북한강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길이다. 한적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장날(2·7일)이 열리는 청평오일장도 만날 수 있고, 읍내를 벗어나면서 웅장한 청평댐과 북한강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신청평대교에서 삼회1리 마을회관까지는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나무터널이 이어
조선 시대 정무를 보던 공간인 관아(官衙) 건축물 8건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관아 건축물 120여 건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8건을 보물 후보로 올렸는데,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관아 문화재 가운데서 경기도에 있는 문화재는 모두 3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또 한 번 인정받은 남한산성 수어장대와 연무관, 안성 객사 정청은 과연 어떤 곳인지 소개한다.남한산성 수어장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호) 장대는 전쟁이나 군사훈련 때 지휘관이 올라서서 군사들을 지휘하기 위해 마련된 건물이다. 보통 성내에서 주변을 관망하기에 수월하고 넓은 대지가 있어 군사훈련을 하기 편한 곳에 건립된다. 전시에는 지휘소의 역할을 하지만, 일부 장대는 평상시에 성곽 관리와 행정 기능도 수행했다. 남한산성에는 1624년(인조2년) 축성할 때 동·서·남·북 4개의 장대를 두었고, 1686년 봉암성을 축성할 때 외동 장대를 설치해 총 5개의 장대가 있었다. 수어장대는 이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장대로 산성 내 서
나는 놀던 물을 만난 것처럼 발안이 마음에 들었다. 와서 한구석에 끼어 살았으면 싶었다. 장터를 지나가는 내에 붕어와 피라미가 은어 떼처럼 반짝이는 것이 어려서의 한내(大川)를 떠올리게 하면서 향수를 자아냈다. (중략) 동네가 어떤지, 집이 어떤지 가 보지도 않은 채로, 장차 아니 곧 그 동네의 주민이 되기로, 가다 말고 중도에서 선뜻 결정을 해 버린 것이었다. -이문구 '외람된 희망' 중에서 우리에게 '관촌수필'로 잘 알려진 작가 이문구. 그는 한국농촌과 농민이 겪는 문제를 소설로 다뤄낸 대표적인 농촌(농민)소설작가이다. 충남 보령 출신인 그는 소설에서 풍부한 충청도 지역어를 쓰며 전통적인 농촌사회의 모습, 그 속에 존재하는 인물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런 그가 1977년 별안간 화성 발안으로 내려와 터를 잡고, 이웃사촌의 깊은 정을 나눈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낸 작품이 바로 '우리 동네'이다. '우리 동네'는 197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차츰 활기를 잃고 무너져 가는 농촌의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김씨', '이씨', '최씨' 등 여러 성씨(姓氏)를 중심인물로 내세워 그린 연작소설이다. "한 번 소설을 읽어 보라구. 거